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의심의 여지 없이 권력과의 결탁을 들 수 있다.
비단 콘스탄틴 황제에 의한 교회의 공식적 인정과,
계속된 ‘콘스탄틴주의’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권력을 대표하는 모든 것과 더불어
교회가 일종의 동맹을 맺기 원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것은,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세상의 권력들이 정복되는 것이며, 또한
복음과 교회와 선교를 위해 그 권력들이
사용된다는 확신에 기초한 것이다.
그들은 이 통치력들이 복음전도의 유익을 위해
사용되어져야 한다고 확신한 것이다.
교회에 형식적으로 사용될 수 있었던 부(富),
다양한 권위들을 인정함도 이러한 식이었다.
그러나 반대의 현상도 일어났다.
권력에 의해 침투되고, 권력의 부패에 의해
진리에서 전적으로 멀어진 것은
오히려 교회와 선교였다.
예수께서 자신의 왕국은 이 세상의 왕국이
아니라고 하셨을 때, 그는
자신이 뜻하는 바를 명백히 말씀하셨다.
그는 이 세상의 어떤 왕국도 (비록
군주가 기독교인이라 해도) 인정하지 않았으며,
성령의 권위 외에 어떤 권위에 대해서도 경계하셨다.
그러나 기독교는 세상 권위와 꾸준히 연대관계를 맺어왔다.
복음 선포는 본질적으로 뒤집어엎는 것이므로
복음에 의해 위험에 처한 사회집단의 통치세력은,
이 반대세력을 노골적으로 통합하려는 태도에서 돌이켜,
스스로의 정체를 감추면서 기독교인들이
사회가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 그런 방법으로 대처하였다.
그런데 사실상 그것은 외양뿐인 것이며,
이런 체제로 꾸준히 존속하려 했던 사회는
자신의 진실을 감추었던 것이다.
실제로 기독교에 집단적으로 가담한 사회의 그룹들
(정치적, 사회적, 지적, 엘리트 그룹)은
예수에 의해 선포되었던 것에 완전히 반대되는
사회 규례를 만들었는데, 로마의 법률 정신,
그리스의 세상에 대한 철학적 해석,
정치의 행동양식, 그리고 이해관계등이 그 실례이다.
- 쟈크 엘룰, <뒤틀려진 기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