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나와 아내가 결혼한지 32주년되는 기념일이다.
아직도 32년전에 사랑을 다짐하던 그 장면이 생생하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듯이 한 평생 사랑하시겠습니까"
"네"
우리때 주례사가 했던 극히 평범한 말이였다.
살아오면서 사랑도 했고,
잡아먹을듯이 싸움도 하고,
소리 안나는 총이 있으면 "퍽"하고 쏴 버리고 싶을때도,
그 총에 내가 맞을지도,
그래도 함께 지내오면서 늘 감사하고,
내 곁에 24시간 같이 해줘서 너무도 고맙다. 지금은,
그 많은 산을 우린 슬기롭게 잘 넘었으며,
중간에 샛길로 빠져서 힘들게도 했고,
너무도 커서 넘지 못할 산도,
함께여서, 어렵게 잘 이겨 냈다.
그래서, 난 아내를 사랑한다.
아내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싫다.
남은 인생도, 같이 바라보는 곳을
함께 걸으며,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둘에게 행복한 꽃길만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공교롭게도 3월8일이다.
화투놀이중에 "섯다"가 있다.
최고의 숫자가 3광과 8광의 조합이다.
천하무적이다.
이전엔 38따라지로 살았던 적도 있을진 몰라도,
오래전부터 38광땡으로 살기로 했다.
인생이 달라지드라.
오늘, 38광땡인 날에,
아이들과 좋아하는 고기집에서 저녁을 예약 했다.
맛나게 잘 먹고, 웃으며 마무리도 할 것이다.
난,
똥구멍이 째져도 행복하다.
그럼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