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제 도입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카페에서 확인하다가 보니 산출방식에 대한 오해가 있는 듯하여 짧은 견해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2차시험에서 입법예고된 개정안을 보시고, 과목간 불공정성이 시정되지 않았고, 이를 시행하려면 전체 3과목 평균을 기준으로 하여 점수를 산출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많으신 것 같아, 더 잘 아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산출식에 대한 원론적인 설명이 없어 그러한 인식들이 생기고, 혹시나 오해에서 비롯한 의견들이 다수 여론이 되어 과목간 불공정성이 비교적 해소될 수 있는 기회를 잃어 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 몇자 적어봅니다.
1차 시험의 경우 객관식으로 실시되므로 개정안의 단순한 산출식으로도 과목간 불공정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겠지만... 2차 시험의 경우는 채점자의 성향과 과목의 특성에 따라 2010년도처럼 당락이 좌우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변수를 제거하지 않고서는 과목간 불공정성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채점시 실력의 차이를 추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나타내 볼 때 5인 경우, 이가 A과목의 경우 과목 특성에 따라 5점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B과목의 경우 20점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실력의 차이가 20인 경우 B과목의 경우 점수 차이가 20점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A과목의 경우 7점 정도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채점자의 성향에 따라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같은 과목이라고 하여도 가.채점위원과 나.채점위원이 있을 때 같은 실력차에도 가.채점위원은 70점과 40점의 점수차로 이를 나타낼 수도 있지만 나.채점위원의 경우 60점과 50점으로 나타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개정안은 이러한 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점수의 분산의 정도를 반영하는 표준점수제를 도입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과목의 점수의 분산된 정도가 A과목은 25~75점 사이에서 그리고 45점 정도에서 집중되며 비교적 고르게 분포될 수 있지만, B과목의 경우 10~90점 정도로 그리고 매우 들쭉날쭉하게 분포될 수도 있습니다.(채점자의 성향에 따라서도 유사한 결과가 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전체 선택과목 평균을 기준으로 하여 득점을 산출한다면 90점을 많이 주는 B과목은 과목 평균에 관계없이 합격자가 다수 배출되겠지만 그 점수차가 절대적인 실력차를 나타내는 수치라고 하기에는 A과목의 경우를 생각하면 매우 불공평한 해석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개정안의 산출식은 이러한 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점수의 분산의 정도를 반영하는 표준편차를 아래와 같이 구합니다. 이는 채점의 들쭉날쭉한 폭(즉 과목 특성과 채점 성향)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시험위원별 답안지 점수 - 시험위원별 답안지 점수의 평균)²의 총합계 ÷ (시험위원별 답안지 수 - 1)}의 거듭제곱근
그리고 최종 득점의 산출을 아래와 같이 합니다.
->{(시험위원이 채점한 점수 - 시험위원별 답안지 점수의 평균) ÷ 시험위원별 답안지 점수의 표준편차 × 10}+ 50
위 식은 50점을 기준점수로 부여하고 수험생의 산출전 득점이 타 수험생의 평균과 비교하여 차이나는 정도를 다시 과목특성과 채점자의 성향에 따른 점수 분포의 폭 정도로 나누어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균학생보다 채점위원별, 과목별 특성을 배제했을 경우 기준점수 50점에 몇점을 +또는 - 해줄 것인가를 최종산출하는 식이라고 이해됩니다.
즉, 예를 단순히 들어 보면...
A과목의 어느 채점위원의 전체 수험생 평균이 35이고 어느 수험생이 65점을 득점하였지만, 채점위원과 과목의 특성에 따라 전체 수험생 득점 분포가 대체로 25, 30, 50, 70 등 분산의 정도가 비교적 큰 폭을 보이지 않고 과목과 채점위원의 특성을 반영하는 표준편차가 예를 들어 10이라고 한다면 위 수험생의 최종 산출되는 점수는 (득점65-평균35)÷표준편차10 *10에 기준점수50을 더한 80이 될 것입니다.
반면에 B과목의 채점위원의 전체 수험생 평균이 40점이라고 할 때 어느 수험생이 80점을 받았지만, 채점위원의 성향과 과목의 특성에 따라 수험생들의 대체적인 득점분표가 10점, 90점, 20점 80점 이렇게 극단적으로 이질적으로 나타나 과목과 채점위원의 특성이 반영되는 표준편차가 20이라고 한다면 평균보다 40점을 더 획득했지만 최종 산출되는 점수는 (득점80-평균40)÷표준편차20 *10에 기준점수50을 더한 70이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개정안의 산출식은 과목간, 채점위원간 특성을 배제하기 위해 단지 해당 채점위원과 과목의 특성에서 받은 점수가 평균보다 몇점을 가감할 정도의 실력인지를 어렵지만 수치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화는 과목의 특성과 채점 성향에 따른 고득점이나 저득점이 이익이나 불이익으로 작용하는 것을 많은 부분 방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이 제가 알고 있는 한에서의 산출식을 보고 생각해본 바입니다. 더 나은 산출식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오해에서 비롯된 여론이 계속 문제되었던 선택과목간 불공정성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부족하지만 용기내어 글을 올려 봅니다.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바로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님 말대로 이번 개정안이 좀더 공정한 채점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선택과목별 난이도 조정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오해가 아닌 것 같은데요...
난이도 차이가 산출 후 득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거의 제거했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즉 산출 후 득점은 해당 채점위원이 채점한 평균보다 몇점을 더 받았고 이를 그 채점의 분포의 이질적인 정도로 나누어 기준 점수에 더하거나 뺄 뿐이까요. 예를 들어 쉬운 과목 그리고 점수 폭이 큰 과목에서 점수를 많이 받는다해도 최종 더해주는 점수는 작게 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됩니다. 따라서 해당 과목 해당 채점위원의 평균에서 몇점을 더 받았고 실제 이 점수 차이가 점수의 분포 성향에 비춰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를 계산해서 기준점수 50점에 더해짐이 모든 과목에 차이가 없어 결국 과목별 공평성이 확보되는 것입니다.
수험생은 해당 과목 각 채점위원별로 받은 점수의 상대적인 자신의 위치의 차이를 점수 분포도라는 것으로 다시 객관화하여 이를 최종 가(감)산 점수치로 환산하여 기준점수 50점에 +또는 - 하는 것이므로, 설사 과목의 난이도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모든 과목이 기준점수 50점을 시작으로 하고, 가(감)산 점수 또한 해당 과목 그리고 채점위원의 평균과 점수분표도에 따라 객관화된 수치로 추출하니 과목간 불공평성은 거의 제거되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100%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혹시 더 좋은 산출식이 있을지는 모르지만요... 따라서 더 좋은 산출식이 없는 한 개정안의 방법이 시행되어 최소한의 불공평성이 제거되기를 바랍니다.
아.. 그런거군요~ 제가 수학을 못해서 이해를 잘못하고 있었는데 댓글 보고 다시 자세히 읽어보니까 이해가 좀 가네요.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님 아니였으면 계속 몰랐을 뻔 했네요.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기준점수가 50점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요?
개정령 제42조의2 제2항 1호에 위에서 소개한 아래의 산출식이 있습니다. 여기 맨뒤 기준점수 50이 있고, 앞의 {}안의 것이 +또는 - 할 점수('득점과 해당 채점위원의 평균과 차이'에서 과목 특성과 채점위원 성향이라는 변수를 제거한 객관적인 가치)를 추출하는 것입니다.
-> (시험위원이 채점한 점수 - 시험위원별 답안지 점수의 평균) ÷ 시험위원별 답안지 점수의 표준편차 × 10}+ 50
절대적으로 공평하게 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하죠 어느과목은 좀 더 공부를 많이한 사람이 있고 다른과목은 상대적으로 실력이 안되는 수험생들이 많다면 후자가 유리할테니까요 ㅎ 그래도 극격한 격차는 안날거라 생각하니 좋네요 ^^
개정안에 선의적인 입장을 먼저 취할 이유는 없었으며, 저도 개정안이 정말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접근한 사람입니다.
평균이 높은 과목에서 평균보다 큰 차이로 많은 점수를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평균도 높고 여기에 평균보다 큰 차이의 점수를 얻고 이 과목이 점수 분포도 또한 고르다면(표준편차가 작다면), 당연히 그 큰 차이의 득점자에게는 당연히 기준점수(50점)에 상대적으로 많은 점수를 더해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는 어느과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과목은 해당 채점위원의 평균에서 그 위원에게 몇점을 더 받았는지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의 의미를 재고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