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기는 혼자서, 그 어려운 한지장판을 다 붙였다.
어찌나 어려운지 무려 사흘이나 걸렸다고 했다.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그런데 현장을 보니, 이 한지장판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전문가들도 이 장판은 시공을 잘 안 한단다.
가격도 비싸고 시공하기도 힘들고...
그런데 걸레받이를 해야 한단다.
걸레받이?
걸레받이가 뭐지?
산지기가 설명해 주었지만, 다시 사전을 찾아보니 산지기 말이 맞았다.
"장판방을 걸레질할 때, 벽의 굽도리가 더러워지거나 찢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굽도리 밑으로 좁게 돌려 바르는 기름 먹인 장판지"를 말하는 것!
오늘은 처음으로 둘이서 그 걸레받이를 하기로 했다.
어, 조금밖에 안 했는데 손목이 시큰거린다.
바닥에서 벽으로 올라온 부분....그게 바로 걸레받이다..
다 해 놓고 보니 한결 아늑해 보인다.
이제, 여기다 콩물을 먹여야 한단다.
완전 옛날식으로...
콩물은 어떻게 먹이냐면, 콩을 이틀 동안 불려, 맷돌이나 절구에 갈거나 찧어야 한다.(믹서는 절대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 자루에 넣어, 바닥에 비벼 콩물을 먹이는데
마르면 다시 매기고, 마르면 다시 매기고...
이 과정을 세 번 해야 한단다.
휴, 벌써 한숨부터 나온다.
몸에 좋은 집 짓기 정말 힘들다....
첫댓글 무쟈게 좋기는 하나
콩물 매기기 대신 완전히 마른 후, 니스를 칠해도 된다네요. 하지만 아마도 콩물을 매길 것 같아요.
그렇게만 해놓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람니다~
건강에도 보기에도 만점만점이지요~~~
힘이들어 요즘엔 그렇게 하는사람이 없어 보는것 조차도 정말 귀하답니다.
예전에는 다 그렇게 해서 사용을 했지요~~
편리성에 길들여진 요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요즘 조상님들의 지혜에 감탄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주 예쁘게 장판을 잘 바르셨네요. 힘들어도 콩물 매기세요. 황토 바닥에 니스 칠하면 썩느다고 하네요. 저희는 장판지로 하지 않고 빵종이로 발라서 처음엔 거칠었는데 지금은 길이 들어 반질거리고 좋아요.
남편 말이 옛날에는 시멘트 종이로도 했다는군요. 샘 말씀대로 힘들어도, 귀찮아도 콩물 매기기에 한번 도전해 볼래요.^*^
와, 멋지네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언젠가 선생님도 이 황토방에서 푹 쉬다 가셨음 좋겠어요.
고생끝에 낙이 온다지요. 좋은 것은 힘들고 어려운가봅니다. 콩물매기기 잘하시고 멋있고 좋은 장판 만드세요.
네, 스로우 하우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 긴 시간의 정성과 땀과 노동의 결실입니다
혹자는 '지루하지 않냐'하시지만 놀이삼아 하니 좋습니다.
넘 멋져요. 꿈꾸는 집이예요. 정말 한번 가 보고 싶네요. 나는 안선모샘 학교 행정실이요. ㅎㅎㅎ 늘 받기만 하는 사람이요
수니 주무관님, 반가워요! 자주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