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트라즈 alcatraz
알카트라즈는 스페인어로 '펠리칸'이란 뜻으로, 펠리컨은 이 험준한 바위섬에 처음으로 보금자리를 튼 새입니다. 때문에 이 섬의 이름 역시 새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1859년에는 미군이 요새를 짓고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지역을 수비하는 국방의 요새로서 역할을 하였으며, 1907년부터는 군 교도소로 스페인과 미국 전쟁시에 전쟁 포로들의 감옥으로 쓰였습니다. 1934년에서 1963년까지는 알카포네 등의 마피아와 흉악범들을 감금하는 탈출이 절대 불가능 한 악명 높은 교도소로이용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감옥에 갇힌 '죄수의 기분'을 맛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감옥은 해변가에서 1마일정도 떨어져 있는데 탈출을 감행한 죄수 중 공식적으로 성공한 자는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존과 클레런스 앵글린 형제와 프랭크 모리스가 감방 벽에 구멍을 내고 머리 모양을 침대에 남겨둔 채 탈옥한 사건이 있었지만 주변의 조류가 매우 빠르고 수온이 낮을 뿐 아니라 당시의 악천후로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재소자로 '알카포네'가 있는데 전설적인 깡패 두목이었던 그는 세금포탈 혐의로 1934년 체포되어 5년간 독방에서 지내다가 정신이상으로 풀려났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로버트 스트라우드'도 알카트라즈의 새인간으로 유명합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격리 감금된 체 17년간을 지낸 그의 이야기는 '일급살인'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건설 초기에 비해 섬의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으나 감옥의 중앙블록과 식당, 그리고 서부에서 가장 처음으로 세워진 등대, 죄수작업장 등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최근에는 숀코너리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더록(The Rock)' 이라는 영화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더록(The Rock)'은 알카트라즈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여름에는 매우 혼잡하기 때문에 방문하려면 최소한 하루 전에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거나 표를 사 두어야 합니다.
- 가는 길
피션맨스 워프의 Pier41에서 매일 출발하는 Blue & Gold Fleet 페리를 이용. 10분 소요, 요금은 $9.25(헤드폰 포함시 $13.25)
Pier 41에서 떠나는 페리는 매우 혼잡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찾아가는 사람들은 미리 표를 사 두거나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합니다.
Blue & Gold Fleet 1-415-705-5555
http://www.blueandgoldfleet.com , http://www.nps.gov/alcatraz
샌프란시스코 만에 자리한 알카트라즈 섬 (Alcatraz Island)은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를 방문한 사람들의 머리 속에 아마도 가장 오랫동안 남아있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쪽에서는 물론 골든 게이트 브릿지 (Golden Gate Bridge), 소살리토 (Sausalito) 등 동서남북 어느 쪽에서 봐도 확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이다.
알카트라즈는 스페인어로 바닷새인 ‘펠리컨 (Pelican)’이란 뜻인데, 아주 커다란 바위 섬으로써 그냥 ‘더 록 (The Rock)’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숀 코너리 (Sean Connery)와 니콜라스 케이지 (Nicolas Cage)가 주연한 영화 ‘더 록’이 바로 이 곳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부두, 피셔맨즈 워프 (Fisherman's Wharf)에서 북쪽으로 채 1마일도 떨어져 있지 않은 이 섬은 무엇보다 ‘감옥의 역사’로 유명하다. 이 곳의 감옥의 역사는 18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페인과 미국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면서, 전쟁 포로들을 수감하는 곳으로 활용된 것이다. 감옥 역할을 하기 이전에는 샌프란시스코 만을 지키기 위한 군인들의 요새로도 이용됐다. 또 미국 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가 서 있는 섬이기도 하다.
미국이 스페인과 전쟁에서 승리한 뒤에는 아예 본격적인 군 교도소로 이용됐고, 1933년이 연방 법무부가 시설을 이관받아 민간인 죄수를 수용한 연방 감옥으로 거듭났다. 시설을 인수한 법무부측은 시설을 개보수하고, 독방을 늘리는 등 한결 견고한 감옥으로 탈바꿈시켰다. 알카트라즈의 연방 감옥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독한 고통을 주는 독방과 죄수들 사이의 살인 사건 등으로 악명을 떨치게 된다.
부자들의 별장이 들어섰다면 참으로 환상적으로 여겨질만한 섬이 공포의 교도소 역할을 한 것은 교도소로써 하늘이 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육지와 떨어져 있는 섬이라는 고립감은 물론, 거센 강풍, 차디찬 바닷물 등으로 웬만해서는 교도소를 탈출할 엄두를 낼 수 없게 만드는 곳이 바로 알카트라즈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곳은 공식적으로 한 사람의 죄수도 탈출에 성공한 적이 없는 감옥 섬으로 알려졌다. 적잖은 죄수들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탈출을 했으나, 바다에서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을 처지에 놓이거나, 부실한 탈출 도구 등으로 인해 코 앞의 육지에 다다르지 못했다.
알카트라즈의 교도소를 묘사한 한 책에 따르면, 1937~1958년, 약 20년 동안 14차례의 교도소 탈출이 있었지만 한 건도 성공하지 못했다.
탈출이 불가능한 이 알카트라즈를 사회적 본보기로 만들기 위해 정부는 특히 흉악범들을 수용하였는데 대표적인 복역수로는 시카고의 유명한 마피아였던 알카포네 (Al Capone)에서부터 알카트라즈 최장 복역을 한 알빈 칼피스 (Alvin Karpis)외에 아래와 같은 흉악범들이 복역을 하였다.
- 살인범으로 알카트라즈의 새인간 (Birdman of Alcatraz)으로 알려진 로버트 스트라우드 (Robert Franklin Stroud)
- 머쉰건 캘리 (Machine Gun Kelly)로 잘 알려진 강도 살인범인 조지 캘리 바네스(George Kelly Barnes)
- 와이티 불거 (Whitey Bulger)로 알려진 은행 강도범인 제임스 조센 불거 쥬니어 (James Joseph Bulger, Jr.)
- 아프리칸 어메리칸 갱인 범피 존슨 (Bumpy Johnson)
- 마피아와 결탁된 탈세범인 미키 코헨 (Mickey Cohen)
- 갱 멤버로 닥 바커 (Doc Barker)로 알려진 아서 닥 바커 (Arthur R. "Doc" Barker)
알카트라즈의 교도소는 그러나 천혜의 교도소 조건이라는 그 자체에 발목이 잡혀 결국 문을 닫게 된다. 칼로써 흥한자, 칼로써 망한다는 말이 있지만, 어느 곳보다 뛰어난 교도소로의 조건이 교도소의 폐쇄를 가져왔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역사가들은 강풍과 차디찬 바닷물, 육지와 격리 등을 바로 이 교도소의 문을 닫게 한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즉 바다에서 불어오는 소금기가 많은 바람, 원래 건물이 지어졌을 때부터 시멘트 반죽때 염분이 많은 탓 등으로 건물이 부식이 빨라, 개보수비가 엄청나게 들어가 감옥 유지에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육지에서 각종 물자를 수송하다 보니 유지 비용도 다른 감옥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소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육지의 일반 감옥에 비해 수감자 1인당 비용이 3배 가량 많았다는 것이다.
결국 연방 감옥은 1963년 문을 닫아야 하는 신세가 됐고, 이후 10년의 세월이 흐른 1972년에는 골든 게이트 국립 휴양지역 (Golden Gate National Recreation Area)의 하나로 편입되게 됐다. 이후 알카트라즈는 일반인들도 드나들 수 있는 섬이 됐는데, 피셔맨즈 워프 (Fisherman's Wharf)의 33번 부두에서 섬까지 페리가 운항된다.
다른 명소들과 마찬가지로 알카트라즈는 다수의 영화, TV쇼, 도서, 게임 등에서 배경으로 수없이 많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 지역 일대는 풍수지리 상으로 감옥의 기운을 떨칠 수 없는지, 알카트라즈 바로 북쪽의 육지에 악명높은 ‘샌 퀜틴 (San Quentin)’ 교도소가 현재도 운영되고 있어 새삼 샌프란시스코 만의 역사를 다른 각도에서 돌아보게 하고 있다.
샌 퀜틴 교도소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사형수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곳으로, 감옥 창살 너머로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만을 매일 바라보며, 어느 날인가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하는 죄수들의 운명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곳이기도 하다.
알카트라즈라는 이름은 1775년 샌프란시스코 만 일대의 뱃길을 확립한 스페인의 뱃사람 후안 마뉴엘 드 아발라 (Juan Manuel de Ayala)가 지어준 것이라고 하는데, 그가 펠리컨 대신 수많은 죄수들이 이 곳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낼 것을 예상했는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알카트라즈는 폐쇄되기 전, 죄수 250여명과 60명의 간수와 가족들이 살았던 곳으로 이들이 배출하는 각종 생활하수와 오폐수로 인한 해양 오염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법무부는 이 교도소를 폐쇄하는 대신 일리노이 주 매리언 (Marion)에 같은 해 새로운 연방 교도소의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