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147
범망계본048
동봉
불설범망경佛說梵網經 권하卷下
보살심지품菩薩心地品 하편之下
바야흐로 계경을 외다正誦戒經(2)
어느때에 원만보신 노사나불 부처님이
백천만억 항하사수 표현할수 바이없는
한량없는 법문중에 마음자리 심지법문
포살대중 위하시어 털끝만치 설하시니
지난세상 부처님이 이미말씀 하셨삽고
지금세상 부처님이 말씀하고 계시오며
이와같이 이어지고 이와같이 이어져서
다음세상 부처님도 장차말씀 하시리라
과거모든 보살들이 이와같이 배웠삽고
지금모든 보살들이 이와같이 배워가며
이와같이 이어지고 이와같이 이어져서
미래모든 보살들이 장차배울 것이니라
-----♡-----
어느 젊은 스님이 물었습니다
"큰스님, 불경과 성경이 비교가 될까요?"
내가 대답했습니다
"글쎄, 아직 견주어보지 않아서~"
그가 중얼거렸습니다
"제 생각엔 100배 정도는 될 듯싶은데"
내가 되물었습니다
"100배라면 어느 쪽이 많은 걸까?"
"네, 큰스님. 당연히 불경이 많지요"
내가 놀라며 물었습니다
"그렇게나 많은 차이가? 100배 씩이나?"
이번에는 내가 되물었습니다
"불경과 성경을 양量으로 견주기는 그렇고
이를 만약 질質로 견주면 어떻게 될까?"
"질로 견준다고요?"
"그렇지, 내용의 깊이를 놓고 보면"
"당연히 불경이 훨씬 심오深奧하지요."
"그걸 어떻게 잴 수 있을까?"
젊은 스님이 머뭇거렸습니다
거기까지는 준비가 덜 된 듯싶었습니다
"글쎄요, 큰스님 재보지는 않았지만서두"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각에 소장된
고려대장경판이 81,250장에 달합니다
대장경 한 면에는 23줄이 세로로 새겨졌고
1줄에는 돋을새김으로 14자가 되어
양쪽을 합하면 644자에 이릅니다
이를 합삽하면 고려대장경 글자수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수를 훌쩍 뛰어넘지요
모든 경판이 완벽한 644자는 아니기에
5,200만 자에서 5천만 자로 줄이자고요
아무튼 경전 전체를 한글로 옮겼을 때
한자漢字1 : 한글2.5의 비율로 보면
자그만치 1억 2,500만 자에 해당합니다
이에 비해 성경은 신구약 모두 합하여
대략 132만 자에 이릅니다
이렇게 볼 때 성경1 : 불경100이 아니라
성경1 : 불경94 쯤이 맞을 것 같습니다
신구약 66권의 94배에 이르는 양으로
권卷 수數로는 1,538종 6,805권입니다
그러고 보면 젊은 수좌의 얘기가
대체로는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쩌면 우리 태양계에서
태양 질량이 99%를 차지하는 데 비해
태양계 가족 총합 1%와 닮은 꼴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비교가 왜 필요할까요
성서와 불경이 100대 1이든
또는 94대 1이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태양과 지구 질량차는 332,946배입니다
다시 말해 태양 질량이 지구에 비해
33만 2,946배나 된다는 것이지요
물론 부피로 보면 지구의 130만 배입니다
설사 불경이 태양에 비교되고
성경이 지구에 비교된다 하더라도
이 둘의 부피와 질량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일 크기와 부피, 곧 질량으로 따진다면
아예 처음부터 상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불교문헌학이나 편찬사에 남아있는
불교 경전 모두를 다 모은다 하더라도
백천만억 항하사 수 법문에 견주면
그야말로 '새鳥발足의之 피血'인 격입니다
사바세계에 유통되는 불교 경전은
신구약 성경의 94배, 100배라 하더라도
'미세먼지微塵 수數 챕터品'로 이루어진
광본廣本《대방광불화엄경》에 견주면
100억 분의 1, 천억 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하물며 항하사 수數 챕터章로 이루어진
대승《불설범망경》내용이겠습니까
항하사수를 얘기할 때 1차적 뜻은
북인도 북서에서 발원하여 동남으로 흐르는
갠지스강변 모래수에 해당하는 수이고
2차적 뜻은 '수의단위'의 실수實數입니다
항하사는 수의 단위에서 꽤 높은 편입니다
자그마치 자연수 뒤로 0이 52개 붙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 '수의단위송'을 만들어
홀로 외기를 좋아했습니다
아래 게송은 나의 '+수의단위송'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1보다 많은 수입니다
일십백천만억조一十百千萬億兆
경해시양구간정京垓枾穰溝澗正
재극항사아승지載極恒沙阿僧祗
나유불가무량수那由不可無量數
물론 이 위로도 수의 단위는
계속해서 더 올라가지만
실생활에서는 아무런 쓸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항하사恒河沙 10^52
아승지阿僧祗 10^56
나유타那由他 10^60
불가사의不可思議 10^64
무량대수無量大數 10^68 따위가
한결같이 익숙한 단어들이 아니던가요
일一 10^0 = 1
십十 10^1 = 10
백百 10^2 = 100
천千 10^3 = 1,000
만萬 10^4 = 10,000
억億 10^8 = 100,000,000
조兆 10^12 = 1,000,000,000,000
경京 10^16
해垓 10^20
시枾 10^24
양穰 10^28
구溝 10^32
간澗 10^36
정正 10^40
재載 10^44
극極 10^48
항하사恒河沙 10^52
아승지阿僧祗 10^56
나유타那由他 10^60
불가사의不可思議 10^64
무량대수無量大數 10^68
이왕 수의단위를 살펴보는 김에
거대세계만이 아니라
미세한 세계까지 곁들여 볼까요
이 '- 수의단위송'은 1보다 작은 수입니다
역시 외기 위해 칠언절구로 만들었지요
《해탈주解脫呪》에 나오는 용어들과 함께
익숙한 '찰나刹那10^-18'라는 단어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요
찰나는 나노초10^-9를 나노초로 곱한
상상 밖의 짧은 시간10^-18이란 뜻입니다
일분리모사홀미一分厘毛絲忽微
섬사진애묘막호纖沙盡埃渺漠湖
준순수유순식탄逡巡須臾瞬息彈
찰나육덕허공정刹那六德虛空淨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에 전체를 싣습니다
일一 10^0 = 1
분分 10^-1 = 0.1
리厘 10^-2 = 0.01
모毛 10^-3 = 0.001
사絲 10^-4 = 0.0001
홀忽 10^-5
미微 10^-6
섬纖 10^-7
사沙 10^-8
진塵 10^-9
애埃 10^-10
묘渺 10^-11
막漠 10^-12
모호模湖 10^-13
준순逡巡 10^-14
수유須臾 10^-15
순식瞬息 10^-16
탄지彈指 10^-17
찰나刹那 10^-18
육덕六德 10^-19
허공虛空 10^-20
청정淸淨 10^-21
《범망경》가치는 수량에 있지 않습니다
젊은 스님이 성경과 불경을 견주어
많은 것은 적은 것보다 우월하고
큰 것은 작은 것보다 우월하다고 보았으나
단지 이로써 가치를 매길 수는 없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작은 지구를 버리고
지구 질량의 333,000배에 달하는
저 거대한 태양에 나가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태양에 생명이 살 수 있습니까
열원에 해당하는 태양 에너지로 인해
지구 생명이 살아가는 것은 맞지만
태양에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태양의 부피 130만 분의 1인
작은 세계가 우리의 삶 터 지구이지만
우리는 지구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작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별인 까닭입니다
인류만이 아니라 뭇생명이 살아가기에
온갖 조건이 참으로 완벽하게 갖추어진 곳
살아서도 죽어서도
우리가 있을 곳은
태양도 아니고
다른 별들도 아니며
하늘나라天國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푸른별 지구입니다
그렇다면 불경과 성경을 놓고
크기, 부피, 무게 따위로 비교하는 것은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크기를 떠나 깨끗한 그물《범망경》이
진정한 가치를 지님은 '심지心地'입니다
계율을 설명하는《범망경》<보살계본>이
어떤 챕터品에 들어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심지법문품心地法門品>입니다
그것도 그냥 '마음心 땅地'이 아니라
'보살菩薩이 닦아갈 마음 땅 법문입니다'
한 항하사10^52 수도 아니고
백 억 천 억 만 억의 항하사수입니다
이처럼 엄청난 법문 가운데
보살이 닦아갈 마음의 땅 법문입니다
이 마음의 땅 법문 모두도 아니고
그 속에서 겨우 털끝만치 설하실뿐입니다
비록 육중한 타워크레인이라 할지라도
크레인 기사의 손끝 하나로 움직이듯
심지법문이면 전체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난세상 부처님이 이미말씀 하셨삽고
지금세상 부처님이 말씀하고 계시오며
이와같이 이어지고 이와같이 이어져서
다음세상 부처님도 장차말씀 하시리라
과거모든 보살들이 이와같이 배웠삽고
지금모든 보살들이 이와같이 배워가며
이와같이 이어지고 이와같이 이어져서
미래모든 보살들이 장차배울 것이니라
-----♡-----
모든 수의 단위를 알고 싶어요-Daum팁
http://m.tip.daum.net/question/39223778
-----♡-----
인공지능시대 도심서당 '대각학당'
2018년 3월10일
토요일 오후 6시~9시
비로소 천자문 첫장 첫자로 이어집니다
동봉스님의 '파자로 읽는 천자문'
뜻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처 (02)744~4502
텍스트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입니다
참고로 '보조 배터리'는 꼭 지참하시고요
-----♡-----
[대각사 일주문 카메라와 조우하다/사진 동봉]
03/05/2018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ADA4F5A9C687002)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3D2475A9C687003)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76D4C5A9C687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