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영 글 『언제나 다정 죽집』을 읽고
이 책은 주인공 중 하나인 ‘가마솥’이 자기를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읽어 주는 식으로 책이 진행된다. 약간 편지 읽는 느낌이었지만 끊기는 거 없이 잘 이어져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 주제인 ‘다정 죽집’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힘으로 매일 신선한 팥을 만들고 손님에게 맛있는 ‘팥죽’을 만들어 준다. 팥죽을 같이 만들어 주는 ‘가마솥’, ‘사발’, ‘홍두깨’, ‘주걱’, ‘인두’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미있게 맛있는 팥죽을 만든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먼저 죽고 할머니는 한동안 아프지만 죽을 때까지 하겠다면서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죽집을 이어간다. 죽집 건물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서 죽집은 15일 동안 시간을 받고 15일 뒤면 문을 닫게 된다. 다정 죽집에 자주 찾아오던 고양이 ‘팥냥이’는 다정 죽집에 들어와 쪽지를 남기고 간다. 그 뒤로 죽집에는 대량 주문이 들어오고 바쁘게 움직인다. 부엌 도구들은 의문의 쪽지를 들고 읽기 시작한다. 그 쪽지는 팥빵 레시피였고 매일 새벽마다 오는 식빵을 가지고, 팥빵을 만들기 시작한다. 부엌 도구들은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만든 빵을 보고 할머니와 손님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매일 새벽마다 팥빵을 만들게 된다.
드디어 15일이 지나고 할머니에게 건물 주인과 그다음 주인이 죽집을 찾아온다. 할머니는 주인들에게 팥죽과 팥빵을 대접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다음 주인이 팥죽과 팥빵을 먹고 감동을 해 할머니와 같이 일하자고 제안하지만, 할머니는 팥빵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른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그렇게 할머니는 빵 요정들에게 편지를 쓰며 가게를 정리한다.
가게에 앞 문구점에 새로 생긴 빵집 사장이 “잘 부탁해요”라며 떡을 건넨다. 할머니는 죽을 먹고 가라며 같이 죽을 먹는다. 새로운 사장은 가게를 소개하면서 식빵 두 개를 건네고 “하나만 주면 정이 없잖아요”라며 자신이 옛날에 찾아온 조그만 아이라고 말하며 이때까지 일어난 일들을 알려준다. 할머니는 빵을 만든 게 누구냐고 묻지만, 사장은 레시피만 식빵만 전하고 팥빵을 만들지는 않았다며 이 집의 부엌 도구들이 빵 요정 아니겠냐며 할머니에게 알려주고 부엌 도구들은 기뻐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이후 죽집은 다른 죽집이랑 합쳐 특별 메뉴로 팥죽과 팥빵을 같이 팔지만 팥냥이의 사진으로 화제가 되면서 흥행을 탄다.
우신영 작가는 팥죽의 맛의 비결을 이렇게 책에 표현했다.
“다정함이야말로 이 맛의 비결이니까요”
할머니가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사람들에게 나눠준 ‘다정함’, 그리고 부엌 도구들과 같이 만든 팥죽 안에 들어간 정성과 노력. 이 세 가지가 합쳐 다정 죽집의 팥죽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작가는 오래되고 지금 시대에서는 볼 수 없는 생소한 물건과 음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좋았다. 작은 친절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고, 다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다정함이 아닐까? 하나가 아닌 하나 더 주는게 다정하다고 이 책에서는 메세지를 전한다.
어렵고 딱딱한 책만 읽다가 오랜만에 마음을 위로하고 잠시 쉬면서 책을 읽어서 좋았다. 내가 이때까지 어떻게 친구와 동생들을 대했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하나가 아닌 하나 더 다정하게 올려주는 날이 나에게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을 기다리고 노력하면서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