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후 시간
봄날에 다녀 왔던 용유도 을왕리 바닷가의 낙조를 담아 볼 생각으로 사무실을 나서 영종도로 향합니다
낮의 길이가 길어진 덕분에 일몰 시간이 되려면 아직도 시간이 많기에
인천공항과 영종도,을왕리를 오고 가면서 들려보지 못했던 영종대교 기념관을 잠시 들려봅니다.
영종대교를 직진하여 가는 도로는 상부도로이고 우측으로 하부도로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서면 영종대교 기념관이고
기념관을 돌아 보고 다시 하부도로 진입을 하면 영종대교가 끝나는 지점에서 상부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예전엔 영종대교가 이층구조로 되여 있는줄 몰랐습니다)
지상 4층, 연면적 1천284㎡ 규모로 세워진 기념관은
전시실, 영상관, 뮤지엄카페,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의 건설 과정과 첨단 공법, 경제적 파급 효과 등을 소개하는
각종 자료를 접할 수 있고 전망대에서는 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바다 위로
연결하는 인천대교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영종대교 상부도로를 달려가면서 볼수 없었던 영종대교 아래의 서해 바다 갯벌의
아름다운 풍광을 여유롭게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전망대의 편의 시설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얼마전 매스컴으로 소개된 세계에서 유일한 느린 빨간우체통이 서해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관 곳곳에 자리 하고 있어 운치를 더합니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 친구...신혼 여행을 떠나는 커플들...
인터넷의 생활화로 예전의 편지에 담기곤 했던 애뜻함의 의미가 까마득하게 잊혀지는 요즘 세태에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보내면 1년만에 배달이 된다는 또다른
의미의 기발한 발상이 참으로 이채롭기만 합니다.
지금의 입장에서 누군가에게 마음의 글을 전한 편지가 까마득하게 잊혀질 즘의
1년후에 전해 진다면 그땐 어떤 마음일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넓고 넓은 갯벌과 비상하는 갈매기의 풍경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기에 마냥 머물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을왕리 해변의 낙조를 기대 하면서 부지런히 달려 갑니다.
을왕리 해변으로 가는 지름길인 금산IC를 지나면서 우측 공항북로로 접어 들자
북측 갑문에서 삼목선착장으로 이어지는 북측방조제 철망 넘어로 서해안의 넓은 갯벌이 보이고
쉴사이 없이 랜딩을하는 비행기들이 도로를 가로 질러 손에 잡힐 듯 가깝기만 합니다.
동북아의 관문으로 설계된 허브공항으로 거듭난 우리 인천공항의 규모나
시설들이 실감나게 느껴지는 넓고 넓은 인천 공항을 좌측으로 보면서 구름이 드리워진 을왕리 해변의
구름이 걷히면서 멋진 노을을 볼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을왕리 해변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