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여성 건강의 척도 자궁은 여성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그럼에도 자궁을 아기집 정도로만 여겨 임신 전후를 제외하고는 자궁 건강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자궁질환 대부분은 조기치료 시 완치가 가능하지만 자각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자신의 무관심이 소리 없이 병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자.
자궁질환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고지방 음식의 과다 섭취와 비만 등 체지방량의 증가도 중요한 원인이다. 2004년 이탈리아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육류와 고지방 음식을 다량 섭취한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증이 증가하는 반면 녹색 채소와 과일을 다량 섭취한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증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체내에 비만으로 인해 지방조직이 많아지면 피하지방은 과도한 양의 여성호르몬을 만들어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키는데 이때 여성호르몬이 세포를 자극해 종양을 만드는 것이다. 과도한 다이어트가 자궁질환의 발병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인한 체지방 감소는 호르몬 발생을 억제시켜 배란을 막아 무월경 상태나 불임이 되기도 한다. 그 밖에도 늦은 나이의 임신과 수유 역시 자궁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CHA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종택 교수는 "자궁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 합니다. 정기검진으로 자궁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질환이 발견되더라도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검진만으로도 자궁질환의 발병을 확인할 수 있는데 치료 시기를 놓쳐 결국 삶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여성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라며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 쉬운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가임이 여성 4명 중 1명꼴로 걸리는 흔한 질환이다. 자궁 내의 근육조직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경우에 따라 1개 또는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근종이 생긴다. 근종은 크기와 개수보다는 생기는 곳의 위치, 근종이 자라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
ㅡ원인|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호르몬 생성이 활발해지는 임신 기간이나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했을 때 섬유종이 크게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호르몬 수치가 급감하는 폐경기에 크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중 자궁근종을 앓았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유전적인 요인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ㅡ증상|부정 출혈 및 월경 과다가 주요 증상이며, 통증이 심한 생리통, 만성 골반통, 성교 시통증, 만성 빈혈, 만성피로, 두통,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출혈, 복통 등의 증상은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가 진단이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ㅡ치료 방법|크기나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근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궁 출혈이 계속된다거나 방광이나 직장을 압박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악성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만 수술을 실시한다. 보존적 치료로는 호르몬요법이 있고 수술 치료로는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적출술 등이 있다. 자궁근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0.1~0.2%에 불과하다.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쪽에 자리해야 할 내막 조직이 여러 원인으로 자궁 바깥쪽에 있는 난소, 난관, 복막 등에 혹처럼 자라는 것을 말한다. 주로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20~3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늦은 결혼과 임신, 저출산 등으로 생리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궁내막증에 걸리는 여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ㅡ원인|자궁내막증에 관한 원인 역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매달 생리를 통해 빠져나가야 할 생리혈이 질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나팔관을 통해 역류해 생리혈이 자궁에서 떨어져 나온 내막 조직의 일부와 섞여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자궁 내막에 붙어 있어야 할 세포가 난소나 다른 기관에 머물며 자라는 것이다.
ㅡ증상|대표적인 증상은 생리 직전이나 생리 시 통증, 골반 통증, 성관계와 배변 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평소 생리통이 없다가 갑자기 통증이 나타났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증 환자 중 가임기 여성들의 30~40%가 불임이 되기도 한다.
ㅡ치료 방법|임신 여부, 나이, 골밀도 정도, 과거 치료 병력, 합병증 유무 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치료법으로는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가 있다. 호르몬 투여 등의 약물 치료는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자궁내막증의 가장 효과적 치료 방법은 복강경 수술이다. 자궁내막증이 심하거나 임신 계획이 없는 경우라면 개복수술로 내막증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생리 주기나 증상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진단을 받도록 한다. 자궁내막증을 치료했다 하더라도 생리혈이 역류하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 세계 여성암 중 사망률 2위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사망률 2위인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생식기 암 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과 질이 연결되는 자궁 입구의경부에 생기는 암으로 성 접촉에 의해 발병하며 조기 성 경험, 임신을 일찍 경험했거나 다산한 경우, 경구피임약을 사용한 경우 등에서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ㅡ원인|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병하며, 이는 발병원인이 밝혀진 유일한 암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우리나라 남녀 10명 중 2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다. 감염될 경우 사마귀 같은 증상을 일으켜 사마귀 바이러스라고도 불린다.
ㅡ증상|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월경 기간이 아닌데도 질 출혈이 있거나 성교 후 출혈이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일 수 있다. 예외적으로 출혈이 없거나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담홍색이나 약간의 피가 묻어나는 등 질의 분비물에서도 이상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병이 진행돼 세균 감염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하면 심한 악취가 나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은 10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서서히 암세포로 진행된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완치도 가능하다.
ㅡ치료 방법|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질환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데 거의 100%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의 효과는 5년간 지속되며 그 이상의 효과 지속 기간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 중이다. 예방접종 권장 연령은 9~26세의 여성으로 성 경험이 없는 경우 효과가 좋다. 성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 하는데 HPV 감염은 1년 안에 대부분 없어지므로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 예방 백신을 맞는다면 지금의 상태에서 70% 이상 암 발생 확률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백신 접종 외에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 하는 검진만으로도 90% 이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 경부 주위 세포 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할 만큼 비교적 간단하다. 수술 시 상처와 통증이 없는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
[지속적인 배란이 원인인 난소암] 난소암은 난소에 생기는 모든 암을 말하며 자궁경부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 암 질환이다. 대부분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내진이나 초음파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결혼 후 아기가 없는 여성, 출산 경험이 없는 중년 이상의 여성, 월경불순이 있는 여성 등에게 주로 발생한다.
ㅡ원인|임신이나 수유 기간 없이 쉬지 않고 배란을 한 경우 발병하기 쉽다.
ㅡ증상|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는 초기에 증상을 경험하는 여성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발견이 어려워 대부분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아랫배 부분에 불편한 느낌이 들거나 통증과 함께 골반부의 종양이 느껴지기도 한다. 말기에 이르면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오며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 있고, 종양이 주위의 방광과 직장을 압박해 배뇨, 배변의 장애는 물론 식욕 저하, 소화장애 등이 동반된다. 이런 증세가 매일 2~3주간 계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ㅡ치료 방법|난소암 역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소암의 5~10%는 유전성이 있으므로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다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출산과 경구피임약 복용이 효과가 있다. 난소암은 수술요법과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난소의 표층상피에서 발생한 암을 원발성 난소암이라 하고, 다른 장기에서 전이되어 일어나는 암을 원발성 난소암이라고 한다. 전이가 잘되는 난소암은 장기로 전이되는 것보다 복막으로 전이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난소암은 초음파와 CT로 1차 검사를 실시하며 1~2기 암은 환부만 제거하는 수술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1기 암인 경우 아기를 출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2~3기로 진행된 경우에는 종양은 물론 자궁과 양쪽 난소, 난관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자궁제거술을 받는 중 난소를 제거하는 것이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양쪽의 난소 제거로 난소암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는 있지만 관상동맥질환과 폐암, 뇌졸증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생활 및 비만과 관련이 깊은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암은 주로 자궁의 안쪽 내벽에 생기는 악성종야으로, 지방 섭취가 많은 식생활을 하거나 비만인 여성, 출산 경험이 없거나 늦게 폐경이 된 여성, 월경불순인 여성, 폐경 후 호르몬대체요법을 받는 여성 등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환자 수가 자궁경부암보다 적긴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5배로 늘어날 정도로 증가 추세에 있는 암이다.
ㅡ원인|자궁내막암의 원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는 거승로 알려졌다. 여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자궁내막을 심하게 자극해 자궁내막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되면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가족 중 자궁내막암,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자궁내막암 발병률이 더 높다.
ㅡ증상|초기에 비정상적 출혈 등의 증상을 보여 다른 질환과는 달리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월경 과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폐경기 전후의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있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ㅡ치료방법|조기에 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나 질 출혈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것도 평생 건강한 자궁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법으로는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호르몬요법이 있다. 진행단계에 따라 자궁과 난소, 난관을 적출해야 하는 수술요법, 수술이 불가능할 때나 수술 후 치료법으로 병행하는 방사선 치료법, 폐나 뼈 등으로 전이되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재발 가능성이 있을 때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호르몬요법이 있다.
TIP. 자궁을 건강하게 만드는 생활 수칙!
1.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아랫배와 손발, 온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생리 중에는 자궁의 보온에 신경을 쓴다. 샤워는 따뜻한 물로 하고 평소 아랫배를 가릴 수 있는 옷을 입되, 너무 꽉 조여 혈액순환이 안되거나 아랫배를 압박하는 옷은 입지 않도록 한다.
2. 과격한 운동은 금물! 강도 높은 운동은 가능한 한 피하고, 30분~1시간 정도 운동하는 것이 적당하다. 경보, 스트레칭, 산책, 등산, 요가 등의 운동이 자궁 건강에 좋다.
3. 몸의 위생을 청결히! 자궁 건강을 위해서는 외음부와 질 내부의 청결이 중요하다. 약산성으로 질 내 산도를 유지하면 자궁질환 발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약산성 유지를 위해 비누보다는 깨끗한 물이나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물로 씻으면 좋다.
4. 비만을 경계하라! 자궁이나 복강 내에 지방이 과잉 축적되면 자궁의 혈액순환이나 대사 활동을 저하시켜 불임, 생리이상, 임신중독증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무리한 다이어트도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을 이뤄 자궁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5. 몸에 좋은 음식 골라 먹기! 정크푸드 섭취를 줄이고 미네랄과 섬유질이 풍부한 잡곡밥과 제철 음식,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밀가루 음식, 유제품, 기름기 많은 육류는 피한다.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치는 주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