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표에 본진을 내려준 우리 버스는 '고성 동부농협 동해지점'을 입력하는 바람에 동해면을 한바퀴 돌아 'S-oil 주유소' 앞에서 차를 댄다.
폭포암 입구의 동부농협은 반드시 '고성 동부농협 외곡지점'을 입력하여야만 한다.
주유소 건너편 임도급 산길이 들머리로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구절산 3.8km.
이 길은 김해김씨 가족묘로 통하는 길.
가족묘지 앞에서 우측으로 꺾어 오르면...
금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
안내판을 일별하고...
꺾어 오르려다 좌측 옴팍한 곳에...
왠 비석이 있어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김해김씨 부부묘 제단이다.
말끔이 벌초를 끝낸 부부묘를 지나면 본격 산길로서...
내곡갈림길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어중간한 가을비, 우의를 입으면 땀범벅이니 바짓가랭이로 풀섶의 빗방울을 쓸고 갈밖에.
물을 마시려다 막걸리를 집어 들었다. 내꼬라지가 이 모양.
208.4m봉은 무덤 한 기가 지키고 섰다.
빗속 두드러진 전망대를 만나 산하를 내려다 보니...
남쪽으로 운무서린 거류산.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임란때 충무공의 당항포대첩으로 유명한 당항만이다.
어느새 돌무더기가 널부러진 곳.
곡산봉수대다.
곡산 봉수대는 세종 7년(1425) 이전에 쌓아 올렸고, 고종 31년(1894)에 없앴다.
이 봉수대는 국경이나 해안가 최전방에 설치되어 적의 침입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연변봉수(沿邊烽燧)로서 조선 시대의 봉수 노선 중에 경상도의 동래에서 경북, 충북, 경기도를 거쳐 중앙봉수로 연결되는 제2로에 포함되는데 천왕 봉수대와 마산 가을포 봉수대에 신호를 연결하였다.
원 모양에다 둘레 약 60m, 높이 1.5~2.0m,로서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돌을 사용하여 봉수대 벽을 쌓았다.
부분 보수한 흔적이 보이고, 동쪽 20여m 떨어진 곳에 건물터로 보이는 평지가 있으며, 봉수대 내부에는 민묘 1기가 있다.
선답자들의 표식기 옆에...
'烽火臺 317.7'이란 표지기를 준비했다가 '曲山 烽燧臺' 하나를 더 걸었다.
곡산봉수대에서의 이정표. 이 지점이 딱 반이네.
다음 이정표는 내곡갈림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내곡쪽으로 내려다 보니 온통 풀밭.
등로에 잘 빠진 닮은 소나무 두 그루. 한 몸통에서 나란히 가지를 치며 하늘로 뻗어 오른다.
전망대에선 흐린 가운데에서도...
거류산의 희미한 실루엣이 드러난다. 이 구간은 남쪽으로 전망이 이어지는 곳.
운무서린 거류산을...
당겨보니 명불허전이로고. 가히 고성의 마테호른이라 부를 만하다.
401m봉에는 장기마을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완만하던 등로에 암릉이 시작된다.
안전휀스가 쳐진 암반을 오르면...
곳곳에서 공간이 열리지만 흐린 날씨로 더 이상의 조망은 불가.
이윽고 산불감시초소가 서있는 텅 빈 구절산 정상에 올랐더니...
Wow~ 철마산쪽으로 운해서린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그 좌측으론 당항포.
철마산 철마령으로 내려서는 곳에 우뚝 암봉이 도드라졌다. 국제신문 개념도에 '대한바위'로 나오는 바위다.
지형도엔 아까 내가 올라올 때 안전휀스가 쳐진 곳이 '대한바위'였으나 서로 다르게 적혔다.
<동영상>
산정에 머물며 九節山 표지기를 걸었다.
구절산의 이정표.
거류산과 그 뒤로 벽방산을 조망한다.
그 사이 폭포암에서 올라오는 일행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은 뒤...
카메라를 건네 받았다.
거류산 우측 당항포 상류 고성천엔 최근 국제신문에서 '간사지 둘레길'을 소개하였다.
무더위가 가시면 언젠가 아내와 함께 가볼 생각이다.
당겨보는 간사지.
뒤늦게 장수 씨가 올라왔다. 장수 씨는 약초나 산나물에 일가견이 있는 아마추어 심마니로서 강원도 춘천 촌놈.
나이는 나보다 두 살 적지만 참 순박한 친구다.
구절산을 내려선 평상쉼터에서...
뒤돌아 올려다 보면 기암이 즐비한 암릉구간.
누가 일부러 가꾼 듯한 임도에서...
산길을 다시 갈아탄다.
이 지점의 이정표.
얼마안가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론 폭포암 방향이고, 우리는 좌측으로 진행.
좌 우가 모두 폭포암 가는 길이지만 우리는 백호동굴 가는 길.
이 길은 좌측으로 계속 조망이 열린다. 사진은 우리 일행들이 우두포에서 올라오는 철마산 매암산 능선.
역광의 철마령 방향.
우두포에서 시작한 '구절산 6봉종주'팀의 준족인 '철인' 님이 1등으로 앞질러 간다.
거류산과 벽방산 조망.
또 조망.
매암산 시루봉 능선이...
우두포에 내려 앉는다.
밧줄이 쳐진 안전한 산길을 내려서면...
다시 전망바위.
멀리 벽방산.
거류산까지.
전주 최씨 무덤을 지나면...
산길은 어느순간 우측 사면으로 크게 휘어진다. 당산을 가기 위해선 이쯤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잘 닦여진 등로를 따르면 범바위굴을 지나 폭포암으로 가지만 표식기 몇개가 나풀거리는 이 지점 좌측으로 흐릿한 능선을 따르는 것.
마땅한 지형지물이 없고 다만 표식기 몇개가 나풀거리는 곳.
묵은 산길.
온통 전주 최씨 무덤이다.
당산 가는 길.
붉은 흙이 드러난 무덤.
이게 무슨 횡포냐? 추석을 앞두고 말끔이 벌초를 하였지만 무덤 보수는 엄두도 내지 못한 듯.
아니면 벌초대행으로 대행업자가 사진을 찍어 주인에게 알리기만 했을 것.
그도 아니면 손이 없는 길일(吉日)에 보수를 하려고 했을 것. 그나저나 후손의 입장에서 보면 가슴을 칠 일이다.
묵은 산길.
또 전주 최씨 무덤.
등로 옆의 흩어진 돌무더기들은 목장산성의 흔적인 듯하고...
우측으로 휘어지는 희미한 길은 용문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인 듯.
그리곤 작은 오름을 하니 무덤 한 기 외로이 있는 당산이다.
삼각점 안내판 옆으로 풀섶을 휘저어 기어코 작은 삼각점을 확인한다.
선답자들의 표식기 옆에 '堂山 156'이라 쓴 표지기를 걸었다.
그리곤 기념.
이제 북서방향 능선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희미한 산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면...
풀밭으로 변한 임도에 내려선다.
돌아본 모습.
내려선 지점에서 내려다 보는 방향.
바로 20여m 지점에 포장농로가 있다.
포장농로 끝지점에서 내려온 지점을 바라본다.
이제 쭈욱 뻗어있는 농로는 바로 거류산을 바라보고 걷는 것.
거류산 방향.
동광초등학교 앞을 지나면...
고성 동부농협 외곡지점이다.
우리 버스는 우측 200여m 전방...
폭포암 입구 안내판이 있는 효열문 앞에 대기하고 있다.
구절산 폭포암 안내판과 효열문.
효열문의 비석에는...
'고사인철성이공숙열처진양강씨효열행기실 비'라고 새겨져 있다.
우연히 경상도 버전의 우스개 소리를 접한다.
臥以來算老 (와이래산노)– 엎드려서 오는 세월을 헤아리며 기다린다.(인생무상, 늙어감을 헤아린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