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말하여 이르되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음을 듣지 못하였나이까 우리 주 다윗은 알지 못하시나이다. 이제 내게 당신의 생명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을 구할 계책을 말하도록 허락하소서. 당신은 다윗 왕 앞에 들어가서 아뢰기를 내 주 왕이여 전에 왕이 여종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그런데 아도니야가 무슨 이유로 왕이 되었나이까 하소서. 당신이 거기서 왕과 말씀하실 때에 나도 뒤이어 들어가서 당신의 말씀을 확증하리이다. 밧세바가 이에 침실에 들어가 왕에게 이르니 왕이 심히 늙었으므로 수넴 여자 아비삭이 시중들었더라. 밧세바가 몸을 굽혀 왕께 절하니 왕이 이르되 어찌 됨이냐. 그가 왕께 대답하되 내 주여 왕이 전에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가리켜 여종에게 맹세하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셨거늘, 이제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어도 내 주 왕은 알지 못하시나이다. 그가 수소와 살찐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고 왕의 모든 아들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군사령관 요압을 청하였으나 왕의 종 솔로몬은 청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내 주 왕이여 온 이스라엘이 왕에게 다 주목하고 누가 내 주 왕을 이어 그 왕위에 앉을지를 공포하시기를 기다리나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내 주 왕께서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잘 때에 나와 내 아들 솔로몬은 죄인이 되리이다. 밧세바가 왕과 말할 때에 선지자 나단이 들어온지라. 어떤 사람이 왕께 말하여 이르되 선지자 나단이 여기 있나이다 하니 그가 왕 앞에 들어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왕께 절하고, 이르되 내 주 왕께서 이르시기를 아도니야가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셨나이까. 그가 오늘 내려가서 수소와 살찐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고 왕의 모든 아들과 군사령관들과 제사장 아비아달을 청하였는데 그들이 아도니야 앞에서 먹고 마시며 아도니야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였나이다. 그러나 왕의 종 나와 제사장 사독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왕의 종 솔로몬은 청하지 아니하였사오니, 이것이 내 주 왕께서 정하신 일이니이까 그런데 왕께서 내 주 왕을 이어 그 왕위에 앉을 자를 종에게 알게 하지 아니하셨나이다.” (열왕기상 1장 11절에서 27절 말씀)
본문이 너무 길었지요? 읽는다고 힘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급박한 장면이라 중간에 자르기가 애매해서 그대로 선택한 것입니다.
아도니야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모아서 잔치를 베푼다는 소식을 듣고 나단 선지자는 위기를 느낍니다. 이대로 아도니야가 왕이 되면 솔로몬파는 모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쪽에서 선수를 쳐야했습니다.
나단은 밧세바를 찾아가서 아도니야가 다윗도 모르게 왕이 되었다며 빨리 다윗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다윗이 솔로몬을 정식 후계자로 선포하도록 읍소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윗이 예전에 밧세바에게 '솔로몬이 왕이 될 것이다'라고 했던 맹세를 상기시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자신도 들어가서 돕겠다고 약속합니다.
사실 성경에는 다윗이 밧세바에게 그런 맹세를 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그리고 다윗이 그런 약속을 공개적으로 했다면 지금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밧세바에게 개인적으로 약속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대로 있으면 솔로몬파는 모두 죽을 지도 모릅니다!
위기를 인지한 밧세바는 당장 다윗에게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은근히 다윗을 자극하면서 말을 시작했습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는데도 다윗은 모르고 있다고 말입니다. 다윗의 심장이 좀 덜컹했을 것입니다. 압살롬 때의 기억이 떠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 때는 예루살렘을 버리고 도망까지 갔었습니다.
그리고는 빨리 후계자를 공식적으로 정하라고 요청합니다. 물론 솔로몬으로 정하라는 것입니다. 안 그러면 자신과 솔로몬이 아도니야에게 죽을 것이라고 은근히 협박까지 합니다. 아마 펑펑 울면서 이 이야기를 했을 것입니다.
다윗의 마음이 흔들리면서 동시에 긴가민가하는 이 때, 작전대로 나단이 들어옵니다. 그러자 밧세바는 물러납니다. 다윗이 깊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참 주도면밀한 작전 이었습니다.
나단은 아도니야가 왕이 되어서 잔치를 열고 있다고 말하고는 다윗에게 왜 자기들한테는 미리 알려주지 않았느냐며 다윗을 자극합니다. 참 능청스럽습니다.
이제 공은 다윗에게로 넘어갔습니다. 다윗이 결단을 내릴 차례입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지만 그 뜻이 그냥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용기, 인내, 지혜.. 이런 것들을 사용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