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정말 한번도 영화관에 간적이 없었지요.
공부때문이기도 하지만 별로 영화를 보고 싶은 기분도 아니었구요.
올해는 정말이지 원없이 영화를 봤습니다.
한창 방황하던 9,10월에 특히 많이 본거 같네요.
영화 목록 올립니다.
1. 살인의 추억(5/1,5/8)
올해 제가 뽑은 최고의 영화입니다.
오죽하면 짠순이인 제가 두번씩이나 영화를 봤겠습니까..
OST 사서 들으면서 그때 그 느낌에 사로잡히다가 무서워서 잠이 안온적도 있구요.
암튼 송강호의 연기 말이 필요없었구요 김상경을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봤다는..
화성 살인사건의 공소 시효가 끝났다는 말이 있던데..무척 안타깝습니다.
2. 주온(6/28)
아는 샘들까지 4명이서 같이 봤던 영화입니다.
나중엔 짜증이 날 정도로 재미없었습니다.
내용이 이어지는거 같지두 않고..
마지막에 가서는 너무 어이없어 웃음이 다 나더군요.
몇년전에 봤던 링2의 악몽을 다시 겪게 될 줄이야..
3. 도그빌(8/18)
러닝타임 3시간..
처음 40분은 졸음을 참고 허벅지를 꼬집으며 정말 고문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중반에 접어들면서 정말 흥미를 더해간 영화였습니다.
제가 올해 뽑은 외국 영화 중에서는 단연 으뜸입니다.
평범한 인간들의 사악함에 정말 치가 떨리더군요.
나중에 니콜이 통쾌하게 복수하는데 어찌나 후련하던지..
4. 나쁜 녀석들2(8/29)
퇴근하던중 음악샘과 같이 뜬금없이 보러갔던 영화..
원래 '스위밍풀'을 보려고 했었는데 음악샘이 무서운거 못본다고 해서 돌렸지요.
재미로 치자면 최고입니다.
자동차 추격신이 여러 장면 나오는데 정말 돈 많이 들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데요.
언제봐도 귀여운 윌 스미스의 연기도 좋았구요.
비디오로 봐도 재밌을듯..
5. 오! 브라더스(9/6)
이때부터가 방황의 시작이었죠.
이번엔 기가샘과 같이 토요일 끝나고 할일이 없어서 본 영화입니다.
재밌었어요.
나중에 정말 눈물이 날뻔한 장면도 있었구요.
이범수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6. 패스트 앤 퓨리어스(9/11)
추석 연휴였는데 집에 있기 싫어서 동창들이랑 쏘다니다가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카페 토론장을 엄청 시끄럽게 만들었던 데본 아오키가 나온 작품입니다.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이쁜건 아닌데 볼수록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데요.
내용은 뭐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입니다.
킬링 타임용이라고 하지요.
6. 심야영화(9/12)
자정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하는 심야 영화를 명보극장에서 봤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들','조폭 마누라2','오! 브라더스' 3편을 해줬죠.
전 졸지않고 끝까지 다 봤습니다.
젤 재밌었던 것은 '캐리비안의 해적들' 이었습니다.
시험 끝나고 교실에서 애들이랑 다시 보는데도 재밌더군요.
조니 뎁의 귀엽고도 매력적인 연기..
으아..여자애들 다 넘어갔습니다.저를 포함해서..
'조폭 마누라2'는 너무 억지스럽게 웃길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폭력적인걸 싫어해서 별로였구요.
7. 심야 영화(10/3)
이번에는 '스캔들','언더 월드','이탈리안 잡'의 3편이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배용준을 보기 위해서..
스캔들 하나 본거로도 뿌듯하더군요.
언더 월드는 늑대 인간과 뱀파이어의 싸움인데 여자 주인공이 이뻐서 그나마 볼만 했습니다.
어찌나 시끄럽던지 잠이 다 달아나데요.
이탈리안 잡은 자느라고 못봤습니다.
8. S.W.A.T(10/7)
역시 할일 없어서 그냥 본 영화..
내용도 그저 그렇고 비디오용입니다.
9. 냉정과 열정사이(10/20)
흐아아..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영화..
이거 보고 울뻔했습니다.
슬픈 장면도 아닌데 그냥 마음이 그렇게 따라가더라구요.
준세이와 아오이..참 사랑스러운 커플이었지요.
어찌나 부럽던지..
10. 위대한 유산(10/25)
도대체 이걸 왜 봤는지..
영화값이 가장 아까운 영화였습니다.
필요도 없는 장면에서 욕설이 난무하고..
김선아와 임창정의 오버 연기까지 겹쳐서 도저히 편하게 앉아서 봐줄수가 없더군요.
11. 아이덴티티(11/22)
정말 보고 싶었던 연쇄살인 이야기..
애들이랑 사진반 마지막 마무리 하면서 보러갔던 영화입니다.
이것도 반전이 만만치 않데요.
결국 다중 인격자인 범죄자가 모두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설정이 참 흥미로왔습니다.
역시 어느 신문의 평처럼 아무리 유명한 배우를 동원하고 예산을 많이 쏟아 부어도 아이디어에는 못당하겠더라구요.
12. 싸이퍼(11/30)
제가 처음으로 선이란 걸 봤을때 본 영화입니다.
꼬이고 꼬여서 나중에는 머리가 다 아프더군요.
그나마 제가 좋아하는 루시 리우가 나와서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13. 올드보이(12/6)
오..이게 올해의 마지막 영화가 됐네요.
중간에 '실미도'를 보려고 했는데 모임이 많아서..
솔직히 잔인한 장면이 너무 많았고 내용도 근친상간이 있어서 좀 껄끄러웠습니다.
최민식의 연기는 두말할것이 없었지만..
원작이 일본 만화라는데 우리의 아니 저에게 있어서는 좀 낯설고 맘이 불편한 내용이더군요.
재밌게 보신 분들은 격찬을 하시던데..
하지만 연기면에서나 구성면에서나 근래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볼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에서나 호평을 받기에는 부족함이 없을거 같은 영화입니다.
첫댓글 주온..위대한 유산. 최악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