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허진 개인전: "에피소드"
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2분 전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미술여행=윤경옥 기자] 갤러리 내일(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3 내일신문 지하 2층)이 제1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우수상(1995)과 문화예술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1) 등을 수상한 중견작가 허진(b.1962)을 초대해 허진 "에피소드"展 전시를 개최한다.
허진 작가의 개인전시인 "에피소드"展은 2024년 12월 20일(금)부터 2025년 1월 1일(수)까지 열린다.
갤러리 내일이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1) 을 수상한 중견작가 허진(b.1962)을 초대해 허진 "에피소드"展 전시를 개최한다. (사진: 전시알림 포스터)
●필묵이 그려내는 이미지들과 무의식에 새겨진 복잡한 아이러니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낯설고 과감한 이미지들의 병치로 주목받은 청년작가가 있었다. 그의 그림 속에서 왕조와 일제강점기와 군사정권은 뒤섞였고, 지배자와 혁명가와 인민은 한데 얽혔다. 포효하는 듯 힘찬 필묵이 그려내는 이미지들의 소용돌이는 공동체의 무의식에 새겨진 복잡한 아이러니를 말하는 듯했다.
사진: 드로잉-무제1987-5,6,7,8,각각25.5×36,종이에 잉크,1987
세밑, 광화문네거리 부근 화랑에서 그 작가 허진의 전시가 한창이다. 이삼십대 시절 제작한 수묵채색화와 근래 그린 드로잉들이 함께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청년기의 수묵채색화에서는 구상성과 추상성을 넘나드는 발묵(먹물이 번져 퍼지게 하는 기법)이 두드러진다.
특히 주목할 것은 그가 인간을 표현한 방식이다. 뚜렷한 눈동자가 아닌 거뭇한 눈으로 표현된 인간들은 중의성으로 가득한데, 자기 자신이든 외부 세계이든 무언가에 휘말린 듯한 느낌을 준다.
사진: 유목동물+인간-문명 2023-24, 100×80cm,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_1
<묵시>, <부적>, <다중인간>과 같은 구작들이 작가가 지나온 젊은 시절을 표상한다면, 맞은 벽면에 있는 근작들은 새로운 시도를 발산한다. 독립출판을 하는 이근정 기획자가 쓴 짧은 픽션을 아크릴판에 프린트하고 화가의 드로잉 소품들을 배치했다.
사진: 유목동물+인간-문명 2023-25, 72.7×60.5cm,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_1
텍스트와 이미지의 조우와 충돌을 꾀한 것이다. 글로써 제시된 네 개의 독립된 이야기들은 인생의 다양한 면을 상기시키고, 화가의 드로잉들은 경쾌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허진 작가는 “타 장르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고 말한다. “이근정 씨는 글도 쓰고 책도 만드는 편집자인데 자기 작업으로서 짧은 이야기들을 써왔어요. 압축된 구조 안에 정밀한 문장으로 인생의 아이러니를 드러내는 게 무척 흥미로웠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작업 방식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시대에 고하는 절규와 탄식, 그리고 새로운 에피소드의 모색이 함께 있다는 점에, 이 전시의 생기와 활기가 있다.
사진: 유목동물+인간-문명 2024-4, 130×162cm,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2024
사진: 유목동물+인간-문명 2024-6, 146×112cm,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2024
<작업 노트>
허진 (b.1962) 작가
나는 늘 이야기에 흥미가 있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서로 관계 맺는 이야기. 글 작가와 함께한 이번 작업은 텍스트와 이미지가 각자의 방식으로 또는 함께 어우러지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이었다.
우리 작업에는 현재성 또한 스며들었다.
전시를 며칠 앞두고 벌어진 국가의 위급 상황에 눈감을 수 없었고, 그것은 그대로 작업 속으로 들어왔다.
사진: 유목동물+인간-문명 2024-8, 100×80cm,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_1
사진: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 2024-1, 145×112cm×2개,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2024
허진 (b.1962)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예진흥원 미술회관(1990, 서울), 금호미술관(1993,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1998, 서울), 교토 노무라미술관(2004, 교토), 성곡미술관(2011, 서울), 주 러시아 한국문화원(2015, 모스크바)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제9회 대한민국미술대전(1990,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젊은 모색 1990(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제1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1995, 백상기념관, 서울), 수묵별미-한중 근현대 회화(2024,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등 다수의 기획전과 단체전에 초대되었으며, 제1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우수상(1995), 문화예술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1) 등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한국일보사, 통도사 성보박물관, 교토 노무라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사진: 익명인간-생태순환도 10 , 112×146cm, 한지에 수묵채색, 2024
사진: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2023-1, 145×112cm×2개,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2023 Dual Fused Animals & Utopia2023-1, 145×112cm×2pieces, ink, pigment and acrylic on hanji, 2023_1
●허진 개인전: "에피소드"展 전시안내
전시명: "에피소드"展
전시기간: 2024년 12월 20일(금)부터 2025년 1월 1일(수)까지
참여작가: 허진
전시장소: 갤러리 내일(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3 내일신문 지하 2층)
전시 오프닝: 2024. 12. 20.(금) 5pm
전시문의: 갤러리 내일( 02-2287-2399)/www.gallerynaeil.com
관련기사
태그#전시#여기어때#에피소드展#허진개인전#허진작가#갤러리내일#허진개인전에피소드전#드로잉소품#중견작가#수묵채색화#구상성과추상성#발묵#미술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