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불용침(官不容針)
서양 속담에 마귀가 사람을 꾀어 죄를 짓도록 하는
네 가지의 말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누구든지 하니까’이고
두 번째는
‘이까짓 일쯤이야’ 입니다.
세 번째는
‘딱 이번 한 번만’이고
네 번째는
‘아직도 시간은 많은데’로,
그 어떤 유혹에도
속아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태산 같은 부동심은
‘누구나’에 휩쓸리지 않고,
적적성성한 깨어있음은
‘이까짓 일’도 간과하는 법이 없습니다.
관불용침(官不容針)의 엄중함은
‘한번만’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여구두연(如求頭燃)의 간절함은
'아직도' 속으로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밖의 대상으로 향하는 마음의 빛을 안으로 되돌리는
회광반조(回光返照),
즉 매 순간 고요하면서도 또렷또렷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그 당처(當處)를
한 순간도 놓침 없이 관(觀)하며
온전하게 비춰 보는 멋진 나날들 보내시길 서원합니다.
관불용침 사통거마(官不容針 私通車馬)라 했습니다.
관법官法으로는 바늘도 안 들어가는데
사사로운 일에는 수레가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자기에게 관대하지 말고
자기를 조여서 그것이 관습화되는 것이 힘입니다.
그 힘은 우리 몸에 들어있습니다.
그 힘이 우리 몸에 간직돼 있는 것을 『반야심경』에서는
오온개공 도일체고액이라,
다섯 가지 색수상행식이 공한 것을 비춰보는 힘이
일체고액을 건너게 해준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