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장을 직격하다

[성병조]

(재판장을 직격하다)

친척 할머니가 경로대학 온천 관광 가다 교통사고가 났다. 브레이크 파열로

한 사람 죽고 나머지는 중상이었다. 2개월 입원 후 버스 공제조합에서 제시

하는 보상액이 너무도 적었다.

억울하여 내가 원고 대리인으로 소송, 대여섯 차례 법정에 섰다. 그때마다

재판장은 ”왜 법률 전문가와 상의하지 않았느냐?“ ”왜 증빙서류가 없느냐?“

며 질책하기에 단단히 맘먹고 나섰다.

”판사님은 내가 변호사 선임 않았다고 나무라는 것 같은데 소액 재판에서

선임 비용 빼면 남는 게 없지 않으냐?“ ”부모 같은 분이 사경을 헤매는데 판사

님은 처음부터 소송하려고 영수증을 챙기느냐?“는 등으로 강하게 몰아쳤다.

이게 주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억울하면 항소할 사람이니 내게 유리한 판결

이 나왔음은 물론이다. (예전에 비슷한 내용으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본

재판 후 조선일보에 '변호사 없이 재판정 서보니 나 홀로 소송은 너무 외로워'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여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