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손님은 호랑이 보다 더 무섭다
수구지심(首丘之心)
여우는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태어난 언덕(굴) 방향으로 둔다고
하며 사람은 마땅히 태어난 고향과 사람을 챙겨야 당연하다고
옛 선인은 수구지심 이라고 여우를 비추어 말씀하셨지요.
일전에 “그리운 어머니”라는 詩를 올린 적 있습니다.
그 詩 주인공 고향이 강구인 데, 폭염 찌는 여름 휴가 때에
고향 찾아 육친 산소 벌초하고 여름 손님은 호랑이 보다 더 무섭다 라는 속담을 말하며 일가친척을 방문 안하고 물회 사먹고 수구지심을
이야기 하여 물회에 대하여 몇 자 적어 봅니다.
여름은 야성(野性)의 계절입니다.
인생으로 보면 삶의 절정(絶頂)에 도달한 때이지요.
거칠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홧끈하게 인생을 즐긴다.
집이야 몸만 뉠 수 있는 곳이면 족하고
먹는 거야 자연에서 나는 거로 배 채우면 됩니다.
인생에서 사랑을 나누고 꿈을 키울 때는 여름 뿐인데
이런 때에 손님이 들이 닥치면 대접하기가 참 어려움을 경험칙상
우리는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곡식이래야 보리를 막 거두고 오이가 달렸나요.
토마도 수박은 익어야만 내놓지요.
푸성귀는 지천으로 널려 있으나 손님 대접에는 그렇지요.
바다 생선은 살이 물러 터져 아직 식감이 없고요
병어 농어 정도가 그래도 여름 생선으로 들 수 있겠으나,
어촌이라 하여도 손님 맞춰 그런 생선 내놓기도 어디 쉬운가요.
그래서 집안에 있는 맛있는 재료 있는대로 모두 넣고
맛을 내봅니다. 정성이면 감천이라고 얼음 조각 띄워
밥 한 공기나 국수 한 사리 내놓고 술 한 잔 곁드립니다.
그렇게 강구 막회나 영덕 막회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막회 재료를 살펴보자.
오이 무순 풋고추 붉은고추 마늘
고춧가루 깨 참기름 고추장 매실 식초 설탕
전복 문어 소라 참가자미 광어 우럭
육수는 과일 갈아넣고 멍게 즙을 배합한다.
귀한 손님이나 친족이 여름에 갑자기 들이 닥치면
아이고야 더버라 하여 다 헐벗고 있는 데
부랴부랴 옷 챙겨 있고
해변가 마을에서 손님 접대 음식으로
막회 만한 게 더 있겠습니까?
그래서 여름 손님은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게지요.
易으로 풀이 해볼 때도
水가 인성인데요.
水가 넘쳐나는 겨울 그 중에
음10월말쯤 그 때가 소설이랍니다.
눈 발이 하나 둘 흩날리고 가을걷이 추수도 대충 끝나
마음이 여유롭고 군 불 때서 궁둥이가 따끈따끈 할 때
인생이란 무엇인가
올 한 해도 그럭저럭 무사히 보냄에
감사하고
누군가 그리웁고 보고 싶을 때
바로 그 때
오는 손님이 왕(王)으로 접대 받습니다.
사랑합니다. 2021.08.21.청해
첫댓글 그렇군요
귀인과 깨벗고 뛰놀수도 없으니...
난감하긴 하겠읍니다
그냥 에어컨 틀어놓고 라면냉국수 피자 내놓으면 될것을 ...
그것도 여의치 않커들랑 택시타고 일식집으로 달려가서 농어 민어 회 .매운탕에 정종술 대접하면 되는것을....
할아버닙 백년세월 뛰어 넘어 어서 오십시요...
ㅋ ㅋㅋㅋ
ㅎㅎㅎ여름손님무서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