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평 "윤석열, '국힘에 계속 몸 담가야 하나' 의문 있었다"
박현광입력 2023. 2. 5. 15:27수정 2023. 2. 5. 16:06 댓글16개
신당 창당 가능성 언급한 '윤석열 책사'... "이준석 유승민 계열 등과 같은 당 유지에 회의적"
[박현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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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 찾은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신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 |
ⓒ 남소연 |
대통령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전부터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신평 "윤 대통령, 국힘당 여러 성격에 대해 신뢰 못했다"
신 변호사는 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윤 대통령께서 (대선) 후보 또는 그 이전 시절부터 국민의힘(당)에 계속 몸을 담가야 하느냐 하는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유승민·이준석계의 공격) 우려도 있었고, 국민의힘이 가지는 여러 성격들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 점도 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책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전부터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 곁에서 정치적 조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경우에 따라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당을 탈당하고 정계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윤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준석 "대통령실은 부연설명 해야"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신 변호사의 '윤 대통령 신당 창당' 언급을 두고 "이런 주장의 파급력은 매우 크며 만약 이것이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면 대통령실은 부연설명을 해야 하며, 신평 변호사가 전혀 아무 근거 없이 이런 무리한 발언을 통해 당을 혼란에 빠뜨린 것이라면 즉각 후원회장을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계' 천하람 당 대표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서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의 탈당 후 신당창당이라는 이 중차대한 문제를 가볍게 보지 마시고 즉각 신평 변호사를 해촉하라"며 "대통령실도 신평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밝혀주시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신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는 거죠. 대통령이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당내에서 기반이 취약해지면 당연히 그런 쪽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거 아니겠나."
-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은 안철수·이준석·유승민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거라고 보는 이유는 뭔가.
"정계 개편이 이루어진다면 국민의힘(당)의 의원들 중에서 잔존 의원들이 얼마 안 되겠죠. 대부분 따라나서지 않겠습니까."
- 정계개편 상황이 오면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역할을 할 거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어떻게 보시나.
"저도 김한길 전 대표가 역량을 발휘하실 것으로 봅니다."
"이런 사람들 거느리고 국정운영 해야 하느냐는 의문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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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신 변호사와 악수하고 있다. |
ⓒ 남소연 |
- 정계개편과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상의를 해보셨나.
"저는 과거에도 말했다시피 윤 대통령 취임하고 나서는 연락을 딱 끊은 사람입니다. 그런 연락을 서로 한다는 건 억측이고, 그러나 이 전반적인 그런 흐름을 제가 읽고 또 윤 대통령도 제가 쓰는 글을 참고하신다는 말은 전해 들었어요."
- 대통령 취임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정계개편을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상식적으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대통령이 취임한 지 아직 1년도 안 됐죠. 그런데 취임 첫날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대통령을 공격하고 괴롭히고 하는, 같은 여당 내에서 그런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또 얼마나 소모적인 일이겠습니까. 이런 사람들을 계속 거느리고 국정운영을 해야 되느냐, 하는 그런 의문을 대통령 자신도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대통령도 어느 정도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계신다고 봐야 하나.
"정계개편 이야기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후보 또는 이전 시절부터 '국민의힘(당)에 과연 계속 몸을 담가야 하느냐' 하는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죠."
- 윤석열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부터 국민의힘에 계속 있을 수 있겠느냐 우려를 갖고 계셨다는 말인가.
"국민의힘에 들어갈 것이냐 말 것이냐 그렇게 처음에 좀 망설이지 않았습니까."
- 그때부터 당내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이 벌어진 거라는 걸 예상했다는 건가?
"그런 우려도 있었고, 또 국민의힘(당)이 가지는 여러 성격들, 그런 점에 대한 신뢰를 하지 못한 그런 점도 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죠."
- 국민의힘의 어떤 점을 신뢰하지 못했던 건가.
"지금 딱 집어서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여하튼 당내 이준석, 유승민 계열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대통령을 비난하고 욕하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하고 같은 당을 계속 유지한다는 거에 대해서 어떤 회의를 가지면서 하나의 새로운 개편의 실마리가 있느냐 살피는 것은 그건 당연히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의 2선 후퇴도 말씀하셨는데.
"장재원 의원과 몇 분이 국민의 민심을 많이 잃은 건 사실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라면 국민의 의견을 존중해서 그 사람들을 2선으로 후퇴시키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합당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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