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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님과 함께 한 시간들,,
안나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난다는것,, 설레임으로 마음이 들 떠 있기에 충분했습니다.
전날 출판기념 행사를 위해 마음이 분주하셨을텐데도 불구하고 기꺼이 '경남 장애인 종합 복지관' 70여명의 직원들을 위해 시간을 내 주신 안나님께 우선 감사 드리면서 이 글을 시작하려합니다.
경남 장애인 종합복지관에 근무하는 여동생이 안나님의 책을 읽고 전화가 왔었답니다.
두달에 한번씩 있는 직원들 교양강좌에 누구를 초빙할까,,
'이해인수녀님, 김용택시인 두분중 한분을 섭외하려 했는데 안나님의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을 바꾸었다는 이야기였지요,,
요즈음 무척 바쁘신 안나님께 부탁드리기가 어려워 처음에는 망설였었는데 살아있는,, 살아가면서 경험으로 얻은 많은 이야기들이 듣는 사람들에게 현실감있는 이야기로 다가갈 것 같아 안나님께 부탁을 드렸었지요, 흔쾌히 승낙해 주셨답니다,,( 일정을 조정하셔서 )
경상남도 종합 복지관에는 예하 복지관이 여럿이 있는데 그 지역 복지관직원들까지 본관으로 와서 듣는 행사였지요,
복지관 주변 환경은 수녀님들이 운영하시는 덕에 분위기는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정겨움이 곳곳에 배어 있었습니다.
로비 난간에는 우리 꽃으로 소박하나마 실내에서 야생화를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안나님께서 준비해 가신 책들은 본관과 각 지역관 도서실에 비치될것이라 했습니다.
강의가 시작되자 전 직원은 안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느라 처음에는 경직된듯 했으나 곧 편안한 이웃집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듯 그렇게 재미있게 이어졌지요,,
실수담도,, 어려운 시절을 지혜롭게 헤쳐 나오신 이야기도,, 나이나 여건이 주는 어려움때문에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적극적인 생활태도로 삶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말씀,,,
최선을 다한 선택은 절대로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향의 끈이 사랑과 연결되어 있다면 절대로 지치지도 않을 것이다, 가슴에는 따듯한 온기가 흐르고 행동에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의지를 담고 살아낸다면,,, 나이가 듦도 세월이 흐름도 두려워 할 것은 없다,
왜냐하면,,, 누구도 같은 그림과 같은 색깔로 칠하는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색깔의 풍경화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것이기 때문이다. 종국에는 이 그림들이 모여서 세상이라는 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것이기 때문이다.
가슴에 담겨 있는 지향의 색깔을 살펴보자,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들여다 보면서 하느님이 사랑을 실천하셨던것 처럼 나의 삶에도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 실천하고자 하는 삶이 끈이 사랑과 연결되어 있다면 절대로 탁한 색깔은 되지 않을것이다,,
인생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지는 것인것 같다,
내가 살아온 길을 더듬어 뒤로 돌아갔다 되 돌아오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였다.
삶은 형태는 달리 할수 있으나 그 내용의 본질은 한길로 흐를것이란 생각에 이르니 내 자신이 너그러워지고 있었다.
길을 떠난다는 것은. 자신을 되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찾는것이다.
혼자 되어서 주변을 객관적으로 돌아 본다는 것은 귀한 시간이기도 하다,
나와 남은 항상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에 마음 깊숙히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에 깔고 살아야 함을 뒤늦게 나이들어 깨닫게 된다.
가족들과의 따뜻한 유대관계...
이웃들과의 더불어 살아야 하는 그 바탕에 깔아 놓은 사랑,
특히 나보다 못한 이들과의 더불어 살아 가면서 나누어야 하는 사랑,,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삶의 내용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되새기며 내 남은 삶을 소중하게 잘 가꾸어 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종주를 마감했다.
“거울에 비친 늙은 여자의 얼굴에 여전히 아픔과 증오가 서려 있다면, 날마다 그 얼굴에서 아픔과 증오를 벗겨내는 것, 용서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이 내 남은 삶의 일일 것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강의를 하셨답니다.
갑자기 이 강아지들의 출연에 놀라셨지요? 이 강아지들이 주는 교훈이 안나님의 강의 내용과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어서 올려 보았답니다.
이 강아지들은 선착장에서 만난 강아지 모녀입니다 고개를 갸우뚱하고 저를 바라보는 강아지가 엄마 강아지이고 그 옆에 눈 주위가 하얀 강아지가 딸이랍니다.
딸의 얼굴이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조금 이상했지요. 눈 주위에 거므스름한 시츄강아지 종류의 특징이 없었습니다. 기형으로 태어났다는군요,,
아기 강아지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는 엄마 강아지... 주인의 말을 듣고서야 본능의 움직임임을 알아채렸답니다.
강아지 주인의 말에 의하면 생김이 기형이라 누구에게도 보낼 수가 없었답니다. 구박받을까 염려되어서 자신이 운명을 함께해야한다고,,
장애인복지관의 원생이나 그 곳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분들의 처지와 비슷한것 같아서 마음이 무척 짠했어요,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되드군요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많은것,, 못생긴 나무가 숲을 지킨다는 말,,, 오래전 신영복교수의 글에서 읽은 내용이었는데 그 생각이 났답니다.
창원에서 강의를 마치고 진해로 내려갔습니다. 위에 사진은 진해 카페리호 출발지인 항구입니다.
멀리서 내려오신 안나님을 위한 이벤트였지요, 거제도를 모시고 가겠다는 동생의 생각에 사실 제가 더 들떴었답니다.
조용히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는 배 뒷편에서 부서지는 하얀 포말에 마음을 싣고 그렇게 한시간만에 거제도에 도착했습니다.. 충무에서 가면 연육교를 이용할 수 있었으나 굳이 배를 타자고 졸랐답니다.
선창가에서 동생과 안나님은 거의 한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셨지요 무슨 말들이 오갈까?
어머님같은 안나님과 나누는 이야기들이 궁금하기도 했으나 동생을 위해서 멀찌기서 바라보았답니다.
가까이에가서 카메라를 들이 내고서야 저를 의식했었는지 동생도 안나님도 웃으시더군요,,
거제에 첫발을 내 딛는 순간,,,
벌판 가득 피어있는 코스모스에 온 정신을 빼앗기고 사진찍기를 무척 싫어하는 동생을 제 카메라에 묶어 두었네요..
소녀처럼 화사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이렇게 한 컷의 사진에 담기는 미력했던것 같습니다.
안나님,,
함께 한 시간들이 영원히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동행하게 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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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증~말! 멋진 안나님과 파아란님!두분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생각하게 하는군요.두분 화이팅!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오셨을 거라 믿어요. 바쁜 시간 쪼개어 다녀오신 두 분의 건강을 빕니다..
안나님 파아란님 !동행이돼어 여행을 하서셔 서좋은 추억이돼셨겠어요 .몸체구도 비슷하시고 사랑살랑 가벼우신 몸짖이며 상낭한모습 을 못잊겠네요 .
봉사하는 곳 이기 때문에 먼길이기도 하고 바쁘시기도 하지만 일정을 조절하여 흔쾌히 응하신 안나님 여행과 강연이 좋은 추억으로 남으시겠습니다. 비지스 공연뒤의 환호성처럼 안나님의 강연은 갈채를 받으셨을 줄 압니다. 두분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으로 보게되는 환한모습의 수녀님도 반갑습니다.
안나님~ 파아란님! 정말 보람 있는 시간 보내셨네요. 오늘 미장원에서 잡지에 실린 안나님의 기사 읽었습니다. 사진도 너무 예쁘시고 암튼 많이 반가웠답니다. 파아란님 동영상 옮겨 가도 될까요? 노래가 제가 너무 좋아하던 고이라...너무 좋네요.
그럼요,, 무척 좋아하는 곡이네요,, 저도,,
코스모스 속에 서신 두분 모습이 참 아름답네요...파아란님도 곁에 서신양...그런 기분이 들구요...부러워요...항상...^^
안나님! 강사료 전액을 "장애인 후원금으로 내놓으셨다구요?" 동생이 내려가기 전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해달라 하네요,, 그렇게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시며 사시는 모습.. 저희들에게 귀감이 되어 주시는 모습을 곁에서 뵙게 됨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맙습니다.. 어려운 걸음을 하셨는데..
난간에 손을 걸치고 웃으시는 두여자...진짜루 닮아 자매같다는 생각이...먼길에 좋은 마음을 나누고 오신 안나님, 파아란님 참 잘하셨어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