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직장(구직) 23-50,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날들을 함께 보냈었죠
결혼식에 초대받았다. 2018년 단기사회사업으로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여행을 함께 보냈던 이민용 선생님의 결혼식이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날을 앞두고 소식을 전해 온 것이다.
김민정 씨는 초를 부는 몸짓으로 결혼식을 표현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대하며 기다리는 마음을 잘 살펴 정성껏 준비할 수 있게, 그 과정이 사회사업다울 수 있게 돕고 싶다. 커피가 있고, 고요하고 따뜻한 공간을 찾는다. 이전 기록을 살핀다. 단기사회사업 하는 동안 이민용 씨가 남겼던 기록을 읽으며 지난 여행을 추억한다. 이를 바탕으로 김민정 씨는 이런 축하를 전하고 싶지 않을까 짐작하며 묻고, 그렇다고 그렇게 쓰면 좋겠다는 답을 하면 메모에 적어 편지의 내용을 구성해 나간다. 김민정 씨가 펜을 쥐면 그 위에 직원의 손을 포개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적는다.
‘이민용 학생, 아니 이민용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반가운 소식으로 다시 인연이 닿으니 기쁩니다. 함께했던 2018년의 여행, 한 여름 밤의 꿈 같던 그 순간이 떠올라요. 두고두고 돌아볼 좋은 추억을 만들어 행복했습니다. 문득 생각날 때 월평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누곤 해요. 고마워요.
대학생이었던 이민용 학생이 시간이 흘러 졸업을 하고 이제는 선생님으로 현장의 실무자가 되어 또 누군가의 삶을 밝히는 일을 하고 있겠죠? 그 사이에 귀한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린다니 이 또한 기쁜 일입니다.
한껏 축하하고 싶어서 오래전부터 준비했답니다. 대구 백화점에 가서 옷 쇼핑했어요. 미용실에 가서 머리 관리도 받고, 매장 가서 화장품도 샀죠. 축하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참 즐거웠답니다. 초대해 주어 고마워요.
이민용 선생님, 결혼 축하합니다. 귀한 짝꿍 김다래 씨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요. 김민정.’
“김민정 씨, 나중에 이민용 선생님이 거창에 놀러 올지도 모르겠어요.
기회가 닿는다면요.”
“예.”
“그러면 그때는 김민정 씨가 대접해 주시면 되겠네요?
그동안 거창에 생긴 근사한 카페 데려가도 좋아하지 않을까요?”
직장 구해서 돈 벌면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지인들 거창에 초대해 대접하자고 이야기 나눴다.
“앗, 김민정 씨 원피스에 어울릴 만한 신발이… 마땅한 게 없죠?”
“예.”
“옷도 그래요. 옷장이 가득해도 어디 가려고 갈 땐 왜 이렇게 입을 옷이 없는지.”
“예.”
“구두 사서 근사하게 스타일 맞춰 가요. 그렇게 돕고 싶어요.”
“예.”
“내일이네요.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예.”
“코로나 이후로 오랜만이겠어요, 이렇게 직접 결혼식에 가서 축하하는 건요.”
“예.”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서지연
이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했군요. 고맙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신아름
2023년 평가회에서 입주자가 자신과 둘레 사람의 ‘관혼상제 생사고락’에 함께하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월평 입주자들이 그런 자리에 자주 꼭 함께하니 감사하다고 했고요. 결혼식에 초대받은 민정 씨, 가는 걸음 준비하는 민정 씨, 감사합니다. 월평
첫댓글 “내일이네요.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준비하는 과정 과정이 참 아름답습니다. 김민정 씨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서지연 선생님이 곁에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