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박지원, 국민 57%가 반대‥‘환상의 대선 포기조’?
[여론조사] 60% "정권교체에 최선 아냐"‥문재인 개입도 '부적절'
2012.5.2
'30대와 서울-PK'에서 특히 반대
▲이해찬-박지원-문재인 담합 여론조사 ©대자보 | |
민주통합당 이해찬-박지원-문재인의 '당대표·원내대표 나눠먹기 밀실 담합'에 대한 당 안팎의 비난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당내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물론, 국민 여론도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돼 파장이 더욱 커질 조짐이다.
내일신문과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4월 30일 실시한 5월 정례여론조사 결과,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 분담 합의'에 대해 국민 56.6%가 '당내 대주주끼리 권력 나눠먹기식 담합이므로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당내 세력들이 분열되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이 필요하므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29.6%에 불과했다. 반대가 찬성보다 27.0%p나 더 높다.
'담합이므로 반대한다'는 여론은 30대(60.4%)·50대(63.0%) 연령층, 부산·울산·경남(60.6%)과 서울(59.4%) 지역, 대재 이상(59.4%)의 학력층에서 특히 높았다.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체제가 야당의 정권교체에 최선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59.7%로 '동의한다' 26.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국민의 절대 다수가 이-박 체제는 야당의 정권교체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또 '이해찬-박지원의 합의 과정에 문재인 상임고문이 개입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부적절한 행동'이란 응답이 42.4%로 '적절한 행동'이라는 응답(34.4%)보다 높았다. 이번 담합 파문으로 문 고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대권 행보에도 타격을 받게 될 공산이 커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임의번호걸기·RDD)를 통한 면접방식에 따라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p다.
"이-박 체제 용인하면, 대선 필패" 위기감 고조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선출권을 가지고 있는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 사이에는 '이번에 민주당이 이해찬-박지원-문재인 담합 내용을 용인하고 넘어가면, 대선은 해보나 마나 필패'라는 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정당에서 몇몇 계파의 수장들끼리 밀실에서 합의한 권력 나눠먹기 방식에 대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조차 별 저항없이 그대로 수용하게 된다면, 쌍팔년도식 구태정치를 용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디. 이는 정치개혁과 진보화라는 민주당의 토대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새누리당 박근혜 체제에 대해서도 비판할 자격을 상실하면서 대선 주도권 싸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밖은 물론 당내 의원들조차 "권력욕에 사로잡힌 밀실 야합", "대선 필패 구도", "대선 포기" 등으로 서슴없이 규정하며 곳곳에서 비난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조경태 의원은 4월 27일 "인위적으로 만들면 감동이 안 된다. 그러면 대선 필패 구도로 가는 것"이라며 "담합은 '노무현 정신'에 어긋난다. 노 전 대통령이 가장 혐오한 것이 바로 '줄세우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장세환 의원도 같은 날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은 명분과 설득력을 잃으면서 정권교체는커녕 대선필패라는 최악의 길로 치닫고 말 것"이라며 "민주주의 원칙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반민주적 밀실 야합이자 치졸한 꼼수이며, 대선승리보다는 당권이라도 장악하고 보자는 사욕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은 안중에도 없는 계파간 나눠먹기에 불과한 이번 정치적 야합으로 민주당은 '박근혜당'을 비판할 염치도, 명분도 사라져 버렸다"고 개탄했다.
천정배 전 최고위원도 29일 성명을 내고 "이-박 연대는 국민들의 바람을 거스르는 일이자, 민주당 개혁과 대선승리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원내대표 경쟁자들도 한목소리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두 사람이 역할 분담한 대로 가면 민주당은 죽은 조직, 대선 필패 구도"(유인태 당선자), "과거로 돌아간다면 대선은 해보나 마나"(전병헌 의원), "구태의연하고 패권주의적 발상이자 원탁회의 제안 거짓말로 도덕성을 잃었다"(이낙연 의원)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5월 1일 '反박지원 연대'에 합의하고 2차 결선투표에서 힘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직격탄 맞은 '문재인', 불출마설·김두관 출마 '사면초가' 그런가 하면 이해찬-박지원 야합에 가담한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한 비난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장세환 의원은 "단합과 담합도 구별하지 못한 채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무조건 두둔하고 나선 문재인 상임고문의 가벼운 처신에 큰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영환 의원도 1일 "이해찬·박지원의 담합은 어떤 미사여구로 포장해도 야합이다. 이해찬·박지원 야합이 철회되지 않는 한 12월 대선 승리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박 야합에 동의한 문재인은 원칙을 잃은 문제인(問題人)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친노 성향의 유인태 당선자조차 4월 30일 "이해찬 전 총리의 착각이다. 이번 일에 문재인 실장을 끌어드린 것은 해서는 안 될 큰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의원은 5월 1일 "문 고문이 담합에 한 발 들여놓고 자랑스럽게 공개한 게 더 큰 잘못이다. 스스로 상처를 자초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지식인과 누리꾼들도 트위터 등에서 "과연 이들이 정권교체에 뜻이 있기나 한가"(레인메이커 @mettayoon), "친노든, 비노든, 반노든 지금 민통당 사람들이 하고 있는 짓거리는 오직 대선을 포기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다"(공희준) 등 신랄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4월 29일자 <경향신문> 칼럼에서 "이건 포기다. 민주통합당이 대선을 포기한 것이 확실하다"며 "쇄신을 해도 모자랄 판에 밀실담합이라니 제정신인가? 문재인 당선자가 너무 빠르게 원칙을 버리고 이전투구에 적응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맹비난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진보개혁진영의 '잠룡' 더 많아져야 하고, 넓은 스펙트럼과 경쟁이 없으면 다들 '잡룡'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김영춘 "부산 총선 실패, 문재인과 친노의 잘못된 전략 때문" 이번 총선에서 부산진구 갑에 출마했다 3.7%p 차이로 아깝게 낙선한 김영춘 전 최고위원은 4월 30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박 담합에 대해) 젊은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끼리 짬짜미하면 된다는 생각을 용인하는 당이 문제다. 만일 국회의원이나 당원이 이걸 용인한다면 민주당은 정말 죽은 정당"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친노와 호남의 결합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건 그들끼리의 연합일 뿐이다. 그렇게 가면 친노-호남 다 죽는다"고 분개했다.
그는 또 부산지역의 총선 실패에 대해서도 문재인 고문과 친노의 잘못된 전략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부산의 실패는 '문재인 당선'에만 모든 초점을 맞춘 소극적 전략과 '세속적 스펙'만 보고 공천하는 등 참신성 없는 공천 과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고문이 부산 전체를 놓고 싸웠어야 했는데, 어떻게 해서든 문재인 한 사람은 당선시켜야 한다는 부산 친노의 낙동강 벨트 전략 때문에 문 고문을 야당세가 가장 센(가장 유리한) 사상구에 출마시켜 그를 중심에 놓고 문성근 대행 같은 유명인사를 북강서 등에 배치했다"며 "이건 매우 소극적인 전략이었고, 부산 전체에 울림이 적었던 이유도 그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고문은 부산의 중심인 연제구에 출마해, 부산 선거 판을 크게 짜고 흔들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총선에서 부산지역 실패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와중에 이해찬-박지원 밀실 담합에 가담하면서 문재인 고문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0일 주간지 <일요서울>은 '문 고문의 친인척을 만난 지인'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고문이 총선 직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권 출마에 대해 물었는데, 문 고문이 대선 불출마로 입장이 정리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문 고문 측은 이를 해명하느라 또다시 진땀을 빼야 했다.
그런데다 '친노 대체재'인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권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더욱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문재인의 운명이 최대 시련과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한편에선 '이슈 선도력과 정치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신선하고 새롭다는 '이미지'로 뜬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재고(再考)'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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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럴 꺼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진보당이 강한 이미지 쇄신을 하지 않는 이상 힘든데 이해찬-박지원과 NL이 잘도 주도권을 내 주겠습니다..... 대선에서 이기는 것보다 당내 영향력 유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세력들이니....
이혜찬은 친노 중에서도 한명숙계와 가장 대립하던 사람이고, 박지원은 구민주계의 좌장이자 사실상 현재 정치력이 가장 출중한 민통당 정치인입니다. 이 둘이 손을 잡았다는 건 계파갈등 접고 대선을 향해 나아가자는 이야기지요. 근데 어느샌가 이 둘이 당내 영향력 유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세력으로 치부되는군요?
적어도 조중동 및 주요 방송사에 놀아나는 '중도층' 국민들에겐 그렇게 보여집니다.
어떻하겠어요 여론을 장악한 저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데요.
이번 총선을 보셔도 저쪽이 유리했지요.
그래서 민주당계, 진보계도 이미지 쇄신을 철저히 해야 하죠.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조중동, MBC, KBS가 시비걸 일 없게요.
시비걸 일 없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당장 이번 일만 해도 자기 기득권을 포기하고 계파갈등을 봉합하는, 대단히 칭찬받아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담합이라며 일방적으로 까대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문제(이정희 경선조작, 김용민 막말)도 아닌 것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과 거기에 일희일비하여 휘둘린다면 그냥 민통당은 해산하는 게 좋겠네요. 민주통합당이 어떤 행동을 해도 호의적인 언론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안철수는 다른것 같죠?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라면 저언혀 안그러니 기대 접으세요.
그래서 저도 차기 대통령은 박근혜라고 예상합니다.
차기 대통령이요? 헐... 님의 말 대로라면 그냥 새누리당의 천년왕국이 실현될 수준이죠.
근데 이건 10년 전에도 똑같았거든요? 그때 분위기 대로라면 그냥 간단히 이회창 대통령이였습니다.
그럼 박근혜씨만큼 영향력 있고 유능한 인물? 안철수씨, 문재인씨도 이번 총선에서 한계를 드러내었는데요?
진보당 측은 부정선거 때문에 당을 뒤집어 엎어야 되고 당권파 간판인물이자 가장 대선 후보에 적합한 인물이던 이정희 후보는 평생 부정선거 비판에 시달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