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왕 대축일 (다) .
1. 다니엘 7,13-14. 그의 주권은 영원히 갈 것이다.
2. 묵시록 1, 5-8. 장차 오실 전능하신 하느님 “나는 알파요 오메가이다”
3. 루가 23, 35-43.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게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주제: 우리 삶의 참된 왕이신 그리스도를 바로 알아보고, 그분의 올바른 제자 시민이 되자.
I. 인사와 반성.
. . 한 해 마무리. / 심판에 대비.
올 한해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었는가.
주님이 내게 주신 달란트를 얼마나 잘 사용했는가.
온 우주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 내게 명하신 사랑의 계명을 얼마나 잘 실천해왔는가?
II. 그리스도 왕국의 의미와 올바른 왕국 시민의 길.
1. 왕: 다르신다는 뜻
제 2 독서: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하느님.
예) 나의 삶의 모든 부분. . . 정신/ 영혼 . . .예) 머리도 좋게 한다..
육체, 세포, 각 기관.. . . 예) 신체도 튼튼하게 한다. 예) 큰 병환도 낳게 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부분. . .정치, 경제, 사회,. . .예) 돈(money)도 하느님 안에 있다.
우리 공동체의 모든 부분. . . 공동체의 화합과 성장.
2. 왕이 다스리기 참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 . .바로 인간의 마음, 의지 그것이다.
그러나 왕(王) 힘이 함께 하고, 무엇보다 우리의 의지의 지향(intention)이 올바르게
서 있는 한 우리의 의지가 올바르게 강해지고, 성덕으로 나아갈 수 있다.
3. 이 축일의 유래.
오늘은 주님께서 온 우주의 왕이심을 기억하는 날이다. 이 축일이 제정된 것은 현대 사회에 와서이다. 1925년 교황 비오 11세께서는 당대의 무신론과 세속주의를 경계하고 그리스도의 통치권이 개인과 가정, 사회, 전세계에 두루 미쳐야 함을 강조하며 이 축일을 제정하셨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과연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의 참다운 왕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 얼마큼 되는지 의문이고 특별히 그리스도교 신자들, 천주교 신자들이 정말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에 가장 영향을 주고, 내 삶의 모든 것을 다시리고 평가해줄 분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의문이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여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 등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단지 영적인 면에서만 작용하는 분으로만 생각하여, 마음이 어지럽고 가책을 받을 때에나 찾아가는 분으로 여기거나 아니면 내세만을 다스리는 분으로서 지금은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분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주님이 왕(王)이라는 것은 내 삶의 모든 영역 즉 영적인 것은 물론이고, 물질적인 인간적인 것 모두를 다시리시는 분이시고, 내세에서 뿐만 아니고, 현세의 모든 사회질서를 다스리신다는 뜻이 있음을 확신하여야 할 것이다. 일반신자들이라면 주님은 우리의 신앙생활뿐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군사 언론 및 모든 사업과 가정생활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주님께서 다스리시고 힘을 발휘하신다는 것에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4. 그러면 주님이 왕으로 다스리시는데, 왜 이세상은 악이 판을 치고 마치 하느님께서 안계시는 듯이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첫째, 그것은 주님께서 온 우주를 다스리시지만, 이 현세에서 보다 강력하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아직은 사탄이고 어둠의 세력이기 때문이다. 즉 이 세계는 왕이신 주님의 힘과 그 왕을 반대하는 어둠의 세력의 힘이 병존(竝存)하고 있는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탄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세상에 살면서도 빛의 세계에 속하여 있으면 주님을 가까이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둘째, 아직 이 세상에 어둠의 세력이 판을 치게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이유는, 자유의지를 활용하는 우리 인간 중에 참된 하느님의 백성과 그렇지 않고 어둠에 빠지는 멸망의 자녀를 구별해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이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유혹과 시련에 시달린다. 이것을 잘 이겨내면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어 영원한 생명의 나라, 곧 천국(天國)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렇지 않고 주위의 유혹과 시련에 굴복하고 죄를 짓고 불평을 하며 지내다가는, 곡식에서 알곡을 뺀 나머지 쭉정이와 같은 존재, 또는 아무 쓸모없는 존재, 나아가서 하느님을 배반하고 실망시켜서 영원한 불 속에 던져질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우리는 잠을 쫓고 아침에 미사를 나와야 하는 것이며, 시험을 보고 견진성사를 받아야 하고, 또 학교 시험을 보고 진학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5.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삶이 제대로 풀려나가지 않을 때, 그리고 나의 욕망이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을 때, 과연 참된 우주의 왕(王)이신 하느님께서 힘을 제대로 쓰고 계신 것인지, 이 세상에 대한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고 계신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께서 무기력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세상에서 우리를 단련하기 위해서이며, 또 인간 안에 옥석(玉石)-포도나무 가지와 쓰례기 가지 등을 가려내기 위해서임을 생각하고 시련과 유혹 앞에 분발하도록 해야 하겠다.
III. 결 론
우리의 마음 잘 다듬고 다스려 우리 마음의 참된 주인으로 주님 예수께서 임하시도록 기도하자.
우리 공동체/ 사회, 세계가 인간의 욕심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참으로 주님께서 참된 왕으로서 주인으로서 통치하시도록- 그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하자.
우선 첫째, 나 자신의 몸, 이성, 욕망, 신앙심 등이 주님에 온전히 속한 것이 되도록 주님의 뜻과 말씀으로 다스려나감.
둘째, 내가 속한 가정, 소공동체가 주님게서 참되 주인이 되셔서 아름다운 성가정과 거룩한 소공동체가 되도록 한다.
셋째.. . .우리 사회, 우리 경제, 사업 등에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잘 풀려나갈 수 있기를. . 특히 현재 경색(梗塞)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회복되고, 주님의 바라시는 화해와 회개와 평화의 시대가 올 수 있기를. 온전히 주님의 통치가 이 한반도에 이루어지기를 소망하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하겠다. 우리 한반도 뿐만이 아니라, 불의와 불공정 그리고 이루 말할 수없는 불행한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의 이 세계에 온전히 주님의 왕국이 이루어져서, 완전한 정의와 평화의 세계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하여야 하겠다.
(오전동 성 임치백 요셉 성당. 2010. 11. 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