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국민노총 구애에 현대重 ‘시큰둥’

[짱구]

국민노총 구애에 현대重 ‘시큰둥’

울산 제1거점 노조로 선택해 가입 유도 불구
새 집행부 들어선 뒤 “계획 없다” 부정적 입장

2012년 07월 02일 (월) 22:32:51

제3노총인 국민노동조합총연맹(이하 국민노총)이 국내 최대 노조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 노조의 가입유도를 위해 지속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으나 현대중공업은 “가입계획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노총 정연수(56) 위원장은 오는 9월로 예정된 울산지역본부 설립 준비를 위해 2일 울산을 찾았다. 울산에 머무르는 동안 그는 현대중공업 노조 측과 만나 국민노총 가입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울산 제1거점으로 현대중 노조를 선택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노조 측과 국민노총 가입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시간을 두고 협의를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현대중 노조에서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과 집행부가 바뀌어 상급단체 가입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현대중 노조의 국민노총 합류문제는 지난해 11월 국민노총 설립당시 처음 제기됐다. 국민노총의 전신인 새희망 노동연대 활동을 오종쇄 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같이 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민노총은 현대중공업 노조를 서울메트로 노조와 함께 국민노총 설립 중추세력으로 평가하고 가입에 공을 들여왔다. 한때 현대중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이 끝난 뒤, 조합원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 전 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되고, 새 집행부가 꾸려지면서 합류문제는 사실상 유야무야됐다.

국민노총의 이 같은 구애에도 불구하고 현대중 노조는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가입 계획이 없다”며 “정 위원장을 만날 수는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생각은 없다”고 언급자체를 피했다. 그러면서 “상급단체 가입문제는 전체 조합원 총회나 조합원 대의기구인 대의원대회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는 원론적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국민노총은 서울 메트로 노조와 전국지방공기업노조 등 4만여명의 조합원을 둔 국내 3번째 노동총연맹이다. 울산에는 전국건설기능인노조와 울산자유교원조합 등의 조직이 국민노총 이름 아래 활동 중이다.

국민노총 관계자는 “현대중 노조 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자동차 등 지역 대기업별 조직준비팀을 꾸려 조합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며 “울산지역본부의 전체적인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국민노총의 울산 세 불리기 행보에 대해 “조합원들이 국민노총으로 소속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