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 "진짜 예수쟁이가 되고파"
"진짜 예수쟁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난 23일 한 언론과의 인텨뷰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묻자 주저 없이 이렇게 답했다.
박 전 장관은 최근 기독교 신자가 감소하는 것에 대해 "성경대로 살지 못하는 기독교인이 많고 교회 지도자의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는 경우도 너무 많았다"고 진단하고서 "남을 탓하기 전에 우선 나 혼자라도 진실한 진짜 예수쟁이가 한번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또 "복음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세상에 영합하는 설교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전 장관은 올해 1월 목회학 석사 과정을 마쳤고 4월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교회를 개척하거나 담임 목사를 맡으려는 생각은 없다고 했다.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평신도로서 신앙생활을 했던 박 전 장관이 목사로서 택한 곳은 신자 수가 10가구 정도에 불과한 서울 마포구의 더처치교회다.
협력 목사라는 이름으로 설교하고, 부르는 곳이 있으면 달려가 복음을 전한다. 사례비는 받지 않는다.
박 장관은 생을 마치는 날까지 설교자로서의 봉사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사 한 사람, 또는 교회 하나가 사회 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자기 주변에 있는 몇몇 사람들이라도 변화시키는 것이 이어지면 사회는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폭탄주 30∼40잔 정도는 거뜬하게 마셨고 한때 문체부에서 가장 술을 잘 마시는 인물 중 하나로 꼽혔다. 신학교에 다니면서 술을 끊었다.
그는 "술은 계속 술을 부른다. 술 앞에 장사 없다. 술은 우리 영혼을 파괴하는 데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본다"며 "술을 율법적으로 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사회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