1
" 오늘은 꼭 성공 하고 말거야!! "
점심시간.
밥을 우걱우걱 쥐어먹고 자리에서 벅차
큰 소리로 내 자신에게 에너지를 보내면
옆에있던 내 친구들.
" 아,창피해 창피해. "
애써 내가 당신들과 아는사이가 아니라는 듯이
점점 내 자리근처에서 멀어지는 너네들을
보며 ...
나는 한번더 다짐을 하지.
" 꼭 내가 공하랑 사귀어서 ,, 니네들 코를 납작하게 해줄거다 "
그리고는
간이식당에서 벗어나 항상 내가 뿅뿅하는 우리 공하씨를
만나러 3반교실로 가.
2-3
" ..오늘도 잠이나 자고있네 ? "
항상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지않은 체
잠만 퍼자는 내 사랑 공하를 위해
내가 챙겨온 카랴멜빵과 바나나우유를 가방에서 꺼내어
" 공하야 ..이거 먹어 "
공하책상에 살며시 올려놓고서는 공하가
깰때까지 기다리지~.
" 그만가라 "
" 어.. ? 너 자는거 아니였어 ^ㅇ^ "
" 그만가라고 "
" 이거 먹는거 보고 갈게.. 너 맨날 점심시간때 굶자나!! "
라고 내가 공하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척 하면
공하는 상처주는 말을 하곤 해.
" 너 귀찮고 짜증나고 싫어. "
그래도 아주 태연하게
아주 쪼꼼은 상처를 받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척하면서
" 난 니가 날 좋아하게 만들건데? 몇달 몇년 너 따라다니면서 .. "
" 그래도 몇달 몇년 난 하루도 널 좋아하는 날이 없을거다.
난 니가 몇번이고 가르쳐준 니 이름도 아직 모르거든 "
그래..내가 몇번이나 말해주는 이름.
비상아.
" 내 이름은 비상아야 .꼭 외워줘 "
하구 이 반에서 얼른 뛰쳐나오려고 하면
내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고 하면
너는 꼭 내 눈물이 흐르게해.
참을 수 있는 눈물을 흐르게해.
" 옥상에서 떨어져. "
● 옥상
" 야,너 미쳤어? 왜 그래 "
" 정말 왜그래 .상아야 넌 공하가 아니더라도 좋은남자
만날 수가 있을거야 .. 그러니까 "
" 나..말리지마. 지금 내 기분완전 똥이야 .
물론 공하가 나 옥상에서 떨어질 만큼 자기를 좋아한다면
사귀어 주겠대.
좋은말인데.. 나.. 너무 허탈하고 기분이.. "
또또 눈물이 흐른다.
이러면 안돼는데.. 눈물이 흐른다.
" 김공하 이새끼 "
누리가 내말을 듣고 정말 화가났는지
김공하를 찾으로 가려고 다짐했는지 삐끄덕
옥상문을 열면
" 으아아아아악~ "
한 여자아이의 비명소리와 툭 하는 커다란 소리.
그리고..껌껌해지는 눈 속의 조명.
"... 여기가 어디야 ? "
눈 앞에 어른거리는 걱정스러운 엄마의 얼굴과 내 동생의 얼굴.
그리고 그 옆엔 누리와 아주.
침묵속의 분위기에 나는 분위기 깨는 목소리로.
" 나..정말 떨어진거야 ? "
" 야이년아. 니 살아서 다행이다. 너 왕따.. 같은거 당했니 ? "
엄마가 나에게 걱정스레 물으면
내 친구들은 나와 할 얘기가 있다며 엄마를 밖으로 쫒아내.
그리고 동생도.
그리고 아주가
방정맞게 내게 말을걸어.
" 야 너 진짜 그렇다고 뛰어내리면 어떡하려구 그래 ."
" 난.. 사실 떨어질 생각은 아니었는데.. "
" 그럼 ? "
" 몰라, 그냥 김공하 겁만줄라고 난간에 올라갔는데 나도 모르게~~~쾅! "
" 그래도 살아서 넌 방정이다 . "
아픈마당에 나는 잘도 떠들고 있는데
나에게 선물을 준비했다는 누리.
" 짠. .. "
누군가에게 꽤 많이 맞은듯이 보이는 김공하.
아마 누리겠지.
아마 넌 착해서 여자를 못 때리겠지.
그래서 맞고만 있었겠지.
" 너 떨어지면 얘가 사겨준다 그랬대매... "
" .... ........................ "
말이없는 김공하.
짜증난다는 표정이 얼굴에 가득해.
" 야 이놈아 그렇지 ? "
한대 퍽~ 하고
김공하의 머리를 누리가 탁 밀쳐냈을때
그제서야
김공하는 짜증나는 말투로 대답해 .
" 한달만이다 ? "
나는 김공하를 아무말 없이 껴안아 .
그리고 말을 해.
그런데... 이상해.
내 기분이 이상해. 예전과 많이 뭔가가. ..
" 이렇게 될줄알았어. 내가 널 너무좋아해서 하느님이
복주신거야 .니나한테 오라고...
근데.. "
" ................. ? "
" 근데..난 너같은애 이젠 싫거든 ?"
모두 놀랐다는 눈치.
김공하도 김아주도 복누리도.
나에게 집중된 시선들... 너무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