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yeon님!
님은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서 출애굽기 33장의 내용을 가지고 질문해 주셨습니다.
출애굽기 33장 11절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
그런데 18절 이하에 모세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여달라고 하니까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한다고 하시는데 이건 뭔가요? 이미 봤는데??
“18모세가 이르되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19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네 앞에 선포하리라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을 베푸느니라 20또 이르시되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답변드립니다.
언젠가 님과 통화 중에 말씀드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성경을 읽으며 보는데 있어서는 해당하는 본문의 내용 파악과 함께 본문의 문맥을 이해해야 할 것이며, 그 문맥은 본문의 문맥만 아니라 본문 전과 본문 후의 문맥도 살펴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렸었습니다. 이는 님이 질문하신 출애굽기 33장의 경우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님은 출애굽기 33장 11절과 18-20절 두 곳만 가지고서 궁금해 하시는 것을 질문하셨는데, 그렇게 두 곳의 구절이 기록해 주고 있는 내용을 알고자 하면 이 구절만 가지고서는 안 되고, 출애굽기 33장 11절 이전의 내용에서부터 파악하여 이해하고, 또한 18-20절만 아니라 그 앞의 구절과 뒤의 구절이 지닌 내용도 파악하여 이해하고 계셔야 합니다. 님이 질문하는 구절로 삼은 출애굽기 33장만 아니라, 모든 성경을 보는 것에는 이처럼 문맥의 파악에 의한 이해를 가지도록 해야 함을 항상 생각하고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님이 질문한 답변의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이 답변에서는 출애굽기 33장의 내용과 그 의미에 대해서가 아닌, 님이 궁금해 하는 질문의 내용에 한하여 답변드립니다. 출애굽기 33장 11절에서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에서 ‘대면하여’는 문자적으로는 “얼굴에 얼굴”로,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였다는 것입니다만, 이는 사람과 사람이 마주 대하는 상황을 들어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상대하였다는 것에서 사용하신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으로 얼굴을 보여 모세가 그 얼굴을 보았다는 것에서의 ‘대면’은 아닙니다. 이는 18절에서 모세가 하나님께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라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으니,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뵙는 것을 하나님을 얼굴을 뵙는 대면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은 20절에서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 라고 알려주십니다. 죄 아래 있는 인간의 상태로서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대할 수 없으며, 인간이 그 하나님의 영광을 대하게 되면 마치 작열하는 태양 앞에 있는 눈이 순식간에 녹아 사라지는 것처럼 죄인은 하나님 앞에서 영영히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심을 – 신현(神顯) – 직접 드러내시지 않으시고 천사 또는 인간의 모습으로, 그리고 그 밖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시는 간접적인 모습으로 드러내셨습니다. 모세에게는 떨기나무에 불이 붙은 불꽃으로 나타나시기도 했습니다(출 3:1-6). 또한 온 이스라엘 앞에서는 홍해를 갈라 마른 땅 같이 건너게 하시는 권능에서(출14:21-22), 그리고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을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취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는 것에서(출 13:21-22) 이스라엘을 대면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의 나타나심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33장 21-22절에서는 “보라 내 곁에 한 장소가 있으니 너는 그 반석 위에 서라”고 하신 후 “내 영광이 지나갈 때에 내가 너를 반석 틈에 두고 내가 지나도록 내 손으로 너를 덮었다가 손을 거두리니”라고 하시면서 그때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 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말이죠. 모세를 반석(바위) 위에 세워두고 존엄하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이 지나갈 때 하나님께서 그의 앞을 다 지나갈 때까지 하나님의 손으로 모세의 눈을 가려서 보지 못하게 할 것이기에 하나님의 얼굴은 볼 수 없을 것이며, 모세는 다만 하나님께서 모세의 얼굴을 가린 손을 떼실 때에서야 비로소 자신 앞을 지나가시는 하나님의 뒷모습만 보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모세를 지나갈 때 하나님께서 친히 손으로 모세의 얼굴을 덮어 하나님의 영광을 보면 죽음에 있게 될 그의 생명을 보호하심으로 보존하여 주실 것을 의미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모세가 보고자 원하였던 하나님의 영광을 마치 사람 뒷면의 등을 보이듯이 영광의 흔적인 잔영을 볼 수 있게 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번쩍이는 번개가 치고서 뒤에 천둥소리를 듣고 공중의 비행기가 지나간 후에 그 비행기가 날았다는 흔적인 굉음의 소리를 듣는 것과 같으며, 배가 바닷길을 지나간 자리에 그 흔적인 물결이 이는 것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모세가 대할 수 있게 하셨으며, 그에 따라서 모세는 자신이 원한 하나님의 영광을 뵘에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답변을 마칩니다.
주 안에서 평안을 빕니다.
첫댓글 제가 문맥 파악을 하지 않고 질문부터 했네요. 목사님 말씀대로 33장을 다시 읽어보니 이해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워낙 맹구라서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