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설날이 다가왔어요.
얼마전 5년의 연애끝에 도진씨와 결혼한 저는 매우 행복하기 그지없어요.
사실 첫 명절이기도 하고 온가족이 모인다는게 너무 떨리고 무섭지만
우리 도진씨 얼굴을 보면 시아버지가 오사마 빈라덴이라 한들 무섭지 않을것만같아요.
"다들 잘해주실거니까 너무 긴장하지 말고~ 그냥 평소대로만 하면 돼."
도진쨔응의 응원에 기분이 모에★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도착이에요.
웰컴투 시월드. 급하게 시자로 시작하는 쌍욕들을 하고싶어져요.
오늘은 도진씨 외할머님까지 와계시대요.
먼저 두 할머님께 인사를 드리러가요.
"저희 왔어요~ 퇴원하신지도 얼마안됐는데 건강은 좀 어떠세요ㅜㅜ"
온갖 아양과 '난 할머니가 아파서 너무 슬프단말야.' 라는 느낌의 억양을 살려 인사를 드려요.
"건강? 야 이x아. 내 건강이란 말야, 씨베리아 벌판에서 귤까먹다 풀독이 올라 뒤져가다가도 벌떡일어나는 거란말야."
"어머어머 사부인 너무 위트있으시다아~ 근데 도진이 이눔시끼야!!!!! 너는 할미한테 전화도 안하고말이여!!!!"
....할머님들은 여전히 정정하셔요.
시어머니를 뵈러가요.
고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네요.
"저.. 어머님......."
"넌 뭐야,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넌 빠우져!!!!!!!!!!!!!"
"아가씨도 참.. 왔니? 짐은 대충 두고 우선 어른들 인사부터 드리렴."
(※ 참고로 윗분은 90년대 공포영화 '올가미'에서 시어머니 역할하신 윤소정씨ㄷㄷ)
대충 인사를 드리고 거실로 가니 남편의 고모님들, 숙모님들이 모여계셔요.
범접할수없는 강한 아우라, 패왕색의 패기도 아닌 시왕색의 패기가 느껴져서 지릴것만 같아요.
"저, 저희 왔어요......"
"누구? 아, 그때 그 아가씨구나. 근데 옷차림이 영..."
"언니 잠깐만요. 아가씨라니 이제 우리집 사람인데. 그래, 자기 이름이 뭐였지?"
"혹진... 재밌네. 재밌어. 그쵸? 근데 자긴 하는일이 뭐야?"
"그런것 같네요. 근데 언닌 뭘 그런걸 물어봐요 보나마나 뻔하겠지 뭐."
"우리하는 얘기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마. 편하게 있어 편하게."
"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 도진이 왔니? 도진아 고모 오늘 장사안해~"
"언니는 애 무안하게. 도진이밖에 안보여? 희애말대로 편하게 있다가. 편.하.게."
온지 30분도 채 지나지않아 등이 흥건히 젖은것같아요.
저녁먹기전에 탈수증상으로 골로가지않을까 무서워요.
어른들은 상대가 불가능하다는걸 또한번 새삼 깨달았어요.
"도진씨... 사촌누님들 와계시다고 그러지않았어요?"
한바탕 털린 나는 차라리 언니들을 택하기로해요.
"저희 왔어↗요↘~♪"
이미 녹초지만 최대한 숨긴채 정여사딸에 빙의되어 인사를해요.
"이게 누구야? 도진이? 근데 그쪽 혹진이? 맞나? 너 내가 무섭니? 왜이렇게 멀찍이 떨어져앉아?"
"ㅋㅋㅋㅋㅋ언니또그런닼ㅋㅋㅋㅋㅋ 아주 애들만보면 기부터 잡을라곸ㅋㅋㅋㅋㅋ "
"그래 현정이 너 너무 그런다~ 근데 혹진이는 취미가 뭐야?"
나 : "전... 음... 미술관에 자주가요^^ 교양을 좀 쌓을겸해서^^;;"
"교양? 교오오~양? 니만 교양있니? 이게 내 교양이다 얘."
"교양? 미술관? 두고봐. 그 미술관 내가 인수할테니까."
그때 현관문을 열고 언니들이 더 등장해요.
"여얼~ 이게누구야 김도진이~ 근데 옆에 첨보는 동생은 누구?"
"으이그 무식한 x들아 도진이 결혼했잖아ㅋㅋㅋㅋ 동생 너무 쫄지마 난 여잔 안때린다."
설상가상이에요.
언니들도 버거운 상대라는걸 깨달아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생들을 선택하기로 해요.
"도진씨.. 사촌동생들은 어디에.."
"글쎄? 인영이 방에 있나?"
더이상 빨릴 기도 없는 몸을 이끌고 아가씨 방으로 가요.
근데 사실 어디가 아가씨 방인지 모르겠어요. 여긴가?
"언니 내 방앞에서 뭐해요? 내 아가들 뭐 하나라도 손대면 어떻게 되는지알죠?"
"아ㅋㅋㅋㅋㅋ 인영언니 대박ㅋㅋ 어? 도진오빠네 언니왔네? 언니 떡먹을래요?"
"굳이 우리오빠랑 결혼한 의지^^ 의지천재에 박수를 드려요^^"
"야 조용히해봐 나 지금 연합애들이랑 통화하잖아ㅡㅡ"
"수정아 저언니 누구야?"
"도진오빠 부인."
"아.. 대단하다."
"아 뭐야.. 누군가했네. 야 신경쓰지말고 놀러나가자ㅋ"
이 집안에 내가 상대할 사람은 없다는걸 알게되었어요.
으앙 쥬금
-
사진출처 구글 혹은 이미지 안에.
문제시 나 오늘 장사안해.
첫댓글 아................
^^* 저는 그냥 갈래요 튈래요 미친척하고 도망치면되나요?
우리 이혼해
이게나라면?
그럼 애초에 결혼을... 이영자씨 사랑합니다
잫잘모ㅛ했어요ㅜㅜㅜㅠㅠㅠㅠ
아.........
남자는 한명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대→단→하→다→
죄송합니다 나갈게요.....흡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비키세요 저 머리박아야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국으로 튈래.........
티아라 밑에 대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하게있으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외로 도피해야겠어ㅠㅠㅠ
다 음성지원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요. 일년에 두번인데요. 원빈은 매일 보잖아요. 1년살고 이혼하죠. 뭐.
아무렇지 않네요~ 저는 그럼 바지좀 갈아입고올께요 시작부터 흥건해져서 ^^................
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남자는 없는거야!!!! 아 한명있었지.. 음.. 그래..
입구부터 절로 무릎이 꺾이네욬ㅋㅋㅋㅋㅋㅋ
대 다 나 다 내남편이 원빈이라니
여자들기에 눌려 남자들 단명했나보다 도진씨빼고 남자가없엉
기빨림 주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진짜 기빨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진오빠!! 오늘부터 나랑 영어학원 다니자^^! 이민가게^^ 이민준비는 내가 알아서 다 할께.
꼭 이러고 살아야 됩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혼자 살겠소!!!!!!!!!!!!!!!!!!
잠깐 좀 몸져눕고요..
추가)) 도진이 누나
디바에서 빵터졌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사진이 너무 약함 이걸쓰세여!!!
글이 매우 깨알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오빠를 포기 하는게 너무 힘들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재밌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괜찮아요. 집에와서 누우면 내옆에 원빈이 ^0^*
그냥 포기하겠다..난 못이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전..전... 괜찮아요.. 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괜찮아...
아....
시댁 한번갔다가 십년 늙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남편이 김도진씨라면.. 할수있어.. 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버틴다 100퍼
대다나다
무릎주의좀 써주세여;; 현기증나네여;;
음...?설마...마지막짤 뭐에요?
...
근데 저 상황에서 남편 내공이 만렙이면 .. 으..으앙 영원히 떠받듬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ㄱㅋㅋㅋㅋㅋㅋㅋㄱㄱ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이상하게 누나들은 김혜수까지는 뭔가 좋다..ㅋㅋㅋ내가 쩔쩔맬 때 감싸줄것만 같은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2 김혜수ㅠㅠㅠ여신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다에서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ㅌ..털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