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2승에 도전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자크 존스(미네소타)에게 우측 폴대 안쪽으로 들어가는 만루홈런을 맞고 또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맞은 통산 6번째 만루홈런.
박찬호는 이날 아메리칸리그 첫 만루홈런을 맞았지만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에서 총 5개의 만루홈런(1개는 인터리그 경기)을 허용했다.
박찬호가 만루홈런을 처음 맞은 것은 지난 1999년 4월 13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 바로 전 등판인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매트 윌리엄스에게 빈볼성 위협투를 던졌던 박찬호는 13일 '단단히' 벼르고 나온 애리조나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트래비스 리에게 만루포를 맞고 말았다.
박찬호가 다시 만루홈런을 맞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박찬호는 그 해 4월 2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만루홈런 2방을 맞고 말았다. 그것도 1900년 이후 메이저리그 처음으로 한 이닝에 같은 타자에게 2개의 만루홈런 허용이라는 치욕적 기록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팀 벨처와의 난투극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그 해 6월 6일 애너하임전에서 박찬호는 매트 월벡에게 또다시 만루홈런을 허용, 메이저리그 한 시즌 만루홈런 허용 타이기록인 4개째를 기록했다. 당시 이 홈런은 아메리칸리그팀과의 대결에서 맞았지만 경기 자체는 인터리그 경기였다.
99년 만루홈런 4개라는 악몽을 겪었던 박찬호는 지난해 9월 10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또다시 만루홈런을 맞았다. 통산 세인트루이스에게만 3개째 맞는 만루홈런. 이날 경기는 비로 장시간 지연됐지만 박찬호는 속개된 경기에서 투구를 강행하다 짐 에드먼즈에게 만루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김일은 / ikim@imb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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