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는 빌립보에 교회에 보내는 편지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친근감이 많이 담긴 바울의 편지이기도 합니다. 로마의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 보내는 이 편지는 빌립보 교회에 어떤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보내는 편지가 아니라, 빌립보 교회에서 로마의 감옥에 갇힌 바울을 위해 에바브라디도를 보내어 바울을 위로하며 바울에게 물질적인 후원을 한 것에 대해(빌 4:14~18)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에바브라디도 편에 보낸 편지입니다(빌 2:25). 그래서 매우 친근한 뉘앙스의 내용이 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빌립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일부 다루기는 하지만, 주요 목적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감사와 안부를 전하면서 믿음 안에서 더욱 견고하게 서길 원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빌립보는 현재 그리스에 있는 필리포이(Φίλιπποι, Philippi)라는 곳인데, 바울 시대에는 매우 발전되고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바울이 제2차 전도여행 중에 마게도냐 지역에 처음 세운 교회로, 유럽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에 비교적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머물면서 전도하였는데,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바울은 빌립보에서 자색 옷감 장사 루디아에게 복음을 전하여 침례를 베풀었고, 귀신 들린 여종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어 그 여종의 주인에 의해 고발되어 빌립보 감옥에 갇히기도 하였고, 그 감옥에서 감옥을 지키는 간수가 복음을 듣고 그 가족이 침례를 받는 일도 벌어졌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빌립보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빌립보는 유대인 회당도 없었던 이방 지역인데, 바울의 복음 전도로 교회가 세워졌으니 바울은 이 빌립보 교회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1절을 보니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뿐만 아니라 감독들과 집사들에게도 안부를 전한 것을 볼 때 빌립보 교회가 꽤 성장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바울 사도로서는 빌립보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생겨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하나님 앞에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위해 항상 기쁨으로 간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3절, 4절). 내가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든든히 세워져 가고 있다는 소식은 얼마나 큰 기쁨일까요? 내가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인이 된 자들이 믿음 위에 더욱 견고해져서 귀하게 섬기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제게도 이런 기쁨을 늘 누리게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로 인해 감사하고 기뻐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5절부터 7절의 말씀을 보면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로 인해 복음을 들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5절). 이런 착한 일, 즉 복음을 위한 일이 계속 이어져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잘 열매 맺길 기도하고 있습니다(6절). 빌립보 성도들은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서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애쓰며, 그 복음을 확실하게 증거하는 일에 늘 함께 동참하였다고 기록합니다(7절). 바울이 전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그 이후로 바울의 복음 전파에 함께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복음을 듣고 진정으로 구원받은 자들은 그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구원받고 그저 그 구원이 주는 안정감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복음에 대해 깊이 헌신한 빌립보 성도들을 볼 때 바울은 마음에 감격이 되었고, 감사한 마음이 솟아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를 사모한다”고 표현합니다(8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향해 품으신 그 사랑의 심정으로 바울도 빌립보 성도들을 사랑한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빌립보 성도들의 믿음이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계속 이어질 뿐만 아니라, 풍성한 열매로 가득 맺혀지길 소망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마음을 담아 하나님께 기도합니다(9절~11절). 빌립보 성도들의 사랑이 지식과 총명으로 더욱 풍성해지길 기도합니다(9절). 여기에서 지식은 깊이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대로 알고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대로 아는 것은 머릿속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하여 아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가 먼저 경험하여 알게 된 지식 안에서 사랑하는 것입니다. 또한 총명은 일종의 통찰력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번역 성경에서는 “총명”을 “통찰력”으로 번역했습니다. 무분별한 사랑이 아니라 분별력을 가지고 잘 통찰하여 행하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10절에도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라고 말씀합니다. 무엇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한 것인지를 잘 분별하여 흠 없이 투명한 모습으로 주님 오실 때까지 보전(保全)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은 의의 열매로 맺혀지게 될 것이고,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이 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11절).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바울이 전한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해 구원받은 후에 계속 복음 안에서 복음을 위해 살아가고 있음을 감사하면서,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이 계속 유지되고 성장하여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기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복음을 받아 구원받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는데, 그 믿음이 자라나지 않고 계속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으로 남아있으면 정말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복음 안에서 계속 자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보면 정말 마음이 뿌듯하여 기쁨이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들을 보면 더욱 잘 성장하여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기도하게 됩니다. 바울도 그러한 마음으로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향해 안부의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나는 복음 안에서 복음을 위해 잘 살아가고 있는지, 복음 안에서 잘 성장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 그 누구에게 기쁨이 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인이 된 그 누군가를 바라보며 그들이 복음 안에서 더욱 견고히 자라가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기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나 자신을 잘 돌아보고, 또 복음을 전했던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매일성경
#안창국목사의말씀묵상
#빌립보서1장1절부터11절
#빌립보서묵상
#빌립보교회
#빌립보교회성도들을향한바울의감사
#첫날부터이제까지복음을위한일에헌신한빌립보성도들
#너희안에착한일을시작하신이가그리스도의날까지이루실줄을확신한다
#예수그리스도의심장으로사모한다
#너희사랑을지식과모든총명으로점점더풍성하게하사
#의의열매가가득하기를
#하나님의영광과찬송이되기를원하노라
#나는내게복음을전해준자에게기쁨이되고있는가?
#내가복음을전한자가복음안에서견고히서가고있는가?
https://cafe.naver.com/lighthousegoyang/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