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아도 괜찮은지? (에베소서 4:1-8)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어느대학 국문학과에서 중간고사.. 시험 제목이 시를 다섯 개 외워 쓰거나 시를 다섯 개 창작해서 쓰시오.. 하는 문제가 나왔다. 한 학생이 시를 외우기를 싫어했지만, 노천명의 사슴 하나는 외우고 있어서 답안지를 메웠다.
사슴,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산을 바라보고 있구나
기린, 역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산을 바라보고 있구나
제목, 자라 모가지가 짧아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산을 바라보고 있구나
돼지, 모가지가 굵어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산을 바라보고 있구나
닭, 대가리가 나빠서 슬픈 짐승이여 너는 먼데 산을 바라보고 있구나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는 학습의 목표를 정한다. 아무 생각없이 수업을 하지는 않는다. 초등 1학년을 가르칠 때에는 ‘국어를 읽게 한다’. ‘더하기를 하게 한다...’ 등의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한다.
이 학생은 몇점을 받았을까? 일단 교수가 낸 문제에 맞는 답은 1번 뿐이다. 2,3,4.5번은 외운 것도 아니고 지은 것도 아니다. 표절 99%.. 0점이다. 외우든가 창작하던가.. 그래야 점수가 나온다. 이 학생은 목표에 빗나갔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내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하나님 앞에 가면 뭐라해야 하나? 이런 생각 한번씩 해 보는지? 나는 왜 사는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나는 우연히 세상에 태어난 것일까? 아니면 하나님이 나를 이 세상에 보내셨는가?
내 인생의 지난날들을 한번씩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지? 아니면 좀 달라져야 하는지... 나는,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좀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오늘 말씀은 내 인생의 목표에 대한 말씀이다. 속도보다는 방향의 문제이다.
첫째, 하나님이 나를 지으신 목적을 알아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만든 목적이 있다. 텔레비전은 먼곳에 있는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 만들었다. 시계는 시간을 알게 하려고 만들었다. 먼곳을 빨리 가기 위해서 자동차를 만들었다. 비행기는 더 빨리 갈 수 있다. 모든 것은 다 만든 목적이 있다.
우리 인간도 하나님이 만드신 목적이 있다. 에베소서 2:10에 말씀하시기를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았다’ 우리는 하나님이 선한 일을 하게 하려고 만드셨다는 것이다.
사람이 하나님이 자신을 지으시고 부르신 목적을 깨닫는 데는 시간도 걸리고 고난도 겪는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어렵게 의과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있었다. 졸업과 동시에 그는 이제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병원을 개원하고 나서 계속해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생겼다. 심지어 성공적인 수술을 한 이후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급격해 나빠져서 환자가 죽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개원한지 1년이 지났을 때 그는 많은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거리를 방황하다가 허름한 예배당을 발견하고 지프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서 난생 처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가 할 수 있는 기도는 너무나 간단했다. "하나님.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저 죽을 것 같습니다."
그는 이 말만 되풀이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마음에서 조용한 음성이 들려 오는 것 같았다.
"의사로서 너의 목표가 바르게 서 있느냐? 너는 돈을 벌기 위해 의사를 하느냐, 아니면 환자의 건강을 치료하기 위해서 의사를 하느냐.. 먼저 환자들의 건강을 생각하라. 그리고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그러면 돈은 자연히 너를 따라올 것이다.”
자신의 마음에 들려온 이 음성을 하나님의 음성이라 생각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그는 마음을 바꾸었다. 돈을 목표로 하지 않고 환자의 건강을 목표로 했다. 그러자 그 병원이 환자를 잘 보는 병원으로 소문이 났다. 많은 환자들이 몰려왔고 많은 돈이 들어왔다.
그러나 사실 그에게 돈은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돈을 제외하고 나머지 돈을 해외선교를 위해 헌금했다. 그는 글 쓰는 은사가 있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가 쓴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 소설을 많이 읽었다. ‘천국의 열쇠’, ‘성채’라는 소설로 유명한 A.J. 크로닌의 이야기이다. 그는 어려웠으때, 인생의 목표를 바로 잡았다.
둘째, 우리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다.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다양한 선물들, 은사를 주셨다.
그 은사는 동물들을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하나님은 사자를 만드실 때, 사자에게는 날카로운 이빨과 강한 다리를 주셨다.
독수리에게는 어떤 것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 소화력에 2키로 밖에서 움직이는 토끼를 볼 수 있는 시력을 주셨다.
토끼에게는 번식능력을 주셨다. 아무 힘도 없는 토끼는 엄청난 번식능력으로 종족을 유지하고 있다. 개에게는 사람을 좋아하는 본성을 주셔서 사람을 기뻐하는 것으로 먹고 살게 했다.
또 사람마다 개개인에게 다양한 재능과 은사를 주셨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통하여 은사를 주시는 것은 교회의 유익을 위한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지혜의 말씀을(설교), 어떤 사람에게는 지식의 말씀(신학자)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병 고치는 은사를 주신다. (고전12:4-11,28)
서울 어떤 교회에서 청년들을 지도하던 부목사님이 한 이야기를 들었다. 교회 청년들을 열심히 지도하다 보니 믿음이 점점 자랐다. 대학생, 청년들이 철야 기도를 하고 기도에 불이 붙고 기도문이 열렸다.
그해 여름 수련회를 다녀와서 지도 교육목사님을 찾아왔다. 아주 머리가 좋은 서울대학교 의대 법대를 다니는 청년들이 와서 ‘목사님, 우리들은 모두 목사가 되려고 합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꼭 목사가 될 필요는 없다. 내가 보기에 너희들은 하나님이 주신 다른 달란트가 있다.
하면서 의사가 되어 병원의 선교사가 되고, 판사가 되어 법원을 선교하는 선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곳은 선교의 황무지이다. 너희들이 은혜의 강이 되어 광야같은 병원과 법원과 검찰청이 옥토가 되도록 해라.’
그 대학생들이 판사, 의사가 되어 네 삶의 현장에서 그들을 전도하라는 말을 듣고 목사되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다양한 은사와 재능을 주셨다. 그 재능과 은사를 따라 직분을 주셨다. 그 직분에 대하여 받은 은사대로 섬겨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셋째, 부르신 부르심에 꼭 맞게 살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다. 오늘 말씀 1-4절에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라’ 부르심에 꼭 맞게 살아라 하셨다.
사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오늘 말씀 2절 이하에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이와 같이 너희가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이 말씀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비전, 같은 꿈, 같은 희망, 같은 소원을 가지고 겸손한 마음, 온유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싫은 것을 참고 견디는 마음을 가지고 부르신 부름에 꼭 알맞게 살아라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교회 안에 여러 종류의 일꾼을 세우셨다. 하나님이 세운 일꾼들이 목사요, 장로요, 권사요, 집사이다. 성가대원을 세우시고 교사를 세우시고 속장을 세우시고 자치기관의 회장을 세우셨다. 이렇게 사람을 세우신 것은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려는 것이다.
서로 자신이 받은 은사대로 자기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하면 된다. 하나님 앞에서 사역은 다르지만 상급은 같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섬기면 된다.
2002년 2월3일 전남 순천의 공무원이었던 박병선이라는 사람이 교회에 처음 왔다. 교회는 아름답게 지어져 있었는데 성도들이 없었다. 박병선이 속으로 ‘좋은 건물 지어놓고 이게 뭔 꼴이여. 기계충 걸린 사내놈 머리통처럼 보기가 흉하구먼. 교인이 요로코롬 적은디 목사님 목구멍에 풀칠이나 할 수 있을랑가?’
예배가 끝난 후 목사님을 만났다. “목사님, 오늘 내가 교회에 처음 출석한 기념으로 교회 어르신들 점심이나 한번 대접할라요. 괜찮을랑가 모르겠소.” 목사님은 좋다고 했다. 음식점에서 교인들을 맞았다. 박병선이 말한 ‘교회 어르신’은 목사님과 장로님이었다.
그런데 음식점에 온 사람들은 장로 집사 권사 등 30여명이 왔다. 1인당 5000원씩만 잡아도 15만원이 날아갈 판이었다. ‘박병선, 이 주책아. 조용히 교회나 갔다 올 일이지 뭐 잘났다고 점심까지 대접한다고 나서느냐.’ 음식이 나오기 전 오늘의 호스트인 박병선이 인사말을 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엉뚱한 말이 쏟아져 나왔다.
“오늘 내가 처음으로 예배에 참석해부렀소. 근디 자리가 텅텅 비어 있습디다. 건물이 아깝지도 않소? 여러분이 다음 주부터 새 신자를 한 사람씩 데려오시오. 나머지는 박병선이가 책임질 것이오. 쬐끔씩만 더 열심을 냅시다. 그래서 연말에는 예배당을 가득 채웁시다….”
“목사님, 예배당 빈 자리를 내가 채워불라요. 나는 한번 한다고 하면 반드시 해분 사람이랑께요. 정말이랑께요. 두고보면 안당께요.”
이 약속이 ‘박병선’이란 초신자를 ‘진돗개 전도왕’으로 만들었다. 목사님과 약속한 말 한 마디가 박병선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교회의 빈자리를 내가 채운당께요.” 한번 결심한 박병선은 그해에 750명을 전도했다. 지금은 그 교회의 장로가 되었다.
이렇게 교회를 세우는 박병선처럼 자신이 받은 은사대로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