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기준, 세계바둑 랭킹 1위는 중국의 콩지에다'
6월 29일자 조선일보에 배태일 박사(미 스탠퍼드교수)의 세계바둑랭킹 연구결과가 자세히 실렸다. 배태일 박사는 세계 유수의 모든 종목이 세계랭킹을 채택하고 있는데 비해, 역사가 오랜 바둑은 자체의 세계랭킹 체계가 없어 이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배태일 박사는 세계바둑 랭킹작업결과 2010년 4월의 랭킹1위는 콩지에지만 그 이전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꾸준히 1위를 해왔고 둘 간의 랭킹이 바뀌는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배박사는 '한국의 이세돌과 중국 구리'와 같은 강자가 세계대회 초반에 만나 누군가 떨어지면 흥미가 반감되므로, 이러한 세계대회랭킹이 객관적인 시드 배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밝히고 있다. 배태일 박사의 '세계바둑랭킹' 작업에 관한 보고서 전문을 입수해 이를 그대로 소개한다.
상당히 긴 글이다. 압축된 기사를 먼저 보면 좋다. 아래의 조선일보기사 링크를 참조. 사진 이미지는 편집에서 넣은 것이다.
○●... 이세돌, 바둑 세계랭킹 2위, 1위는 중국 쿵제 [조선일보 6월 29일자] ※ 클릭하면 조선일보 기사로 이동
------------------------------------------------------ 1. 세계 바둑 랭킹을 매기는 목적
오래 동안 전문 기사 제도를 유지해온 한국, 일본, 중국에서 자국 내의 기사들끼리만 기전을 가져오다가, 후지쓰배가 최초의 국제 바둑 대회로1988년에 개최되었고 금년에 23회 대회가 진행 중이다. 후지쓰배 다음으로 1989년에 응창치배가 개최되었고, 그 후 매 4년마다 열려서 지금까지 6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첫 국제 바둑 대회가 열린지 20년이 넘었고, 그 동안에 많은 국제 기전이 개최되어서 수 많은 국제 대국이 있어왔는데, 지금까지 세계의 바둑 기사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려는 시도가 별로 없었다. 이 글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과 대만의 프로 기사들의 자국내의 대국과 국제 기전의 대국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랭킹 점수를 계산하고자 한다.
세계 바둑 랭킹이 필요한 이유로 다음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모든 스포츠의 팬들이 선수들의 순위를 알고 싶어하고, 바둑도 예외는 아니다. 바둑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킴으로서 그들의 바둑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 세계 바둑 랭킹을 매길 필요가 있다.
둘째, 국제 대회에서 선수들의 대진표를 작성는데 필요한 자료를 공급한다. 실력있는 선수들이 토너먼트에서 미리 만나 탈락함으로써 경기에 대한 흥미가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많은 스포츠 토너먼트에서 시딩 제도를 사용한다. 시딩 제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객관적 랭킹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렇지 못해서 대진표를 짜는데 추첨이나 지명제에 의존했기 때문에 실력 있는 우승 후보자들끼리 먼저 대진하게 되어 유력한 우승 후보가 일찌기 탈락하여 토너먼트에 대한 관심을 줄이는 경우가 자주 일어났다.
금년 2010년에도 비씨카드배에서 세계 최강 선수인 콩 지에와 구 리가 이세돌과 일찌기 만나서 탈락되었고, 다른 조에서 결승에 올라온 창 하오는 이세돌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되어서 비씨카드배의 결승전이 김이 빠졌다. 이세돌과 구 리 또는 이세돌과 콩 지에와의 5번기 결승은 팬들의 흥미를 크게 자극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삼성화재배에서도 본선 1회전에서 이세돌이 구리에게 패배하여 탈락함으로써 이 토너먼트가 중요한 흥행 카드를 놓쳤다. 이 모두가 신뢰할만한 세계 랭킹이 없기 때문이다.
▲ 최근 컨디션 별로인 중국의 구리 9단, 2010년 4월 기준 세계 4위 셋째, 공인된 세계 바둑 랭킹 제도가 채택되도록 자극을 주게된다. 이 글에 발표하는 랭킹은 국제 바둑 단체에서 공인한 레이팅 제도가 아니지만, 세계 바둑 랭킹을 통계학을 이용하여 합리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여러 나라의 바둑 단체가 공인된 세계 바둑 랭킹 제도를 채택하도록 하고자 한다.
넷째, 우리의 경쟁국 기사들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여 대책을 세우는데 필요한 자료를 공급한다. 최근에 중국 기사들의 실력이 향상하여 한국의 “바둑 최강국”의 지위를 크게 위협하고 있는 이 때에 한국과 중국 기사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거기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의 바둑이 한국보다 더 강해졌는지 아닌지 파악할 필요가 있고, 중국이 더 강해졌다면 얼마나 더 강해졌고, 언제부터 강해졌는지, 아직 우리가 강하다면 중국 바둑이 얼마나 쫓아왔는지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강자는 누구이고 얼마나 강한가, 하는 등등의 정보가 필요하다.
다섯째, 한국기원의 공식 랭킹에 사용할 외국 기사들의 점수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한국기원의 공식 랭킹 계산에 외국 기사들과 국제 기전에서 가지는 대국 결과가 포함되는데, 한국 기사들 중에서 최상위권 기사들의 경우에는 외국 기사들과 국제 기전에서 가지는 대국이 그들의 점수 계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한국기원의 공식 대국 결과만 사용하여서 외국 기사들의 점수를 계산하면 국제 대회에 자주 출전하는 상위권 기사들을 제외하고는 외국 기사들의 점수에 오차가 크므로 이들의 자국 내의 대국 기록을 포함해서 분석해야 랭킹 계산을 정확히 할 수 있다.
2. 분석 자료 바둑 레이팅을 계산하기 위해서 사용한 자료가 표1에 종합되어있다. 첫째로 한국기원의 공식 대국 결과, 둘째로 인터넷 Go4go.net에 수록된 대국 결과, 그리고 인터넷 Gobase.org에 영어로 수록된 대국 결과이다. 중국의 웹 사이트에 수록된 기보 목록, 대만 기원 기보 목록, 일본 기원 공식 대국 기록(2009년 10월 24일 이후)을 포함한다. 인터넷에 올린 자료는 단순히 승패 기록을 수집한 자료가 아니고, 중요한 바둑의 기보를 모아놓은 자료인데, 이 자료의 일부로 승패 결과가 포함되어있다. 이 자료 중에서 승단 대회는 호선이 아닌 대국을 포함하고 있어서 전부 제외하였고, 기타 호선이 아닌 바둑은 모두 제외하였다. 또한 이 세 자료에 나온 기록 중에 중복된 것은 중복을 피했고, 한국기원의 공식대국으로 인정되지 않은 외국 기사와의 대국이라도 위의 인터넷에 수록된 것은 자료로 포함했다. 따라서 한국 기사가 중국 바둑 리그에서 가진 대국, 한중일 신예 대항전, 2008년 10월 북경에서 열린 세계 마인드 스포츠 대회에서 가진 대국, 남방장성배와 같은 이벤트 대국, 등이 포함되었다. 즉 위의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대국 기록 중에서 호선이 아닌 대국을 포함한 승단 대회 대국과 기타 비호선 대국과 중복 게재된 대국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대국을 다 자료에 포함하였다. 그리고 한국기원의 공식 대국은 제한 기전의 대국도 다 포함했다.
▲ 표1. 세계 바둑 랭킹 계산에 사용한 자료의 출처
이러한 대국 기록들은 한글, 간어체 한자, 전통적 한자, 영어, 가나의 다섯 개 문자로 기록된 것이어서 이 자료들을 정리하는데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 한국기원의 대국 기록에서 중국이나 일본 기사의 이름을 중국과 일본 발음대로 적은 것이 있는가하면, 한자 표기의 우리 발음대로 적은 것도 있다. 영어 자료의 경우에는 같은 이름을 여러 가지 스펠링으로 쓴 경우가 많았고, 대만 출신의 기사가 일본에서 활동하는 경우에는 일본식 발음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 있는가 하면 중국식 발음으로 표기한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모든 경우를 따져서 기사 명부표를 한자, 한글, 영어로 만드는 데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가장 심한 경우는 “유우호,” “웅풍,” “능풍,” “시웅펑,” “코이운,” “Ko Iun,” “Shiung Feng”이 다 한 사람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능풍”이라고 쓴 것은 곰웅자를 잘못 읽어서 쓴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고, 곰웅자를 중국에서 “shiung”이라고 발음하므로 세 표기는 이해할 수 있는데, 왜 한 사람이 “유우호”와 “코이운”과 “Ko Iun”으로 여러 가지 이름을 더 쓰는지 알 수 없다. 대만에서 일본으로 갈 때 개명한 것인지, 그 전에 개명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러한 것을 찾아내는데에는 많은 인터넷 서치와 퍼즐 푸는 실력을 동원하여야 했다. 더 예를 들면, 위정치라는 대만 출신 기사는 Yo Seiki, 왕리청은 O Rissei, 왕명완은 O Meien, 황이조는 Ko Isu, 장쉬는 Cho U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모은 대국 수는 표2에 적어져 있다. 한국기원의 모든 공식 대국과 비공식 대국 및 중국의 갑조 리그와 을조 리그에서 가진 한국 기사들의 대국도 포함되었다. 일본 기원의 웹사이트에 “금주의 대국 결과”라는 곳에 매주에 일어난 모든 일본 기원 공식 대국이 기록되는데, 매 주마다 새로운 자료가 올라오므로 매주 베껴 와야한다. 2009년 10월 24일 대국부터 모두 베껴 왔으므로 일본 대국은 앞으로 모두 모을 수가 있다. 중국기원의 웹사이트와 tom.com이라는 웹사이트에 한자로 된 기보 목록이 수록되어 있는데, 한중일의 중요한 기전의 본선 대국의 거의 전부와 일부 예선 대국이 수록되어 있고, 갑조 리그 대국은 거의 수록되어 있다. 대만 기원의 대국은 대만 기원 웹사이트에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다.
▲ 표2. 연도별 대국 기록 수
한자로 된 기보 목록의 존재를 알기 전에 영어로 된 기보 목록을 go4go.net과 gobase.com에서 베껴 왔는데, gobase.com에는 옛날 기보 목록이 많이 실려 있으나 최근에는 go4go.net의 자료가 더 풍부해지기 시작했고, gobase.com은 2009년 봄부터 새 자료를 올리지 않고 있다. 금년 들어서는 tom.com에 올리는 기보 목록이 더 충실해져서, 중국기원 웹사이트나 go4go.net에 올라오는 모든 기보 목록이 tom.com에 포함되어 있어서, 최근에는 이 두 웹사이트는 더 이상 방문하지 않는다.
영어로 된 기보 목록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름을 아이디 번호로 전환할 수 있는데, 한자로 된 기록은 그렇게 할 수 없어서 Microsoft Word의 “replace” 기능을 사용하여 수동으로 한자 이름을 아이디 번호로 전환하였다. 이런 작업은 너무 방대해서 혼자 할 수 없어서 오로 회원 중에서 세 명의 자원 봉사자를 구해서 2008, 09년의 자료를 준비했다. 또 2010년의 자료는 한국기원 홍보부에서 아이디 번호로 전환하는 작업을 해 주었다. 오로 회원 자원 봉사자는 “유수,” “sow4063” 과 “자룡일검”의 대명을 가진 분들이다.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 이세돌 9단, 2010년 복직 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조만간 1위 차지 가능 할 듯 일거리가 훨씬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자료를 2004년 1월부터 분석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 이창호 9단이 10년 넘게 세계 바둑을 제패했는데, 모처럼 세계 바둑 랭킹을 계산하면서 그가 1위에서 내려온 시점부터 세계 랭킹을 계산하는 것은 그에 대한 적합한 대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가 확실히 1위에 있던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간 것이다. 둘째, 이창호에게서 이세돌로 세계 1위가 바뀌는 과정을 알아보는 것이 흥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 계산 방법 먼저 2004년 1월 초부터 2005년 6월 말까지의 대국 자료를 사용하여 초기 점수를 계산할 때에 한국기원 공식 랭킹 제도에서 사용하는 승률 기대치 함수를 사용하여서 반복 계산법을 적용하였다. 이 때에 대국의 가중치로는 국제 기전의 결승전에 2.0, 준결승전에 1.5를 잡았고, 기타 모든 대국은 가중치를 1로 잡았다. 대국 가중치 이외에 시간 가중치를 사용해서 2005년 6월 말일에서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록 시간 가중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게 했는데, 4.5개월 전 것은 가중치가 0.707, 9개월 전 것은 0.5, 18개월 전 것은 0.25가 되는 비율로 줄어들게 하였다. 이처럼 시간 가중치를 사용한 것은 이 점수가 2005년 7월 시점에서 시의성을 가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계산한 초기 점수에서 그 다음 점수를 계산할 때에는 이 초기 점수와 점수의 편차를 사용하여 “최대 개연성 방법”을 사용하여 점수를 매 달 계산하였다. 최대 개연성 방법은 통계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지만, 이것을 수학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설명을 약한다. 이 방법은 이론적으로 매우 논리적이고 일로 제도의 점수 조정 공식에서 사용하는 비례 상수가 필요 없는 것이 장점이다. 대국 빈도수와 대국이 인터넷에 수록된 비율이 나라에 따라 다르고 상위 기사들은 많은 대국이 기록되어 있고, 중하위권 이하의 기사들은 기록된 대국의 수가 많지 않은 자료를 사용하여 점수를 계산하는데에 최대 개연성 방법이 아주 알맞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렇게 계산된 점수는 두 단계의 조정을 거쳐야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온다. 첫째, 국가 경쟁력의 시간적 변화에 따른 조정이 있어야한다. 바둑 기사들이 각각 자국 내의 기전에서 주로 대국하고 국제 기전에서 가지는 대국 수는 자국내의 대국 수의 작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각 나라의 기원에 소속된 기사들의 국제 경쟁력이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면, 개개의 기사들이 가지는 많지 않은 국제 기전의 대국 결과에 의해서 국가 경쟁력의 변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앞으로 증명되는 것처럼, 일본 기원의 기사들이 2005년에는 한국기원, 중국기원의 기사들과 거의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었는데, 현재에는 일본 기사들의 국제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
국제 경쟁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는지 어떻게 알수 있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국제 경쟁력을 반영하도록 점수를 조정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2009년 1월의 점수가 국제 경쟁력을 제대로 반영한다면, 각 국가 소속 기원별 기사들이 다른 나라의 기원 소속 기사들과 과거의 어느 기간에 가진 대국에서의 승률 기대치를 기원별로 합한 숫자가 그 기원 소속 기사들이 이긴 대국 수의 합과 같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긴 대국 수가 승률 기대치의 합보다 작으면, 그 기원 소속 기사들의 점수가 너무 높게 매겨진 것이 된다. 반대로 승률 기대치의 합보다 이긴 대국수가 많으면 그 기원 소속 기사들의 점수가 너무 낮게 매겨진 것이 된다. 이처럼 승률 기대치의 합과 이긴 대국수를 비교하는데에 2009년 1월의 점수를 사용하고, 과거의 대국 결과는 시간 가중치를 두어서 가중치가 1년이 지날 때마다 0.5씩 줄게 하여 과거 3년의 대국 결과를 사용하였다. 또한 국제 기전에는 앞서 말한 대국 가중치를 사용하였다. 이렇게 계산한 조정 점수에 따라서 각 나라별 기사들 개개인의 점수를 일괄적으로 같은 점수만큼 조정한다. 그리고 2008년 2월부터 12월까지의 점수는 조정될 점수가 매달 같은 비율로 변화했다고 가정하여 조정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국제 경쟁력이 일년에 24점이 줄었다고 하면 매 달 2점씩 주는 것으로 간주해서 점수를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기사들끼리의 모든 기록된 대국을 다 사용하였다. 한국기원에서 공식 대국으로 인정하는 국제 기전의 대국 뿐 아니라 중국 갑조 리그와 을조 리그에 한국기사나 다른 나라의 기사들이 참여하여 대국한 기록들, 한중 또는 한중일 신예 대항전, 2008년에 열린 정신 운동 (마인드 스포츠) 올림픽에서의 대국, 대만-관서기원 교류전, 남방장성 특별 기전, 등등의 대국을 포함하였다. 이러한 대국이 1년에 500국이 넘으므로 국가간의 경쟁력을 비교하기에 통계적으로 만족할만한 숫자이다.
마지막 점수 조정은 디플레션 방지를 위한 것이다. 한국기원의 공식 랭킹제도에서는 매 대국마다 패자에게 0.8점씩의 위로 점수를 줌으로써 디플레이션을 방지하는데, 이 방법은 세계 랭킹 계산에는 적용하기가 어렵다.
▶눈치채지 못 한 사이 '콩의 시대'가 열렸다. 09,10년 TV아시아 우승, 14회 삼성화재배, 14회 LG배를 우승한 세계랭킹1위 콩지에
한국 기원 소속 기사들의 대국은 전부 수록되어 있으므로 년간 대국 수가 평균적으로 많은데, 중국 기사들의 대국은 본선이나 중요 대국만 기록되어 있으므로 평균 대국수가 적은 편이다. 이런 경우에 똑같은 위로 점수를 매 대국마다 주면 중국 기사나 일본 기사들의 경우에는 디플레이션 방지가 제대로 안된다. 또한 한국이나 중국 처럼 점수가 빨리 올라가는 신예 기사가 많은 경우와 일본 기원처럼 빨리느는 신예 기사가 적은 경우에 따라서 위로 점수의 크기를 달리해야 하는데, 적당한 방법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한국기사들의 한국기원 공식 랭킹 제도를 사용하여 계산한 과거의 점수와 세계 랭킹으로 계산한 점수가 평균적으로 같게 함으로써 한국 기사들의 점수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김으로써 디플레이션을 방지하였다. 이 때에 한국기원의 점수 계산에 의한 점수와 세계 랭킹 점수의 합이 17,000 이상인 경우를 뽑아서 그들의 두 점수 계산 방법에 의한 점수의 평균이 같도록 조정하였다. 이것도 매년 초의 점수를 사용해서 조정 점수를 계산하고, 지난 11개월 동안의 조정 점수는 같은 비율로 시간에 따라 변한 것으로 간주했다.
4. 계산 결과
랭킹 계산 결과 중에서 매년 1월에 10이내에 오른 기사들의 명단을 표3에 적어 놓았다. 더 자세한 내역을 연도 별로 종합해 보자.
2005년 7월에 초기 점수를 계산한 결과로 이창호가 단연 1위였고, 최철한이 이세돌을 제치고 2위에 올랐었다. 최철한이 2004년도에 활약한 때문이라고 본다.
2006년 1월에 접어들면서 뤄 시허가 이창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그가 2005년에 삼성화재배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마지막으로 10월의 결승에서 이창호를 2:1로 물리치고 삼성화재배 타이틀을 따는 과정에서 점수를 많이 얻었기 때문이다. 뤄 시허는 2006년에 중국 속기전인 초상은행배에서 우승하고 아함동산배에서 준우승하는 등의 좋은 성적을 내었지만, 세계 랭킹 1위는 잠깐으로 끝났었다. 이해 여름에는 구리가 1위에 올랐었지만, 계속해서 1위를 오래 유지한 기사가 없었고, 여러 명이 1위에 오르내리는 “군웅 할거” 시대였다고 볼 수 있다.
2007년 1월에 들어서면서 군웅들 중에서 이세돌이 1위로 올라왔고, 이 해 여름에는 이세돌이 2위 이하의 그룹과 많은 점수 차이를 벌여서 고공비행을 했다.
◀ 놀랍다. 랭킹3위 박정환
2008년에 들어서면서 2007년 11월까지 슬럼프에 빠져 있던 이창호가 이세돌의 점수를 바짝 쫓아가는 확실한 2위로 올라섰고, 때로는 한 두 달씩 이세돌을 제치고 1위가 된 적도 있었다. 구리는 2006년 여름에 1위에 잠깐 올랐다가 그 후에 점수의 기복이 심했는데, 그의 점수가 2007년 여름에 최저점에 이른 다음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2009년에 들어서도 이세돌은 계속 높은 점수를 유지했는데, 계속 향상하고 있던 구리가 이세돌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2009년에 구리가 엘지배에서 이세돌을 물리치고 우승한 다음에 1위에 올랐으나 그 후에 국내 기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서 그의 1위는 얼마 가지 않았다. 이세돌이 7월에 휴직하기 전부터 점수가 내려갔지만 구리의 점수가 더 빨리 내려가면서 이세돌이 1위를 탈환하여 계속 지켰다. 이세돌이 휴직한 후에 한국기원이 그의 국내 기전에서 스케쥴 된 대국들을 다 기권패로 처리해서 그의 한국기원 공식 점수가 많이 내려갔지만, 세계 랭킹 계산에서는 실제 바둑이 두어지지 않은 기권패나 양자패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점수는 많이 내려가지 않았다. 그래도 중국 리그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점수가 조금씩 내려갔지만, 연말에 이르기까지 이세돌이 1위를 유지하였다.
콩지에는 2009년 1월에 6위였는데, 구리가 중국내 기전에서 고전하는 동안에 그가 선전하여 그의 점수는 차차 오르기 시작하였다. 2010년 1월에는 이세돌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고, 4월 랭킹 점수 계산 때까지 1위를 유지해 왔다. 콩 지에의 2009년 이후의 기록을 살펴보면, 2009년 5월에 초상은행배 우승, 6월에 TV 바둑 아시아 선수권전 우승, 12월에 삼성화재배 우승, 위부 부동산배 우승을 하였고, 2010년 2월에 이창호를 결승에서 물리치고 엘지배에서 우승하였다.
이세돌이 복직 후에 24연승의 놀라운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하여서 그의 점수가 콩지에의 점수를 바짝 쫓아오고 있다.
이창호는 1990년대 중간부터 2005년 말까지 약 10년 동안 세계 바둑의 1인자의 지위를 지켜 왔었는데, 2005년 10월의 삼성화재배에서 뤄 시허에게 져서 준우승하여 1위를 빼앗겼고 그 다음에 세계 기전에서 계속 여러 번의 준우승만 함으로써 제일인자의 자리로 복귀하지 못하였다. 2006년의 군웅 할거 시대를 지나서 2007년에 이세돌이 1위로 올라온 다음에 때로는 이창호나 구리나 콩지에가 1위를 잠깐씩 빼앗은 적이 있지만, 이세돌이 제일 꾸준하게 1위를 지켜 온 셈이다. 구리의 점수가 크게 오르내렸고 이창호가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고, 콩지에도 부진하다가 작년 여름부터 성적이 부쩍 좋아졌다. 그러나 이세돌이 제일 꾸준하다. 머지 않아서 그가 콩지에를 제치고 다시 1위에 오를 것이 기대된다.
▲ 표3. 세계 랭킹 상위 기사들
표4에 외국 기사들 중에 8900점 이상의 점수를 가진 기사들의 금년 4월의 랭킹이 적어져 있다. 세계 랭킹 점수가 한국기원의 점수와 비교해서 최상위 기사들의 점수가 더 높게 나와서 콩지에가 9857점이고, 이세돌이 9806점이다. 세계 순위는 한국 기사들을 포함한 순위인데, 30위 이하는 순위를 매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대국수가 50국 이상인 기사들만 이 표에 포함했으므로 차오 다위안, 류 샤오광, 등 과거의 강자들이 2004년 이후에 수록된 대국 기록이 50국이 안되어서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우 광야처럼 최근에 성적이 좋아진 경우에도 대국 기록이 50국이 차지 않아서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쑨 텅위와 지앙 웨이지에 등 최근에 발군의 성적을 내기 시작한 기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의 최강자들인 장 쉬, 고노 린, 이야마 유타가 다 30위 밖에 있는 것에서 일본 바둑의 경쟁력이 약해진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표3에서 2005년 7월에는 장 쉬가 5위였던 것에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왜 일본 바둑이 쇄퇴했는가에 대해서 연구해서 옳은 답을 얻어야 우리가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는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국제 경쟁력에 관해서는 따로 글을 쓸 예정이다.
표4에 발표된 점수가 7월의 한국기원 랭킹 계산에 사용될 외국 기사들의 점수이고, 6월 말까지의 자료가 준비되면 그것을 사용하여 7월의 세계 랭킹 점수를 계산할 것이고 그 점수가 8, 9, 10월의 한국기원 랭킹 계산에 사용될 것이다. 이처럼 외국 기사들의 점수는 매 3개월 마다 새로 계산할 예정이다.
▲ 참고. 세계바둑 30걸 (출처, 조선일보 이미지)
표4. 외국 기사들의 세계 랭킹 점수 (2010년 4월) (표 4는 전문 다운로드를 받아 볼 수 있습니다.)
○●... 배태일 세계바둑 랭킹 보고서 전문 다운로드
[글 | 배태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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