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허와 실

그래그래님의 가상체험을 프리윌의 6개월째 접어드는 실제 백수생활과 비교해보았습니다. 먼저 아침 8시 30분 기상 헉!!! 백수가 아침 일찍 일어나다니요.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말입니다. 뭐 저두 시외로 가끔 원정나갈때는 그렇게 일어날때가 가끔 있기는 하나 백수는 그 특성상 직장인과 학생들이 평소에 원한이 맺히는 아침잠에 충실해야합니다. 특히 저처럼 원래 밤잠없고 아침잠이 많은 백수는 그 강도가 더 심해지므로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오전 11시까지는 숙면을 취해야됩니다. 요즘 프리윌의 기상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이며 일주일에 다섯번정도는 누군가의 전화때문에 눈을 뜹니다. 사실 그 시간엔 저만 잠을 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지출액이 만만찮지요.. 그거야 남들 일찍 일어나 돈버는 시간부터 노는데 돈을 쓰니 사실 웬만한 직딩의 용돈이 가소롭습니다. ㅎㅎ 허나 현실은 현실인지라... 저의 적응 방법은 이러합니다.(사실 이것이 백수생활의 기초자질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하나하나 허와 실을 짚어봅시다. 1. 왕복차비 2,400 - 좌석버스 애용 물론 우리집도 일반버스는 목이 길어질때까지 기다려야하므로 어쩔수 없는 출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0원짜리 교통카드 하나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잠시 빌리십시오. 이미 장만했다면 별무리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뭐 백수생활 할 동안까지만이라고 못을 박아도 좋습니다. 한번에 백원씩 절약되므로 하루 2.200원으로 지출액을 200원이나 줄일수 있습니다. 우리집까지 지하철이 있으면 1000원은 더 아낄수 있는데 ㅡㅡ^ 2. 데자와 로얄밀크티 600 - 땀 식히기 시원한 음료수라.. 음료수를 마시다보면 맨날 같은 거 절대 못 마십니다. 하루는 밀크티, 하루는 커피 이렇게 선택의 폭이 다양해질라치면 가격은 1000원까지 올라갑니다. 누구나 백수생활을 하게 되면 자연적 엄마 장보러 가실때 묶음으로 사온 음료수를 알아서 얼려놓았다가 가져나가는 행동이 아주 자연스러워집니다. 3. 일용할 양식 5,000 - 배고픈건 싫어요 배가 고픈 건 싫은 정도가 아니라 정도가 심해지면 가끔 짜증을 동반하기도 하므로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몸관리를 제대로 못해 위장병으로 병원이라도 들락거리게 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지출을 하게 되므로 밥은 꼭꼭 챙겨먹어야합니다. 누군가를 만날 계획이라면 점심과 저녁약속을 하고 그사람에게 쏘라고 해야합니다. 그리고 시내에 있을 계획이라면 도시락을 싸서 공원이나 도서관 휴게실 등에서 드세요. 아무리 백수라도 길에서 파는 한줄에 1000원짜리 김밥에는 식중독조심을 해야한답니다. 4. 영화라도 한편 6,000 - 극장은 정말 시원하더군요 남들 일할때 뒹굴면서 노는 맛... 그 알찬 재미는 극장에서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만만찮은 관람료.... 저는 이렇게 해결합니다. 제가 쓰는 신용카드 한장이 영화를 보기 위해 발급받았다면 ㅎㅎ 한 달에 다섯편은 1000원.... 또 사용액에 따라 두편 무료일때가 있는데 휴대폰과 인터넷 사용료 등을 카드결제로 돌려놓음에 따라 영화는 아주 싸게 봅니다. 또 극장회원제 이용으로 한달에 한번씩만 영화를 보면 육칠개월만에 한편은 무료로 볼수 있도록 해 놓았지요. 그 이상이 필요하시다면 제게 전화주세요. 대구시내의 공연정보를 알려드립니다. 백조의 문화생활을 계속되어야한다~~~~~~~~~~~~~. 5. 만화책 한권 300 - 이동네는 신간이 300 원 이네요 전 만화책을 너무 느리게 보는지라 친해지질 못해서 이건 줄일수 있는돈이네요. 6. 저옷 너무 귀여워 와 그외 다수는 일단 생략 이건 정말로 참아야합니다. ㅎㅎ 요즘 저는 친구랑 제 방에서 놉니다. 집에서 밥 챙겨먹고 더우면 누워 한숨 자고, 나가는 버스값 요량으로 과자 하나 사먹고.. 얼음 얼려서 빙설 만들어 먹구.. 이 방법이 적중하면 필시 아주 많은 지출을 줄일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백수라도 약간의 품위유지비는 필요합니다. 그런 연유로 저는 친구들에게 선언합니다. 일주일전 미리 약속할 것이며(물론 오전시간은 그날그날 됩니다.. ㅎㅎ) 맛난 것을 사겠다는 확언을 하여라.... 하구요. ^^ 백수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지요. 백수라고 돈에 얽매여 살지 말 것이며 단지 백수 생활을 즐겨라~~ 이것이 프리윌의 생각입니당.. 아.. 인제 진짜로 제대로 된 백수가 되어가는 것 같네.. 뿌듯~~ ^^ -------------------- [원본 메세지] ---------------------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휴가였습니다 요즘들어 직장생활이 지겨워서 본격 백수가 되어 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었던 터라 가상체험 및 분석을 좀 해 봤습니다. 백수된 척 해본 그래그래의 알찬 하루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침 8시 30분 기상 - 백수치고는 기상시간이 이른게 아닐까 걱정하며 하루를 시작 오전 11시까지 분주히... - 먹고 씻고 분단장하고 신문도 좀 뒤적거리고 엄마랑도 노닥거리며 하루를 보낼 에너지 충전 오전 11시 ~ 정오 이동 - 오랜만에 버스에서 책이나 볼까 했지만 멀미가 나서 포기 정오 ~ 오후 서너시 공부(!) - 땀닦고 숨돌리고 짐풀고 화장실갔다가 음료수 하나 뽑아 마시고 친구랑 잠시 통화하고 잠시 졸았던 시간을 제외하고 실제로 알차게 공부했던 시간은 과연 몇시간이나 될지는 미지수 --; 서너시 이후 방황 - 배도 고파오고 공부도 안된다 에라 영화나 한편 봐야지 날씨도 더운데 맥도날드 초코콘이나 사먹을까 앗! 저 옷 너무 귀엽자나! 안사면 후회하겠지 북클럽에 책이나 구경하러 갈까 50% 할인하는 기획서적에 뭐가 있었더라 오후 8 ~ 9시 귀가 - 아.. 다리도 아프고 짐도 많고.. 쉬고 싶어.. 만화책이나 한권 빌려 갈까 저녁 9시 이후부터 취침전까지 또다시 분주히... - 씻고 가족들 안부 확인하고 빌려온 만화책보며 뒹굴뒹굴 드라마 보며 뒹굴뒹굴 아이스크림 먹으며 뒹굴뒹굴 잠들기 전까지 뒹굴뒹굴 그런 고로 취침시간은 불명...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지출내역을 확인해 볼까요 1. 왕복차비 2,400 - 좌석버스 애용 2. 데자와 로얄밀크티 600 - 땀 식히기 3. 일용할 양식 5,000 - 배고픈건 싫어요 4. 영화라도 한편 6,000 - 극장은 정말 시원하더군요 5. 만화책 한권 300 - 이동네는 신간이 300 원 이네요 6. 저옷 너무 귀여워 와 그외 다수는 일단 생략 - 한번 참아 봐야죠 합계 : 14,300 x 30 = 429,000 헉!!! 이게 다가 아닌거 아시죠? 여기에는 한달간 사용한 핸드폰 요금과 책이며 화장품 옷 등에 들어가는 비용과 경조사비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 그래서 일년정도 랄랄라 거리면서 백수생활 하기에는 통장 잔고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뼈아픈 깨달음과 한살 더 먹은만큼 학습장애도 심각해 졌다는 사실을 가슴깊이 새기며 짤리기 전까진 끈질기게 붙어있자!!! 는 새로생긴 좌우명하에 지겨운 직딩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ㅠ.ㅠ