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터에서 이별 : 정지상 시 송인(送人)
< 금강변 신탄진 -충북 청원군 현도면 용정리 (용정나룻터) > 사진
이별. 헤어짐.. 별리(別離) 떠나가는 사람과 떠나 보내는 사람.. 그것이 정인(情人)과의 헤어짐이라면 ,
사랑하는 사람일 때에야 더욱 말해서 무엇하리오마는
이 세상 끝까지 함께 가고 싶은데..(Till the end of the world...) 헤어져야만 하는 곳..
살아서도 힘든 이별, 그것이 죽어서 헤어져야 하는 이별인 사별(死別)보다 더 한 것이 있으랴!
오늘은< 강과 이별>에 관해서 한 느낌을 담아봅니다.
만남의 장소에서 멀어지는 곳 막다른 곳에 다다르면 헤어져야만 합니다.
문밖까지, 동구밖까지,, 그리고 조금만 더, 더, 하다가는 고갯마루에서 마침내 헤어져야 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강이나 냇물입니다. 그리고 고갯마루입니다.
작별과 이별의 시를 들랴면 고려시대 정지상의 시 <송인(送人)>가 떠오릅니다.
강물을 바라볼 때 마다 떠오르는 대표적인 시입니다.
7언 절구로 된 이 시의 각운(脚韻:foot rhyme)은 <多, 歌, (진), 波 >로 이뤄졌습니다.
기.승.전.결이 기가 막히게 짜여졌습니다. 원경과, 중경, 근경이 주제와 절묘하게 짝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면서도 담아내고 있는 시상(詩想) 또한 은근하면서도 애절합니다.
送人 (송인) 님을 보내며
1. 雨歇長堤 草色多
비 그친 긴 둑, 풀빛도 짙고 짙구나.
- 雨歇 : 비 우, 그칠 헐 - 長堤 - 길 장, 제방 제 - 草色 多 - 풀 초, 색깔 색, 많을 다(짙다)
2 . 送君南浦 動悲歌
님 보내는 남포 나루엔 슬픈 노래만이 감솟네
- 送君 : 보낼 송, 님 군 - 南浦 : 남포 나룻터 - 動悲歌 : 움직일 동, 슬플 비, 노래 가
3.大洞江水 何時盡
(무심한 저) 대동강물은 어느 세월에 다 마르려나 ?
- 大洞江水 : 대동강물 - 何時 어느 세월에 - 盡 : 다할 진
4. 別淚年年 添綠波
(마르기는 커녕) 이별의 눈물 해 갈수록 더욱 푸르기만 하네 .
- 別淚 : 이별 별, 눈물 루 - 年年 : 해 년 - 添綠波 : 더할 첨, 푸를 록, 물결 파
헤어지고 싶지 않은 사람과의 고갯마루에서의 마지막 이별도 떠오릅니다.( 바람재도, 마달령 고개도)
죽은이를 요단강 너머로 보내는 심정이나 매 한가지가 아닐까요?
( 요즈음, 인천국제공항에서의 헤어짐이 이러하리오...)
정지상의 시 한 편 쯤 암송하는 맛도 제법 괜찮습니다.
(*2026.03.08.일. 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