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내가 뇌종양 판정을 받은지는 좀 됐습니다.
종양이 자라 신경세포를 눌렀고 뇌압이 가팔랐던 어느 날. 친구는 눈이 풀려 병실에 누운 아내에게 첫째 아들 이름을 물었습니다.
“...김...석”, 그리고 둘째 이름을 물었습니다. “...김...석”
셋재와 막내의 이름을 물어봐도 “김석”이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누구요... 묻자 그래도 “김...석”이랍니다.
시민단체 한다고 대면대면 밖으로 돈 세월이 20년인데, 아내는 정신을 잃는 순간까지 남편 이름만 불렀다나요.
다음 날 뇌압이 빠져 깨어난 아내에게 다시 물었답니다.
첫째 아들 이름이 뭐요... "이 냥반이 지금 장난허나, 숭헌 얼굴 싸게 치우고 집에 가 막내나 챙기쇼!”
친구는 기뻐서 한참을 울었답니다.
술 마실 때마다 친구가 빼놓지 않는 레퍼토리이기에 예닐곱 번은 들은 것같습니다.
친구는 늘 뿌듯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마누라가 자기를 그 정도로 생각허고 있는지는 몰랐다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둘이 한몸이 되어 투병생활도 잘 헤쳐가고 있답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겐 깊이 각인되어 있는 존재일 겁니다.
이번 주도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이산아카데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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