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조식 후 전용차량으로 약 1시간 이동하여 트레킹 시작점인 스케게달(348m) 도착.
스케게달에서 트롤통가까지 약 왕복 23-28km, 약 10 - 12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길이다.(두어 곳에 지름길과 돌아가는 길이 있어 거리의 차이가 있다)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영화에도 등장하는 괴물인 트롤의 혀라는 뜻의 트롤통가는 해발 1,100m 높이에 있는 약 700m 높이의 수직 절벽에서 솟아나와 있다. 이곳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폭발적으로 커져 2010년 800명 정도이던 방문자가 2016년 8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트레킹은 6월 이후 할 수 있고 5월에는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여 설상 산행을 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앞서 본 쉐락볼튼이나 프레이케스톨렌과 달리 트롤통가는 엄밀히 말하면 피오르드, 즉 바다에 면한 것이 아니라 링게달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지만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협곡으로 이루어진 지형은 피오르드와 구별하기 어렵다.
트롤은 우리나라로 치면 도깨비와 비슷한 이미지의 요정 또는 괴물인데, 노르웨이 이외에도 덴마크 등 북유럽의 민간 설화에 자주 등장한다. 북유럽 신화에 의하면 원래 요툰헤임에 살던 거인들이 신들과의 싸움에 참패하여 동굴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무능한 트롤이 되었다고 한다. 요툰헤임은 거인의 나라를 의미하는데, 현재는 노르웨이 중앙의 빙하를 안고 있는 고원이 이 이름으로 불린다.
트롤은 키가 3m가 넘고 체중이 1톤이 넘는 커다란 몸집에 힘이 세고, 날고기를 주로 먹으며 야생동물에서부터 인간들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 먹으며 수명이 300 년이 이른다. 흉칙한 얼굴에 바위처럼 딱딱한 피부, 어금니가 솟아난 입과 길고 예리한 발톱을 지닌 괴물의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난폭한 행동을 일삼으며 사람들이 잠든 고요한 백야에 마을을 배회한다고 한다.
한편 스코틀랜드의 트롤은 섬처럼 노출된 지역에 살며 발육 상태가 좋지 않고 허약하다. 반면 교양이 있고 좋은 음악을 감상할 줄 안다고 한다.
입센의 희곡 '페르귄트'에 등장하여 널리 알려졌다. 몽상가인 페르귄트가 세계 각지를 방랑하고 고향에 돌아와 아내인 솔베이지의 사랑을 깨닫게 될 때까지를 묘사한 작품으로, 여기서 트롤은 페르귄트가 주변의 지저분한 것들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그의 두 눈을 뽑아 버린다.
맨 처음 사진이 베르겐 거리의 트롤 조형물, 두번째 사진은 현지 산악 가이드 보리가 자일을 타고 절벽 아래 포인트로 내려가 찍어준 것이다. 트롤퉁가를 제대로 부각시켜서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인데, 한번도 암벽 등반을 해 본 일이 없는 나는 시도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쉐락볼튼, 프레이케스톨렌에 이어 트롤퉁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포토존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곳으로, 절벽 난간에서 까마득한 아래를 바라보면 현기증이 일 정도로 위험해 보인다. 실제로 2015년 호주의 한 여대생이 추락사한 일이 있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위한 장치를 전혀 해 놓지 않은 점이 우리나라와는 크게 다른 점이다. 개인의 자유 의사와 선택을 존중하는 풍토에서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아주 드물게 추락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지만 그건 위험을 감수하고 스릴을 즐기려는 개인의 선택의 자유와 그에 따른 결과일 뿐이리라. 나도 이들의 사고방식과 판단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위험하다 하여 경관을 해치는 구조물을 설치하고 통행을 금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불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첫댓글 바라보면 오싹하는 "트롤의 혀",
저는 오금이 저려 그곳에는 오르지 못할 것같습니다.
사람이 올라가 그 끝에 서면, 바위가 휘청거릴 것만 같이
긴장감이 돕니다.
TV에서 보여준 것보다 훨씬 실감이 납니다.
저도 일행들 사진 찍어준다는 핑계로
아무 곳에도 오르지 않았답니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