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 둘레사람 23-3 “나 오늘 승희형네 놀러 가는 거 맞지?”
“승희형~ 나 집에 놀러 가도 돼?” 경석 씨가 전화기를 대고 지인분과 통화 중이다.
사실은 저번 주말에 놀러 가기로 했었는데 지인의 사정으로 한 주가 지체되었다.
아침부터 신이 난 유경석 씨
“나 오늘 승희형네 놀러 가는 거 맞지? 짝꿍~”
“네~”
“짝꿍 뭐 사가지고 갈까?”
“글쎄요~”
“치킨, 피자.. 뭐 이런 게 낫지 않을까요?”
“짝꿍~ 승희형네 주소는 알아?”
“네~ 승희 씨한테 문자로 받았어요!”
고민 끝에 경석 씨와 함께 피자 한판과 치킨 한 마리를 포장해서 용암동으로 이동을 한다.
용암동 도착하자 경석 씨가 말했다.
“여기가 짝꿍~, 승희형이 사는 아파트야~”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자랑하듯 직원에게 소개를 하였다. 경석 씨의 기분이 무척 좋다.
‘띵똥~’ 경석 씨가 휠체어 높이에 맞추어 설치되어 있는 현관문 초인종을 직접 눌렀다.
“안녕하세요?” 활동지원사분이 활짝 웃으며 맞이해 주신다.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석 씨 안녕하세요?” -활동지원사
“안녕하세요! “ -경석 씨
“예전에 한번 롯데 시네마에서 인사드린 적 있죠? 안녕하세요?” -직원
승희 씨와 활동지원사분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나 이렇게 큰 피자는 처음 봐~” -승희 씨
경석 씨가 포장 주문해 온 피자와 치킨이 오늘 이 집에서의 만찬 메뉴다.
경석 씨는 콜라를 승희 씨는 사이다에 소주를 타서 마신다.
승희 씨는 장애인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운동가로 생활하고 있다가 지금은 직지자립생활센터에서 영화모임 관련해서 일을 맡고 있다고 했다.
“제가 자립생활 강사로 있을 때 다온빌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한 적도 있어요!” -승희 씨
활동가라서 그런지 장애인 자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경석 씨와는 인연이 되어서 친한 동생사이로 지내고 있었는데, 경석이가 이렇게 직접 놀러 온 것은 몇 년 만에 처음입니다.” ㅎㅎㅎ
서로 간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경석 씨가 재성 씨의 자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재성이 형은 나만 보면 다온빌에서 나 올 거라고 말해요~” -경석 씨
승희 씨도 머리가 대머리인 분이라고 재성 씨를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가족의 반대로 자립을 추진을 못했다고 한다.
“짝꿍, 나 저녁 안 먹을 거야~ 주방에 얘기 좀 해 줘~” -경석 씨
피자와 치킨으로 배가 부른 지 경석 씨가 다온빌로 귀가하는 차 안에서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경석 씨, 오늘 승희형네 놀러 갔던 것 어땠나요?” -직원
“응 ~ 좋았어~” -경석 씨
“다음에 또 승희형네 놀러 가기로 했지요?” -직원
“응~ 그때는 재성이 형도 같이 같으면 좋겠다.” ㅎㅎㅎ -경석 씨
‘경석 씨, 재성이 형도 그렇게 좋은가요? 주변의 사람들을 참 좋아하는 경석 씨~ 많은 사람들과 교제를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
2023년 4월 22일 토요일 유원욱
승희 씨가 다온빌에서 사회복지 실습을 하며 경석 씨와의 관계가 많이 좋아졌지요. 그 관계를 잘 살려서 형, 동생으로 연락하고 만나니 보기 좋습니다. 두 분의 관계를 응원합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