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서야 봤지만 굳이 뽑자면..

[홍창표]

오늘에서야 봤지만 굳이 뽑자면..

우선 강백란은 너무나도 여리고 불쌍했어요
그래서,
입 안을 깨물어 피를 내서 겨우 술집에서 빠져나오게 됬지만
세탁소가게에 머물기로 한 후 수도꼭지를 틀었을때
녹물이 쏟아지고 그걸 보며 하염없이 울던 그 장면..
그리고 직업소개소 아저씨에게 찾아가 저 아파요 이러는데
그 아저씨는 무좀약(참고로 모 회사 "PM"이라는 제품)만 바르면서
신경도 안 쓰고.. 그래서 눈물을 흘리며 인사하고 돌아서던 그 장면..

그리고 강백란의 편지를 읽고 강재가 방파제에서 울던 장면두요.. 너무 찡했어요
읽고 난 후 소중한 물건인 양 품 안에 넣고 다시 담배를 꺼내 물다가
결국 울어버리고 말죠.. 저도 울 뻔 했습니다 아니 마음놓고 울지 못해서 후회가 되네요
하지만 내일 한 번 더 보면 아마 정말 저희집에 눈물 바다가 되 버리고 말지도 몰라요
그리고 죽으면서 강백란의 비디오를 바라보던 그 장면두요

암튼 이전 글들 중에 어느 분이 쓰신것 처럼
이 영화 자체가 예술이라서, 베스트 장면을 도저히 못 뽑겠어요
너무 슬퍼서 오늘밤 잠이 올런지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