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채린(綵璘)
사월의
매서운 바람이 분다
불바람에 다 타버린 빈터의 처절함이
시린 어깨를 들썩이며
친구의 등 너머로 몰려든다
회색의 도시
아직도 겨울옷을 벗지 못한 군상들은
아직 목련꽃만 한, 맑은 촛불 하나 밝히지 못한
우둔함 때문일까
신랑 맞이 못한 오아시스 나라
그 처녀들의 몽매함 때문일까
재래시장 한쪽 좌판에 냉이를 펼친 노파의 가녀린 어깨에
피어난 또 다른 냉이의 푸석함이 오는 봄을 아리게 한다
봄
봄
가지마다 안간힘에 재롱잔치가 열리고
하얗게 서리맞은 땅마다
붉은 햇살이 피어오르고
얌전히 베일에 가려졌던
달래가
냉이들이
희뿌연
가랑이를 드러내며
아
바람이 나는 계절이다
첫댓글 사월은 바람이더욱 살속으로 숩어드는 감촉때문에 시리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작품에 잠시쉼하고갑니다 요즘코로나로인하여 모든것은 잊고 방콕하고있습니다 여려 향기방님들 건강쨍기시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채린님의 시 처럼 좋은봄 ㅋㄹㄴ가망쳐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