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트 여행 2 - 겐트에 도착해 성채공원을 보고는 겐트대학 식물원을 구경하다!
2022년 4월 29일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브뤼게(브뤼헤) Brugge 에서 기차를 타고
서쪽에 항구도시 오스탕드 Ostende를 보고는 다시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달려서
어제 보았던 브뤼헤 를 지나 플랑드르 지방의 아름다운 옛 도시인 겐트 에 도착합니다.
겐트 시내 생 피테르스역 에 내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역을 나와 아주머니에게 물어
성채공원 Citade park를 찾아 들어가니.... 청소년들이 여러팀 자전거 를 타고
와서 둘러보는 모습을 보는데 공원에는 생각만큼 사람들이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공원에서 갖가지 나무와 꽃 들을 구경하다 보니...... 문득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강변 마을 을 노래한 “강천산에 갈라네” 시가 떠오릅니다.
유월이 오면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갈라네
때동나무 하얀 꽃들이
작은 초롱불처럼 불을 밝히면
환한 때동나무 아래 나는 들라네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가면
산딸나무 꽃도 있다네
아, 푸르른 잎사귀들이여
그 푸르른 잎사귀 위에 층층이 별처럼 얹혀
세상에 귀를 기울인 꽃잎들이여
강천산에 진달래꽃 때문에 봄이 옳더니
강천산에 산딸나무 산딸꽃 때문에
강천산 유월이 옳다네
바위 사이를 돌아
흰 자갈 위로 흐르는 물위에
하얀 꽃잎처럼 떠서
나도 이 세상에 귀를 열수 있다면
눈을 뜰수 있다면 이 세상 짐을 다 짊어지고
나혼자라도 나는 강천산에 들라네
이 세상이 다 그러더라도
이 세상이 다 옳은 강천산
때동나무 꽃 아래 가만가만 들어서서
도랑물 건너 산딸나무 꽃을 볼라네
꽃잎이 가만가만 물위에 떨어져서 세상으로 제 얼굴을
찾아가는 강천산에 나는 들라네
다시 배낭을 메고는 공원을 가로질러 밖으로 나가 언덕을 올라가서는 미술관 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지라 망설이다가... 그 앞에 보이는 겐트대학 식물원 으로 들어갑니다.
여기 겐트대학 식물원 은 그리 넓은 것 같지는 않지만 자그만 연못 도 있고
다양한 나무와 풀에다가 갖가지 꽃 들이 많이 피어 있어 참 볼만합니다.
나무와 꽃 들을 둘러보노라니....... 얼핏 보면 분재 같이 보이는 나무도 있으니 문득 제주도
한경면에 있는 “생각하는 정원” 이란 식물원에 적혀있는 “분재는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죽고 사람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 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식물은 화분속에서도 뿌리 생장 을 계속하는데.... 화분과 닿는 부분은
갈색 으로 변하며 굳어지고 이런 뿌리는 물과 양분 을 빨아
들이지 못하므로 그냥 놔두면 나무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것이라!
해서 뿌리를 잘라 주고 또 주기적으로 분갈이 를 해주면.....
나무는 회춘하여 수명이 길어지니 오래 사는 것이다!
인간도 낡은 생각 을 주기적으로 잘라 내야......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의 뿌리가 새로 돋아 젊어지는 것입니다!
오래된 고정관념과 아집 을 버리지 못하면 설사 나이가 젊다고 하더래도
생각이 늙어 버리니 주위에 사람들이 차츰 떠나가는 것이라!
식물의 가지와 잎은 사람으로 치면 기득권 내지 잘나갔던
시절의 기억 이니 세월이 흐르면 새로운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새 뿌리와 가지 가 새로 돋아나는 것이라!
대학생들이 많지만 일반인 구경꾼들도 많아 자그만 식물원은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는데........ 잠시지만 마음 편하게 쉬었다가 이윽고 일어서서 밖으로 나옵니다.
이제 구시가지 시청사 와 벨포르르트에 성 바프 대성당 이 있는 광장 으로
가야 하는데.... 얼른 택시 가 보이지 않는지라 버스 를 타기로 합니다.
그런데 정류소에 티켓 오피스나 기계 가 보이지 않는지라 망설이다가 일단 버스에 올라탄후 현금
과 카드 를 들고 운전기사 에게 보이니 버스 안에서는 표를 팔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할수없이 다시 내려서는 택시 를 기다리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빈택시로 시내를 돌아다니는게 아니라
역이나 큰 정류소에서 대기하다가 호출에 응해 오는 모양인지 좀체 빈 택시 가 보이지 않습니다.
할수 없이 다음 버스가 도착하기로 뒷문으로 해서 올라 타는데 역시나 요금을 내는 방법 이
없으니 혹시나 단속에 걸리면 사정을 설명 하고는 최악의 경우 벌금 을 낼 생각 입니다.
시내지도를 보며 버스가 달리는 방향을 살피다가 거진 다 왔지 싶은데 좀체 광장이나 옛 화려한 건물 들은
나타날 조짐이 없으니.... 옆 자리에 아가씨에게 벨포르트 는 어디서 내리면 되냐고 물으니 지나왔답니다?
아니 눈에 불을 켜고 밖을 살폈는데..... 광장이나 옛 건물은 보지 못했는데? 그때 짐작이 가는게 이 버스
는 광장을 들르지 않고 옆길로 가는 것이니 중간에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 합니다.
그러고는 다음 정류소에 내려서는 길 가는 사람에게 물으려니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버스가 온
방향으로 조금 더 걸으니 어느 건물에 수위 가 보이기로 다가가 물으니 이 사람이 좀 기다리랍니다?
이게 또 무슨 뜻이람? 아니? 알면 길을 가르쳐 주고 모르면 모른다고
할 것이지 별일도 없는 것 같은데 잠시 기다리라니..... 왠일이야?
그러데 1분여가 지나고 이 사람이 바지춤을 잡고 나오는데....
세상에나? 그럼...... 오줌을 누고 있었던 모양 입니다?
그러니까 건물의 수위실이 아니고 도로변에 자그만 1미터 높이의 벽 을 두르고 그 안쪽
에 소변기 가 있어 지나가던 사람중에 급한 사람은 이용하나 본데? 단 남자만....
우리가 놀라니 할아버지가 자기도 무안한 듯 멋쩍게 웃더니 방향을 알으켜 주기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그 방향으로 걷는데 1분쯤 후 자전거 벨 소리가 나기로 뒤돌아 보니
자전거를 타고 우리를 뒤쫓아 와서는.... 여기서 길을 건너 가라고 말해 주고는 사라집니다?
우리가 길을 잘못 들까 걱정 했던 것일까요? 고마운 마음에 뒷꼭지에다가 절을
하고는 횡단 보도를 건너서 한 모퉁이를 돌아가니 저만치 교회 가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아마도 이게 바로 성 바프 대성당 인 것 같고 그럼 시청사는 코렌
마르크트광장 에 있으니 저 맞은편일 것이고 그 왼쪽에 벨포르르트 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