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더웠던 휴일 하루가 저녁이 되니 본래의 그 바람이 불어와 조금은 시원해졌습니다.
희뿌연 옅은 구름속의 3월 초승달이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살짝 미소짓고 있구요.
뭔가 속내를 들킨 것 같아 이내 시선을 돌렸지만 어쩔수 없이 나의 삶을 살피게 되더라구요.
순서가 뒤엉켜 피어났던 봄꽃들은 이제 철쭉과 수수꽃다리 세상으로 정리가 되어가고
한편으론 본격적인 綠陰의 계절이 펼쳐지고 있구요. 주말에 다녀온 칠보산엔 연녹의
나뭇잎들이 중년 사내들을 유혹하고 있었음도 귀띰해 드립니다. 이렇게 저렇게
봄이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한 주, 즐겁고 힘차게 열어가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4월이 오니 벌써 봄의 옷이 거추장스러워 벗고 싶었던지 기습적인 더위가 삶을 파고듭니다.
툭하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는 소식은 이제 예사로운 일이 되었구요.
극한의 더위와 추위, 가뭄과 홍수, 산불등은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현실이 되어, 오히려 이에
무심해질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어쨌거나 지속가능한 지구별, 무탈한 우리의 삶에 깨어있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끝없이 지혜를 모아가야겠지요.
지난 수요일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되어 민의와 민심을 파악한 순간이었지요.
선거가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사실과 더불어 민심은 천심, 민초들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이라는
상식을 다시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권력이나 세력도 민의를 무시하고는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 그 엄중한 결과에 전율이 느껴지고 한편으론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부디 선택받은 선량들이 당리당략을 떠나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는 초심을
잃지말고 정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주말에는 고딩 친구들과 충북 괴산 칠보산으로 정기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조금 더운 날씨였지만 연분홍 진달래가 반겨주는 가운데 연녹의 나뭇잎들을 벗삼아 뚜벅뚜벅
걷다보니 그대로 힐링이 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산 정상에서 만난 멀리 보이는 산그리메들은
한 폭의 산수화가 되었구요.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가 그대로 즐거운 선율이 되었음도
살짝 자랑해봅니다. 인자요산, 산을 좋아하고 산을 찾는 이유를 그대로 새긴 시간이었지요.
휴일엔 충무로 대한극장까지 걸어가서 영화 '마더스'를 홀로 관람했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를 둔, 절친이었던 두 엄마가 아이의 사고로 균열이 생겨나며 서로를 의심하면서
관계가 파멸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영화입니다. 극한 절망의 자기감정에 빠지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는 인간세계가 두렵게 다가왔구요. 두 여배우 앤 해서웨이와 제시카 차스테인의
명연기가 인상적이었고, 영화가 그대로 인생처럼 느껴졌습니다.
지난 수요일엔 김필수 대표의 '리셋' 북토그쇼에 함께 하여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나로 살아가는 것, 리셋을 통해 내가 그대로 자유이고 행복임을 알아차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다시 확인하고, 사례발표들을 통해 행복디자이너의 삶도 다시 돌아보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는 부부와의 저녁식사, 인사동 갤러리 전시회 참관등 지난 한 주도
사람의 숲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겁고 행복한 인연가꿈이 이어졌습니다.
고마운 삶입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밭에서 돌아와 벗어놓은 머릿수건 같은 앞산 봄산에는
쓰러진 비탈과 골짜기와 거무죽죽한 칡넝쿨과 무덤이 다시, 다시 살아나네
봄은 못 견뎌라
봄은 못 견뎌라
- 문태준의 '봄산' 중에서
2024. 4. 15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