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13.금.
미애가 떠난 후유증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어제의 그 허망한 기분을 즐기고 싶었다.
하루 종일 음악을 들었다.
윤정이가 옆에 와서 나를 위로해 준다.
언제나 그렇다는 것이다.
윤정이는 언제나 나에게 와서 힘이 되어준다.
내일은 병원에 가는 날이며 도서관에서 꿈을 설계하는 날이다.
바나나 2000원 어치를 샀다.
좋아하는 과일이다.
2010.8.14.토.
병원에 갔다.
안내 간호사와의 끝인사 말은 이러했다.
“선생님, 한 달 동안 보고 싶어서 어쩌죠?”
“참아야죠 뭐.”
미애는 떠났다.
다른 커플의 경우를 살펴보자.
서로 사랑하면서 이별하는 경우도 있고 속으로 간절한 마음을 품어도 잘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즉 서로가 원해도 더 힘든 삶일 경우도 있고 한 쌍이 사귀면서 겪어야 할 아픔이 많은 경우도 허다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내 마음은 로또복권 10조에 당첨된 것 보다 훨씬 더 자유롭다.
미애와의 사랑의 파도에 휩쓸려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은 아닐까?
아~ 불쌍하고 외로운 윤상식........
너무나 순진한 윤상식........
문득 겨울이 그리워진다.
2010.8.15.일.
애수가 그립다.
요즘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온통 그리움뿐인 내 마음.......
눈물을 흘린다는 건 참으로 영광중의 영광이다.
1시 45분에 황성수의 “현미밥 채식”을 다 읽었다.
아빠의 부탁으로 읽은 책인데 일반 백미로 식사할 때 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다.
어째 또 미애에게만 정신이 팔리랴!
배우 김선아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갔다.
왜 나는 한 여자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아! 정말 책을 읽는 재미는 하늘이 주신 복인가 하다.
여환중 형제께 전화를 했다.
형제는 안 계시고 자매께서 전화를 받았다.
대회 때 참석했으면 좋았을 걸 하셨다.
그리고 새 팜플렛을 주신다고 하셨다.
2010.8.17.화.
3번 출구에서는 의수 봉석이와 옥희씨가 차를 기다린다.
언제나 옥희씨와 얘기를 나누다 의수나 봉석이가 오면 옥희씨는 대화에 끼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요즘 내가 메일을 띄우는 모습을 부정아 선생이나 조현주가 다 본다.
피아노 연습을 할 때 정아나 현주가 기웃거린다.
문섭 샘은 이런 말을 하신다.
얼굴이 예쁘면 좋지만 보기 싫지 않은 정도면 된다고 했고 미인들은 추남을 좋아한다고 했다.
2010.8.18.수.
오늘도 하루 종일 일이 없었다.
1층 회원(작업 팀)은 하루 종일 놀아야 될 형편이다.
사실은 11시에 미술 교실, 1시에 학원 견학이라는 프로가 있었으나 나는 참여하지 않고 일명 농땡이를 쳤다.
그리고 42분짜리 “마징거 Z” 동영상을 감상했다.
모나코, 도밍고, 카루소의 동영상을 감상했다.
다음 주에 “구미호 여우 누이전” 이 끝이 난다고 한다.
오랜 만에 긴장을 느끼며 본 좋은 영화다.
2010.8.19.목.
오늘은 컴퓨터를 끄적거리다 너무 좋은 노래를 발견했다.바로 Eruption의 “one way ticket” 와 보니 엠의 “바빌론” 이라는 노래다.
특히 이럽션의 “원 웨이 티켓”은 내 말초 신경을 자극하고 온 몸에 새로운 피를 부여받는 느낌이 들게 하는 노래였다.
한 동안 이 노래에 빠져 살 것이다.
한편 김도연(40세 ME=39세)은 어묵공장에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한다.
반고개 역에서 한 23~24세 되어 보이는 다운증 후근 장애인을 만났다.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네”
“어디 가세요?”
“일하러 가요.”
얼굴이 달아올랐다.
저런 장애인도 일을 하는데 멀쩡한 우리들은(정신 장애인)은 일을 잘 못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