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평구 선생 소천 23주기 기념강연회
지난 9월 12일 노평구 선생 기념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장소는 종로의 낙원상가 4층에 있는 작은 회의실이었고, 서른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 강연회시작
정승관 님(전 풀무고등학교 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기도는 김철웅 선생(전 석관고 교장). 김철웅 선생은 기도하기전 자신이 노 선생을 처음 만난 이야기를 소개하였습니다. 형님(김영웅 선생)의 결혼식 주례로 오셨는데, 주례가 어찌나 큰 목소리로 성을 내며 말씀하시던지 너무나 인상깊었다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나중에 아드님 노 영 씨의 추억으로도 같은 장면을 말해주었습니다. 친구 결혼식 주례를 해주셨는데, 이혼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하여 모두들 그랬을 것이라 수긍하는 분위기였습니다.
* 1강 박상익 선생, 김교신과 노평구의 만남;김교신 연보를 중심으로
박 선생은 20대초, 책방순례를 하다가 우치무라 간조(內村 鑑三)의 책들, '나는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었나'와 구안록을 읽게 되었고, 한국에 무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국회도서관에서 그 잡지(노평구의 성서연구)를 보고 싶었으나 대출이 안 되어 직원에게 부탁했더니 가져다 주었다고 합니다. 그때 도서관 계단에 앉아 '성서연구'를 기다리던 자신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였습니다.
잡지 뒷면의 주소로 편지를 보내어 '성서연구'를 손에 들었고, Y집회에 간 게 1975년 4월 9일 제 생일날이었습니다. 그후 노 선생님은 저의 가장 큰 스승이 되셨고, 저의 일생일대 전환점이 되어 주셨습니다. 우치무라 선생의 책으로 기독교를 알게 된 것, 노 선생님을 만나 무교회정신을 공부하게 된 것이 제 인생 최대의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교신과 노평구의 만남'에 관한 저의 원고는 시간이 없어 다 읽지 못하니, 댁에 가셔서 일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강. 임세영 선생, 노평구 선생의 '인생'에 관한 글 읽기
나는 일년 전부터 인터넷 공간에 '노평구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종교와 인생' 1권부터 5권, 950여 편의 글을 올렸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주제인 인생에 관한 글을 함께 읽고자 한다.
선생은 1946년 11월 해방 직후의 정치적 혼란과 한국전쟁, 독재와 권력 투쟁, 경제 성장과 물질 지상주의의 파란만장 등 변화무쌍했던 시절, '성서연구'를 창간하였다. 이 성서연구 창간사에 선생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조선을 이 성서의 진리 위에 세우려고 하는 바입니다.
동시에 모든 진리의 적에 대하여 싸움을 선포하는 바입니다."
노평구 선생의 인생에 관한 글을 종합하면, 인생 전투 세 국면의 이야기다.
첫째, 세속을 벗어나 하나님 앞에 일대일로 서서, 자기 인격의 존엄을 발견하는 개성 확립과 단독자로 시작한다.
둘째, 절대적 도덕의 거울 앞에서 자신의 죄성을 직시하고,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영적 신생을 덧입는 도덕과 속죄 복음에 도달하는 국면이다.
셋째, 그 신생의 은혜를 품고 세속 권력이나 집단의 그늘에 기대지 않는 소박한 일상을 정직하게 살아가는,
독립주의의 작은 시작이라는 실천국면이다.
노선생께서 일상의 작은 시작(small beginning)을 주장했다는 데에 적지않게 놀랐다. 그분의 삶과 가르침, 특히 잡지의 논조 등이 도무지 'small'의 이미지는 아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생께서 실제로 성서연구 194호(1970.12.)에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에 의한 작은 출발 - small beginning - 인 것입니다."라고 썼다는 것이다. 스승의 글 950여 편을 아카이브에 올리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은 사람만 찾아낼 수 있는 분석이었다고 생각되었다..
* 노평구 선생의 가족 소개
노평구 선생의 아드님 노 영 씨가 올해도 참석하였고, 외손녀와 친손주가 참석하여 할아버지는 부모님보다 더 인생의 교훈을 많이 주셨다고 고백하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기념강연회에 꼭 참석하겠다는 각오를 들려주었다.
뒤풀이 시간 : 노 영 선생의 접대로 인사동 '하나로회관'에서 식사하며, 오랜만에 본 동지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첫댓글 박상익 선생과 임세영 선생의 원고는 성서신애 10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두분 선생님의 원고가 분량이 많아 먼저 박상익교수님 글 2번에 나누어 올리고 난 다음 임세영 교수님 글도 2번에 걸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