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급한 엄마탓일까요..
뱃속의 아이가 심장이 뛰기도 전에...
아이는 핏덩이채로 어느 수술실에서 이름모를 기계에 의해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우리 아가의 피는 어느 종량제 쓰레기통에 담겨서 고약한 냄새나는 곳으로 가겠죠..
아마...속으로 무지 날 원망했을꺼예요...
울 친언니가 임신축하한다고 사준 모빌을 며칠전에 달았는데...
수술하고 돌아온 날...바로 치워버렸답니다..
그러고 나서 엄마는 엄마는 스스로 한약방에 가서 약을 지어 먹습니다..
약이 참 쓰네요..
27년동안 살아오면서 그 흔한 맹장수술도 한번 안하고..
감기약조차도 잘 안먹는내가 한약을 다 먹어 보내요...
우리 아가한테 고마워해야겠죠..
성격이 좋은탓일찌..단순한 탓일지...
한 이틀 쭈욱..처져서 신랑 출근시키고 혼자 엉엉 울었는데...
삼일되니..것도 괜찮아 지더라구요..
그리고 일주일뒤 한약을 지어..오늘 아침 첫시음을 했습니다...
세삼스레..다시금 생각나네요..
울 아가가 살 아기집..초음파 사진이...
산모수첩에 적힌 나의 예정일...12월 25일...
울 신랑 생일이 12월 31일이라...
며칠만 늦으면 자기랑 생일이 같겠다고 좋아했던 울 오빠의 얼굴이...아~
꼭 내가 잘못해서 우리아가한테 이렇게 몹씁짓한거 같아 또 가슴이 저려오네요..
어제 텔레비젼을 보다가 22살의 엄마가 삼남매를 데리고 사는모습..
엄정화가 보모하던 아이가 입양되던 모습을 보며..
저렇게 준비가 안된 사람들도 쑥쑥..잘만 낳는데...
22살의 엄마보다..10달동안 품어온 자식을 버린 그 사람보다 더 준비가 안된건지..
아...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드네요...
비가 와서 더한 모양이네요...
아가야...심장소리도 못 들어본 너지만..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엄마랑 아빠랑 서로 더욱더 많이 의지한면서 사랑하면서 살테니..
어린 너지만..아무것도 모르는 너지만..날 용서해주길 바래..
아가야..다음엔 꼭 튼튼한 너이길 바란다...
아프면 아프다고 엄살떨줄 아는 너이길 진정 바란다...
아가야..사랑해~~~
****************널 너무 보고싶어했던 엄마로부터****************************
첫댓글 건강하세요....
나중에 에쁜아가로 돌아올거예요 정성컷 약먹고 건강 해복되면 좋은 소식 있을겁니다 힘내요...^^*
그럼요 ...좋은엄마가 되기위한과정 이라고생각하세요.... 건강하시고요~~~~^^
빨리 잊고 예쁜 아가 만들 준비 하셔야겠어요. 정신도, 몸도 건강하게 만드셔야지요?
저도 작년에 님처럼 아기를 잃었답니다.요즘은 임신한 사람의 30%정도가 자연유산을 한다고 하더군요.님 약 잘드시고 다시 시도하세요.너무 우울해 마시고 힘내세요
좋은생각많이하세여~ 모든일이 내생각처럼된다면 얼마나좋겠어요 조금만 편하게 생각하면 이쁜아기가 생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