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돌
산에 풀이 많이 안자라고 소나무가 자란다.
화강암이 많아서 그런거다.
화강암산에 벼나 보리는 안자라는데 왜 소나무는 잘 자라느냐
나무와 화강암이 공생을 해서 그런거다.
솔잎이 광합성을 해서 포도당을 만들어 송이버섯에게 준다. 뿌리에 있던 송이버섯은 포도당을 먹고 시트르산, 말산(사과산) 등 산을 만든다. 그 강한 산을 가지고 바위에 구멍을 뚫는다. 소나무가 바위를 녹이는 게 아니고, 소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이 녹이는 거다. 바위가 녹을 때 장석이 녹는 건데, 장석 속 인(P), 질소(N)를 소나무뿌리가 빨아들인다. 인과 질소를 가지고 세포분열해서 소나무가 커진다. 벼나 보리는 기생하는 버섯(균류)이 없으니 산에서 못 자라는 거다.
장석이 녹아 바위는 얼그러져 모래가 되고, 모래가 개울, 강 거쳐 바닷가에 가면 3~4km 쌓여 사암이 된다. 그래서 바위는 자기의 삶 사이클을 돌리는 거다. 바위는 쪼개져야 퇴적암, 변성암으로 나아갈 수 있다. 땅판 밑으로 다시 들어가기 시작해, 천만년 후 마그마가 된다. 돌(+광물)은 천만년 단위로 삶 주기가 도니까 한눈에 안 보이지만, 소나무나 다른 생물들과 상호작용을 해왔다. 이걸 이해하려면 그 긴 시간을 가늠해야 한다. 그걸 다윈이 이어받아 '진화(꼴바꿈)'란 개념을 만들어낸 거다.
"길게 봐라"
諸行無常 諸法無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