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용구 단소 독주회 <簫>
관 람 료 : 일반 1만원 (10명이상 단체 30%할인)
학생 5천원
공연일시 : 2003-11-20 (목) 오후 7시 30분
문의전화 : 02-2273-0237(국립국악관현악단)
장 르 : 국악
장 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소극장) ; 지하철 동대입구역 17번 버스 1정거장(타워호텔 건너편)
이용구 단소 독주회 <簫소>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인 이용구는 이미 이십대 중반부터 뛰어난 재능과 실력으로 무장한 재인(才人)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서른이 넘으면서는 자신만의 탄탄한 음악세계를 확보, 대금을 비롯해 단소, 소금, 태평소, 퉁소 등 국악 관악기 분야에서 차세대 명인(名人)으로 첫 손 꼽히는 연주자가 되었다.
이용구의 이번 연주회 <簫>는, 지금까지 연주법이 어려워 시도하기 어려웠던 추산(秋山)의 단소산조 연주는 물론이고, 스스로 만든 개량 단소(단소九)로 북한의 단소독주곡 및 위촉곡을 최초로 연주하여 단소 연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단소가 독립된 하나의 전공악기로 자리매김할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 경지에 이른 예술가는 신을 웃기고 울릴 수 있다는데, 이런 예술가가 되려면 신을 능가하는 노력과 타고난 재질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사이 전통음악계에 신들린 젊은 연주가들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이용구다. 그는 대금에 신들려 말 그대로 죽신이 들린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그를 만나면 대나무를 보는 것 같고 대금소리가 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 박범훈(작곡가, 중앙대 부총장) -
… 산조에 어울리지 않는 단소의 한계를 극복하고 멋진 연주로 '추산'을 선보였다. 느릿한 단소 가락이 아니라, 빠른 자진모리 부분의 현란한 고음 처리가 완벽했으며 기교적인 단소의 멋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 …
- 현경채(음악평론가), 2003년 7월 10일 이용구의 단소산조 공연을 보고 -
단소 … 부르기는 쉬우나, 함부로 오를 수 없는 경지
<소(簫)>는 세로로 잡고 부는 종적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가로로 잡고 부는 횡적을 가리키는 적(笛)과 비교되어 쓰는 이름이다. 세로로 부는 관악기의 하나인 <장소(長簫)>보다 작은 것이라 하여 <단소(短簫)>라 부른다고 한다. 주로 영산회상 등의 줄풍류와 독주 악기로 많이 연주된다.
단소는 오늘날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취미용으로 가장 쉽게 접하는 대중적인 국악기다. 소리 내기도 비교적 쉽고 휴대하기도 간편할 뿐더러 음색도 청아하고 부드러워 친근한 악기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 연주에서는 다소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인데, 이것은 전통단소의 음역이 좁고 5음계 구조로 국한된 음만 낼 수 있어 그 활용도가 매우 낮았고 이는 곧 레퍼토리의 부재로 이어져 이렇다 할 단소 독주곡의 탄생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추산(秋山)의 <단소산조>를 다시 살리다
이용구의 이번 발표회는 먼저 지금까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단소산조 연주를 통해 전통단소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테크닉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단소의 한계와 그 연주의 어려움을 처음으로 깨뜨린 사람은 단소의 신선으로까지 알려진 추산 전용선(秋山 全用先 1884~1964)인데, 그에 의해 짜여진 단소산조는 지금까지 유일무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타계 후 단소산조 또한 그 명맥이 끊어져 단소산조 연주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만든 개량 단소로 7음계 창작곡에 도전한다
이번 연주회의 또 하나의 특징은 개량 단소의 등장이다. 전통 단소는 5음계 악기라 7음계를 필요로 하는 창작곡을 소화해 낼 수 없다. 지금까지 단소 개량 작업은 몇 번 있어 왔지만 실용적으로 활용되거나 보급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용구의 이번 개량 단소 연주는 지금까지 국한되었던 단소 연주의 지평을 넓혀 앞으로 이 악기가 하나의 독립된 전공 악기로 자리잡음은 물론이고 보다 다양한 연주법과 레퍼토리 양산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죽신들린 연주자 - 이용구
이용구(35)는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그의 실력과 노력 앞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 자타가 인정하는 주자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단소 소리에 빠져들어 악기를 시작했으며 추계예대와 용인대 대학원에서 대금을 전공했고, 1994년 국립창극단 기악부 입단에 이어 1995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창단 멤버로 본격적인 국악 활동을 시작했다.
1986년부터 이생강 선생을 찾아가 대금산조를 배우고, 김성진 선생에게서는 대금 정악을 사사했다. 배운 지 5년도 채 안되어 국립국악원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1989)과 전주대사습놀이 기악부 장원(1990년)을 연거푸 손에 쥐면서 놀라운 기록을 세운 이용구는 199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대금 이수자가 되었다. 또한 1995년 국립국악관현악단에 입단 후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합동 오케스트라인 '아시아 오케스트라'에 참가하면서, 악기 개량을 비롯한 창작 국악 작업에 눈을 떠 현재 대금을 비롯해 단소, 소금, 태평소, 퉁소에 이르기까지 관악기 개량 작업의 선두에 서 있고, 그가 개량한 악기들은 현재 중앙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북대 등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1969. 충북단양 생
1987. 청주고등학교 졸업
1991. 추계예대 국악과 졸업
2001. 용인대 대학원 국악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