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가 오랫동안 대지를 달구어 많은 이들이 더위에 허덕인 올여름. 그 뜨거움 속에서 한 편의 글을 써서 작품을 낸 많은 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한 편의 글을 이 세상에 내어놓는 일은 참으로 소중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그 일은 자신의 마음을 송두리째 내보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 손을 떠나 다른 이에게 선보이는 글은, 때로는 행복을,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귀한 글을 심사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한 편 한 편 소중하게 읽었다. 작품 속에서 서로 다른 색깔이 보여서 다행이다.
초등부 김가연의 “백제의 사찰, 과거로의 여행”은 백제가 남겨 놓은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을 서술하고 있다. 부소산성과 낙화암, 정림사지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왜이냐는 의문을 품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이 했던 발자취를 따라 체험하면서 그 시절의 상황과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였다. 김가연은 역사를 통해서 진실을 바로잡고 단순한 기록이 아닌, 당면한 현실과 결부시켜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빛나는 역사학자를 꿈꾸고 있다. 요즘 흔들리는 역사관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바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김가연의 빛나는 꿈을 힘껏 응원한다.
중·고등부는 눈에 띄는 작품을 찾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제대로 된 문단 나누기와 자연스러운 운율로 간결하게 표현하는 공부를 더 했으면 싶다. 또 어른의 어투는 삼가고 주제를 잘 잡아 표현하고 쓴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교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부 시금순의 “따스한 오후”, 김영희의 “너와 이 밤을 걸을 때”. 그 외 몇몇 작품에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엿보이는 글이 많았다. 자신의 감정을 애틋하고 잔잔한 음성으로 잘 표현했다.
앞으로도 모두 많이 읽고 많이 써서, 완성미가 탄탄하고 따스한 좋은 글들이 탄생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