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안녕 내사랑 운명아. 나는 너를 믿고 사랑한다
021826
2026년 2월 19일 (목) 오전 9:24
월요일이 패밀리 데이라서 휴일이었고 어제 화요일은 영상 0도의 바람없는 좋은 날이었는데, 수요일 오늘은,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와서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
다행히 출근부터 바뻐서 그것이 있다해도 사용할 시간이 없었다. 오후 3시 클로즈 업 할때까지 바빴다.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우리 클로이 할매가 싸준 떡국은 열어 보지도 못했다. 허리도 아프고 힘도 들었다. 더 하면 곤란한 일이 생길 것 같았다. 그런데도 마음 속에는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잖아. 이런 것 못 이겨내면 그만두어야지.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다. 아니지. 이런 건 노년에게 당연히 오는 것 아니냐? 이런 힘듦도 못 견디면 그 다음은 죽어야지. 클로이와 클로이 할무이는 어떻게 하고? 오늘 끝나는 일이 아니고 내일 그리고 모래. 저모래도 할 일인데, 지금 쓰러지고 포기하면 일어나지 못하고 다시는 일을 못한다. 지금 정신차려 재충전하고 차분히 힘듦을 이겨내어야한다. 내공고수가 이게 뭐냐?’ 그렇게 스스로 마음을 다지며 그 힘든 시간을 넘겼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들었다. 혹 암 환자들이 본(本) 적(敵) 인 암에 의해서 보다 암 치료를 받다 죽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키모의 부작용은 내 경우에는 다양하고 순차적이지 못하고 대중을 못 잡을 정도로 중구난방으로 발생한다. 사람의 인격을 말살시키기도 한다. 물론 암에 걸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래서 그 암에 대한 치료를 견디어 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73살이 넘어 언제든 가도 좋을 나이의 나도 중간 중간에 그만하고 가는 게 더 좋겠다 생각하다가도 우리 크로이 그리고 할무이와 가족들 생각하며 아니다 더 살아야 겠구나 하며 키모와 싸워 이기자 하는 강한 전투욕으로 견디고 있는데… 환자들 모두 싸워 이겨내야 겠지. 나는 1. 나이와 2. Lymphoma Cancer (림프종암). 이 두개와 싸우고있다. 두개 모두 내 싸움이다.
오늘은 주변에 알려야 하는 힘듦을 견디어 내야 한다.
프리징 비와 눈의 비상 경보로 며느리는 다행이 집에서 재택 근무를 저거 남편과 한 집에서 한다. 우리 클로이는 저거 아빠가 차로 학교까지 스쿨버스 대신, 드랍 오퍼 앤드 픽업한단다. 한숨 놓았다.
오늘, 수요일도 쉽지않은 힘든 날을 보내고 오후 3시 32분 차가 켄슬되어 오후 4시 차를 탔다. 오랫만에 눈 덮힌 광경을 보려고 제일 꼭대기 3층 창이 넓은 의자에 앉았다. 눈 덮힌 시야는 그림같이 보기 좋았다. 그래도 나는 내일 키모 치료에 대한 상담을 위해 병원으로 가야한다. 금요일은 제 5차 키모 받는 날이다. 나는 솔직히 스케쥴이 잡힌 한 주는 걱정으로 보낸다. 이걸 스트레스라 하는지는 모르겠다. 허나 스케쥴이 잡혀있는 그 한 주는 내 모든 내공을 망가뜨리는 술수를 펴서 공격하는 전 회의 키모 발악이다. 그 발악을 고스란히 받아 견디어 내어야 한다. 죽을 지경인 때도 많다. 몸도 내 뜻대로 안 움직이고 마음도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나약해 진다. 죽어라고...
지금, 내일을 위하여 기도한다. 안녕, 내사랑 나의 운명아. 니가 하고싶은대로 해라. 내가 니 앞에 서있다. 그리고 나는 안녕 내사랑 운명아. 니를 믿는다.
첫댓글 오늘, 현재 암 발견 전의 86% 정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여 주어진 하루 하루를
혼신을 다하여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