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만 하더라도 중국에는 한류란게 없었습니다.
비록 한류라는 타이틀은 없었지만,90년대 중반 대발이 아버지(이순재)로 대표되는 '사랑이 뭐길레'가 중국 전역을 강타한 최초의 한류 드라마가 아닐까 합니다. 그때 중국인들은 대한민국을 남조선으로 호칭했고,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은 알아도 삼성에서 도데체 무슨 제품을 만드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상품을 알리고 한류를 점화한 드라마는 05년에 후난tv에서 방영된 '대장금'입니다. 상해에서는 연휴기간 물경 시청율 60%를 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한국음식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기심이 서서히 발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전통의 김치보다 초기에는 불고기와 삼겹살이 먼저 우리의 대표 음식이 되었습니다. 김치는 한참 지난 나중의 한류 식품입니다. 여기에 최근 기름을 부은 것이 김수현,전지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来自星星的你)' 입니다. 별그대의 대표 파생상품은 치맥과 화장품입니다.
음악으로는 초기 안재욱.HOT를 시작으로 동방신기.소녀시대,샤이니,2NE1 등을 거치면서 점차 한 발 앞서 유행을 창조해 나가는 한국의 대중 음악에 중국 청소년들이 심취하게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파생되어지는 한류 '상품'으로만 보자면 음악은 눈으로 보는 드라마보다 그 파급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의 각 지방자치단체 뿐 아니라 정부차원에서도 한류 상품들을 중국대륙에 상륙시키기 위해 방중하는 인사들이 늘었습니다. 예전엔 중국에서 한국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기만 하였는데, 지금은 한국에서 만든 한류 관련 상품들이 물밀듯이 몰려오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류를 국가 이미지 개선과 상품 수출로 나누고 상품은 또 문화상품과 파생상품으로 대별된다고 보면,
남조선을 한국으로 조선인을 한국인.한성을 서울로 인식변화된 국가 이미지 개선효과를 논외로 친다면,드라마.음악.그리고 관련 농산물과 공산품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화상품 즉 드라마,게임(IT) 수출은 00년 중반에 이미 최고점을 찍고 하향추세에 있습니다. 중국정부의 한국드라마 수입통제도 한 몫 하지만 무엇보다 이제 중국은 한국 연예인을 직접 섭외해서 중국 드라마를 적어도 우리 수준까지 끌어 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인 듯 합니다. 음악은 당분간 상승추세에 있을 듯 합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파생 한류 상품에 관해 한번 곰곰히 따져 보고자 합니다.
한중 FTA발효를 앞두고, 한국의 가공 식품을 중국시장에 론칭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지자체 및 관련 업체들까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정부에서는 한류의 제1품으로 농산품은 '김치', 공산품으로는 '화장품'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칭다오에도 정부산하 농수산식품공사가 진출해서 김치를 포함한 여러 지역 특산물을 중국시장에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여기서 농수산 가공식품과 공산품은 그 시작은 공히 한류에서 시작하지만, 시장 확장성에서 그 성질이 서로 다르기에 그 접근방법도 서로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도 서로 다르게 나타나게 되지 않을까 봅니다.
김치와 화장품을 대표 품목으로 해서 함 생각해 볼까요.
화장품은 문화등급이 시장 확장에 큰 역할을 하는 품목입니다. 원가로 따지면 식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습니다만, 브랜드 가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가치는 바로 문화가치이기도 합니다. 연예인 전지현이 바르는 화장품은 그 품질을 따지지 않고 한국인 전지현이 쓰는 한국산 화장품을 찾게 되는 동력으로 충분합니다. 눈부신 전지현=한국인=한국화장품 이런 공식이 성립 가능한 품목입니다. 일본산이 그 보다 품질이 더 좋아도 순간적인 연예인의 이미지에 따라 갈 수 없습니다. 다시말해 한류 파생품으로의 공산품은 원가는 제일 적게 들지만 선진국 및 연예인 이미지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성질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반면에, 김치는 다릅니다.
김치 또한 한류를 시발점으로 하나, 그 확장은 역시 중국인의 입맛과 건강인식 이 두가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이 둘 중 입맛은 시장확장전략에 유용하고 건강은 시장을 지키는 수성전략에 더욱 유용하다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보다 일단 맛이 현지인에 맞아야 합니다. 즉 맛의 습관이 시장을 좌우하게 된다고 보여집니다. 중국인은 한류라는 바람을 타고 김치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입니다. 처음 맛이 그냥 김치인 줄 아는 것입니다. 어떻게 김치가 수천년 지녀 온 그 김치 맛인 줄 처음부터 알겠습니까. 그러다보니, 한류를 타고 중국인이 비스무리한 모양으로 대충 그들이 좋아하는 중국향료를 버무려서 만들어도 배추와 고추가루만 들어 있고 입맛에 맞기만 하면 그게 한국인 특히 김수현이 좋아하는 김치인 줄 압니다. 오리지날 수입품이라고 먹어 봤더니 맵고 시큼해서 도저히 못 먹겠다고 현지인이 만든 중국김치만 사 먹는데야 어쩌겠습니까. 오리지날 김치맛의 습관화.중독화가 시장 확장에 필수조건이 되겠습니다.현지문화에 맞게 약간의 양념조절이 필요는 하겠지만,,
다음은 건강 즉, 품질입니다.
한때 사스가 창궐할 때 김치가 날개 돋히듯 팔렸습니다. 항바이러스에 뛰어나다는 소문이 돌아서 김치와 한국식 약탕기는 당시 좀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김치와 된장은 수천년동안 우리민족이 개발,발전시켜 온 건강 발효식품입니다. 요즘 대량생산공장에서 대충 인스턴트로 만들어서는 그 효과가 반감되는데 하물려 중국공장에서 만든 짝퉁 김치는 가격만 살 뿐 건강상 효용에는 한 수 떨어집니다. 이것을 현지인들에게 인식시키는 노력이 선제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 김치맛을 유행시키거나, 건강에 뛰어난 효용이 있다는 것을 일개 기업이 전파하기에는 힘에 부칩니다. 이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김치공장들이 대다수 영세한 규모를 갖고 있기에 민간기업이 하기엔 힘듭니다. 이 두가지는 한류라는 장거리포에 정부차원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항목입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류가 퍼뜨린 김치는 단지 한국문화일 뿐이고 생산해서 돈 버는 일은 왕서방이 하게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지난 정부 영부인께서 주도했던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수백억의 돈만 들었고 나오는 결과가 없다고들 말합니다만, 전혀 맞지 않습니다. 몇 년 동안이나마 그런 외곽지원이 있었기에 기무치에서 김치란 이름을 되찾았고, 비빔밥,불고기,삼겹살,삼계탕 등이 한국인의 전통음식이라는 인식이 세계 곳곳에 퍼졌습니다. 오리지날 전통맛과 품질 즉 무엇보다 뛰어난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지속적인 캠페인이 좀 아쉬운 대목입니다.
예컨데;
중국산 배추.양념으로 중국인이 만든 김치: 4등 김치
중국산 배추.양념으로 한국인이 중국에서 만든 김치: 3등 감치
한국산 배추.양념으로 중국인이 중국에서 만든 김치: 2등 김치
한국산 배추.양념으로 한국인이 중국에서 만든 김치: 1등 김치
한국에서 완제품 수입한 김치: 특등 김치.
이것이 한국산 브랜드와 품질의 등급입니다.만약 이와 같은 인식이 시장에 형성되기만 한다면 김치 뿐 아니라 기타 식품 역시 장기적인 수출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것입니다. 이런 노력 없이는 농수산식품공사나 정부에서 아무리 FTA 타결로 우리식품이 물밀듯이 들어갈 수 있다고 기대 해 봐야 단지 시장과는 동 떨어진 책상머리 정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91년 처음으로 청도에 진출한 S라면 회사가 대만기업의 후발주자 캉스푸 라면에 (康师傅)밀려 문닫은 것도 그렇고, 청도에만 수십개에 달하던 한국 김치공장들이 다 문닫고 교포나 중국인들에게 넘겨 주었던 것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식품은 공산품과 차이 나는 것입니다.
우리 기업중 자력으로 이런 점을 성공적으로 실현한 기업이 있습니다.
라면으로 대표되는 N식품과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T화학이 그런 기업입니다.
비록 중간 중간 한류의 지원사격으로 큰 도움을 받기도 했으나,
지금의 품질과 브랜드로 안착하기까지는 십수년의 시간을 인내했습니다.
요즘 한중 FTA 타결로 농수산 특히 한국 특산물에 대해서 너무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여하튼 지금은 한류에다가 FTA 정책으로 한국농수산식품에는 호시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반짝 뜰 때 반짝 돈 많이 버셔야 합니다.
상황을 면밀히 살펴 봐서 원거리 대포의 지원이 부실하거나 브랜드나 이미지 정착이 미흡하여 원산지의 매력이 사라지면 미련 너무 길게 두지 마시고 그냥 넘겨 줘 버리는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날까지 번 돈 다 까먹게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김치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식품이란 것에는 변함이 없을테니,...최근 한참 뜨는 별그대의 치맥은 우리가 전파하고 중국인이 돈 벌어야 되는 상품입니다
근데, 하나 제안 하고 싶습니다.
여기 사는 사람이건 출장 온 공무원이던 사기업 직원이던 중국식당에 가면 왜 ’김치‘를 달라고 하지않고, 자꾸 파오차이(泡菜)를 달라고 하나요? 우리 농수산식품공사에서는 신치(辛奇)로 중국상표 등록했다고 하던데, 아마 '김'이라는 한자 발음이 마땅히 없어서 그럴것이겠지만 비슷한 것이라도 찾아야지 신치가 뭡니까? 인기가 있으면 없던 발음도 만들어 낼 줄 아는 중국인입니다.'아가씨'란 발음은 거의 원어에 가깝게 잘도 하더구만,,,
'김치' 만들어 파는 사람은 일단 김치라는 우리 이름 찾는 것부터 먼저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월요병 이겨냈으니,,
이제 퇴근하시지요.^^
첫댓글 중국어도 일본어와 비슷하게 언어에 받침발음이 없는 건 아닌가요>>>?? 그럼 기임치이,,,, 이렇게 발음하도록
시키면 어떨까아요오오오오,,,, 아..!! 임 자 에도 받침이 있구만..*&^%$$#@#@$#$%
한국김치는 중국상륙이 너무 힘들듯합니다. 중국정부가 김치고유의 특성을 무시하고 자신들 기준으로 수입허가를 내주니 말입니다. 우유도 마찬가지. 중국우유는 물이 많이 섞였는데 한국우유역시 중국우유와 비슷하게 물을 섞어야 통관이 되는가 봅니다.
중국에서 한국산 배추를 사용해서 김치를 담글 수 있나요?
김치는 HJ(양로원과 행복한 가게에 기부하는..) 김치를 많이 드셔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