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03학번 3인
삼삼전
현대성을 가미하여 새롭게 재해석해내고 있는 젊은 작가들로,
서양화와 동양화의 경계를 허물어 한지와 먹이 가진 매재의 한계성과 가능성을 열어두며
그 본질적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
글 | 김초윤, 허승희, 안선영 작가노트
[2010. 1. 4 - 1. 16 나무그늘갤러리(영등포신세계타임스퀘어)]
[나무그늘 gallery&book cafe]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4가 441-10 경방타임스퀘어 단지 1층 T.02-2638-2002
‘삼삼’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03학번 3인이 3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전시로 김초윤, 허승희, 안선영으로 이들은 한국화의 전통성에 현대성을 가미하여 새롭게 재해석해내고 있는 젊은 작가들로, 서양화와 동양화의 경계를 허물어 한지와 먹이 가진 매재의 한계성과 가능성을 열어두며 그 본질적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
나는 어떤 공간에 있는가?
내가 있는 곳은 이상향인가, 현실인가? 빽빽한 아파트 숲의 한 가운데, ‘그 속에 거주하는 나’는 나의 진경을 찾고자 한다. 비로소 눈에 보이는 주변의 실경에서 선인이 노닐고 능히 머물 수 있는 이상향의 도원을 그려낸 겸재를 임모하며 그 속에 아파트와 도시의 풍경을 담아 본다. 놀랄 만큼 화려하고 늘 곁에 있는 아파트는 편리함과 동시에, 숨 막히는 공허함 또한 지니고 있다. 금강산의 빽빽한 바위산을 수직준법과 부감시로 담아낸 겸재의 그림에 아파트가 빽빽하게 서 있는 모습을 담아본다. 금강산, 총석정, 그리고 우뚝 선 바위산들을 겸재 특유의 공간감으로 표현해낸 산수화들은 이제 나의 도시산수를 통해 또 다른 공간으로 태어난다.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이기도, 실재의 수려한 경관이기도 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그를 통해서 또 다른 공간으로서 나의 ‘진경(眞景)’은 존재하게 된다. 실재와 같을 수 없는 마치 산수화처럼 보이는 나의 공간들은, 사진으로 보이는 도시의 화려한 공간보다 오히려 더욱 진실한 나의 도시산수를 드러낸다. - 김초윤의 작가노트 -
김초윤 주상복합住商複合, 장지에 수묵채색, 153x160cm, 2009
2009년 하반기에 시작된 <Untitled> 시리즈에는 동그란 형태가 반복해서 나타난다. 나는 동그란 투명 자개를 캔버스 위에 반복해서 붙여 나갔다. 같은 모양, 같은 크기의 원들이 모여 새로운 원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새로운 원의 형태란 곧 꽃잎의 형상을 말한다.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면서 꽃잎의 형태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반복된 행위를 통해 반복된 형상을 만들어낸 이번 작업은 일종의 치료 작업이었다. 이러한 행위는 나에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 했다. 반복된 행위를 통해 꽃잎 형상의 투명 자개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처음에는 캔버스에 칠해진 바탕색까지도 드러내다가, 빽빽하게 덮인 안료에 의해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결국 바탕색과 동화 되어 버렸다. 이것은 내 마음에 핀 꽃이다. 아니, 내 마음의 상태이며 나의 모습이다. - 안선영 작가노트 -
안선영
모과 시리즈는 나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무엇인가로 나를 표현해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모과는 어릴 적에 집에서 부르던 별명이었는데 그 때는 그저 못생기기만 한 모과가 별명인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울퉁불퉁한 외형과는 반대로 매력적인 향기를 가지고 있는 이 과실에 은근한 매력과 멋을 느껴 차츰 애착을 갖게 되어 작업의 중심 소재로 사용하게 되었다. 나를 표현하려던 의도로 시작된 모과작업은 점차 개인적인 경험에서 의미와 내용을 확대하여 그려지게 되었다. 겉모습은 울퉁불퉁하고 투박하지만 그 속의 향기는 그 어느 것보다 진하다는 모과의 특성을 사람에게 적용하여 겉모습에 치중하고 내면을 가꾸는 데에는 소홀한 현대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를 앞세우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의미를 상징하게 하는 이상형으로써의 현대사회의 자화상을 꿈꾸게 되었다. 본인의 자화상으로서의 모과 자체에 대한 표현에 중점을 두는 작업에서 범위를 확대하여 현대 사회의 획일화된 군상 속에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는 현대인의 자화상에 대한 작업도 같이 진행하게 된 것이다. - 허승희 작가노트 -
첫댓글 펌합니다
그림의 원천은 자신에서부터 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