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행복해 고마워/저자 엄계숙사모님
플롤로그
<아이는 행복입니다>.
자식 많은 사람은 입찬소리 못한다.
이 속담이 저의 입을 막았습니다. 그렇지만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시편127편:3~4) 이 말씀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그 화살들이 나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잘 성장하여 입찬소리 할만 한 대가 되면 책을 써야 겠다고 생각했지요 입찬소리 하고 싶ㅇ어서가 아니라 소중하고 아름다운 날들이 그냥 잊혀진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해마다 한권씩 더해진 다이어리 스물대여섯 권에 덮어 두었던 이야기들이 아직 아이들이 다 성장하지도 않앗는데 책으로 나게 된 것은 결혼 해보지도 않고 결혼을 기피하는 사람들과 아이를 낳아보 지도않고 아이 낳기 겁난다고 하는 사람들 아이를 길러보지도 않고 아이 기르기 힘들 거라고 하는 사람들 무엇보다 아이를 기르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이 우리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셨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잠시도 짬이 없이 바쁜 엄마 아직 엄마의 손길 하나하나를 필요로 하는 어린 아이들의 엄마로서 살며 겪는 실감나는 이야기들을 쓰고 싶어습니다. 막상 이야기를 꺼내려 하니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많다는 것 말고는 지극히 평범한 집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조금 용기를 내어봅니다. 1988년 우리 부부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타고 이곳 구미 황산으로 들어뢌습니다. 작은 시골 교회를 목회하는 남편을따라 불모지라도 함게 가겠다는 각오로 순종으로 시작한 시골 교회에 성도 수가 늘어가는 속도 못지않게 자녀수가 늘어 우리는 5남8년의 부모가 되었습니다. 그저 주시는 아이 하나하나를 마다하지 않고 낳다보니 열세 남매가 되었지요 한 때는 아이를 너무 낳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거절하지 앟ㅁ은 것뿐인데 말입니다. 그러다 요즘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 해지다보니눈총이 관심과 격려로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어떤 시선도 중요하지않습니다. 다만 내가 내 부모의 보물이었 듯이 우리 아이들도 너무 소중한 보물이니까요 어떤 아이든 아이는 부모에게 소중한 보물입니다. 이제 우리집 아이들을 소개할게요
첫째 빛나 -세상의 빛이 도라
아빠 같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아빠를 많이 닮은 딸입니다. 꿈은 원대하고 자신감 넘치고 밝은 빛나는 우리집 가장 든든한 기둥입니다.
둘째 다솜 -사랑(고어)
버리는 옷더미에서 쓸 것을 골라 옷도 만들고 가방도 만들고 그림 도자기 공예 신발 리품...엄마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하며 대학생활을 하는 다솜이는 멈마를 닮았습니다.
겟째 다드림 -하나님께 다 드립니다
목소리가 멋진 장남입니다. 엄마 같은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까요?13남매의 대들보가 되어야 하기에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하나님께 온전히 쓰임 받는 아들이 되길 기도하며
넷째 모아 -사랑합시다(제주도 방언)
오랜 전 어느 방송에서 아이를 백명 낳을 거라고 했던 딸입니다. 언니들이 타지에 나가 있어서 꾜회 피아노 반주와 동생들 치다꺼리는 모아 몫입니다.
다섯째 들 -들판과 같이 넓은 마음을 가져라
나라히나라히 놓기를 잘 하고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여유가 있는 아들입니다. 자기를 서서히 끌어 올리는 반전을 이미 시작한 은근 매력남이죠
여섯째 바른 -바른 사람이 되어라
속눈썹이 끼맣고 껌뻑거리는 눈이 순한 황소 같은 아들입니다. 농구를 좋아하고 악기도 잘 다루는 순진맨이죠
일곱째 이든 -착하고 어진(고어)
열세 명 중에서 가장 개구쟁이며 가장 인정리 많은 아들입니다. 형 누나에게 반항도 제일 많이 하지만 아버지 일을 먼저 나서서 도와드리는 남자다운 이든입니다.
여덟째 라옫 -즐거운(고어)
잘 웃고 점잖지만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은 아들 중 막내입니다. 나서기 잘 못할 것 같은 성격인데도 제법 나거는 일도 시도하고 방송부에 활동도 하는 용기있는 라온입니다.
아홉째 뜨레 -서로(제주도 방언)
여동생 넷을 쪼로록 거느린 꼬마 선생님입니다. 착실하고 꼼곰한 성격이라 선생님께서 조금 삐딱한 행동도 했으면 좋겠어요 하실 정도입니다.
열째 소다미 -소담스럽게 지라거라
꾸밈없이 솔직한 말을 잘하고 예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공주 열째입니다. 가족 몰이하며 뜨레 언니에게 피아노 배우랴 영어 배우랴 바쁜 소다미입니다.
열한째 나온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라
얼굴은 조막만하고 눈이 큰 나은이는 예쁜 얼굴에 어울리지 안게 옆돌기를 좋아하고 치마 입기를 아주 싫어하는 그러면서 잘 웃고 차분한 딸입니다.
열두째 가온 -가운데(고어)
경북도지사님께서 세상의 중심이 되어라 고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스스로 일찍 일어나고 세수하고 옷 입고 가방 챙기는 똑소리나는 딸입니다.
열세째 온새미 -가르거나 쪼개지 않은 원래 그대로의 모습(고어)
경북도지사님께서 언제나 변함없이 영원하라 고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막내로 주신 아이 것 같네요 밝고 애교 찰찰 넘치는 온 가족의 사랑을 받는 귀염둥이입니다.
봄볕이 참 따스한 날입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문득 느티나무 아래 그늘이 보였습니다. 겨우내 보이지 않았던 아니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그늘입니다.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질 무렵 느티나무 둥치에 보이지도 않았던 잔가지들마다 잍을 피우고 거대한 그늘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필요할 때와 필요하지 않을 때를 아는 느티나무처럼 이 아이들은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 주기도 하고 말없이 든든히 서 있어주고 바라보기만 할 때도 있을 겁니다. 나무가 자라듯 나무들이 서로 곁을 지겨며 살아가듯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컸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햇살과 단비를 맞으며 그렇게....
<세상을 온기있게 해주는 말>
가을 잠자리는 왠지 측은해 보인다. 가을과 함께 사라져가기 때문일까?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어딘가에 내년 가을 하늘을 맴돌 많은 일들을 숨겼다는 사실을 안다 모든 생물은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법칙을 순리대로 다르며 살아간다.미물들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며 순종하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것이 당연하다.아이는 행복이기 전에 하나님의 축복이다. 행복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축복은 감사함으로 받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엄마 하늘 좀 보세요>
감나무 단풍은 정말 예쁘다. 만질만하고 발그레한 감잎이 떨어지더니 어느날 홍시가 뚝 떨어졌다
가을이구나 들 길 양쪽에 피어있는 코스모스도 마당까지 뛰어 올라온 메뛰기도 시골의 가을을 정겹게 만든다. 아이들은 매일 엄마 하늘 좀 보세요 구름이 너무 예뻐요 한다,\. 파란 하늘을 보며 넓은 마음이 되고 하얀 구름을 보며 마음이 깨긋 해지나 보다. 동심은 착하다. 이 착한 아이들이 늘곁에 많이 있어서 행복하다. 아이는 행복이다.
<그래도 감사 그래서 감사>
"3,640"일
내 몸에 다른 생명을 낳고 살았던 날들이다. 열 달 내내 입덧을 햇던 나는 입덧이 뭔지도 몰랐다는 엄마들이 제일 부러웠다. 거기다 진통은 왜 낳아도 낳아도 익숙해지지 않는지.. 낳을수록 힘들어지더니 급기야 열셋째는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낳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감사하다. 나에게 건강을 허락하시고 열세 명의 아이들을 맡겨주셔서 이제3,640일의 몇 배의 시간을 이 아이들과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 입덧만큼이나 고된 어려움도 잇을 것이고 진통만큼 큰 고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몸에 새9 생명을 주셨을 때의 감사와 열 달의 괴로움 속에서도 기다렷던 출산의 기쁨들 때때로 울고,웃고,감동받고,아파하다 위로 받고 다투고 감싸주고 사랑하며 사랑받게 될 것이다. 이런 가족을 선물로 주셨다. 그래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