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8. 쇠날. 날씨: 뜨거운 햇볕, 정말 덥다.
[덕적도 자연속학교 첫 날-동해같은 서해 덕적도 바닷가]
서해 덕적도 자연 속 기숙학교 첫 날, 짐을 싣고 나르는 일이 장난 아니다. 학교에서 버스로, 버스에서 인천항에, 다시 배에 싣고 내리고, 일주일 묵을 잠집까지 나르는 일을 어린이와 선생들이 모두 해낸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서로 도와 짐을 나르는 모습은 언제나 기분 좋다. 해마다 들어오는 섬이라 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언제나 대단한 일이다.
잠집에 닿아 짐을 정리하고 함께 살 규칙을 정한 뒤 바로 바닷가로 달려갔다. 밧지름 바닷가에 우리들만 있다. 물때가 만조다. 내일 낮에는 물이 빠져 갯벌에서 조개와 골뱅이를 실컷 줍겠다. 바닷물이 차서 시간을 정해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물놀이를 한다. 물놀이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가 있을까. 한바탕 시원하게 더위를 날려버린다. 덕적도는 벌써 10년째 오는곳이라 아주 익숙한데 올 때마다 풍경이 바뀌어 간다. 올해는 밧지름 바닷가에 야영장 옆에 큰 주차장을 짓고 있고 뒤쪽에 집을 짓고 있다. 민박집 한 곳이었던 이곳이 이제는 많은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 꽤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가는 셈이다. 그래도 성수기가 아닌 때라 오붓하게 동쪽 바다같은 서쪽 바닷가를 통채로 쓰며 일주일 동안 놀고 놀고 놀고 또 실컷 놀 아이들에겐 천국이겠다.
아이들은 자는데 밤하늘에 별들이 쏟아진다. 밤탐험하기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